어제 오후
동서와 동서친구하나와 셋이서 씩씩하게 음성 꽃동네로 향했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음성으로 나가면 금방인것을
운전사가 마치 길을 아는양, 총알같이 달리더니 이리저리 길을 헤메고...
그리하야 밤 8시나 되어서 천사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100여명의 아기들은 네 방에 나뉘어 자고 있어서
말소리도 조심조심 들어가
일단 어마무지 쏟아져 나온 빨래 정리부터하고
마른빨래- 아기들 옷가지와 이불들- 정리해서 쌓아놓고...
이부자리가 엄청나게 커서 좀 의아했었는데
오늘 아침 밝은 날 보니 이해가 갔다.
넓은 방에다가 아기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엄청 크게 만든 요를 깔고
그 위에서 아기들이 하루종일 뒹굴며 노는 것이다.
우선 새벽에 일어나
5시반에 1층으로 내려가니 원장수녀님이 봉고차에
미사보러 갈 사람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함께 오웅진 신부님이 집도하시는 미사에 참석했는데
하실말씀이 많으신 신부님께서는
시작기도 하시기 전부터 20분을 세워놓고 일장 연설을 하신후
미사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강론은 40분이상~
원장 수녀님 曰
한 잠을 자고 일어나도 안끝난다고...ㅎㅎㅎ
매일 그렇게 시작하신다는구나.
바닥에 방석도 아닌 장판을 방석처럼 잘라놓은 매트에 앉는 건데
난 뒤에 두개 놓여져 있는 의자에 운 좋게 앉아서 미사를 보았다.
그리고 천사의 집으로 차를 타고 돌아와서
반찬 딸랑 세가지와 밥과 국을 먹고 올라와
청소부터 시작했다.
아기들을 거실에 다 내 놓고는
문을 닫고 아기들 못들어오게하고는 창문열고 청소부터 하고
다시 매트깔고 요를 세탁한 새것으로 깔고
아기들을 다 들여놓고는
수녀님이 목욕탕 안에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아기 하나를 눕히고 씻기면
난 아기 닦아서 로션과 발진 약을 발라주고 옷을 입혀주고...
25명을 씻기고 입히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허리는 끊어질듯 아프고
아픈 무릎은 아우성을 치고있고...
그래도 너무나 예쁜 아기들을 닦아주고 옷을 입혀주며
계속 지절지절 아기와 이야기하고 웃고...
한 방에 25명인데 각 방에 이모라는 상주보모가 격일로 종일 일을 하고
수녀님 한분과 봉사자들로 일을 해 나가는데
봉사자가 너무 부족하여 일이 너무 많고 우는 아기들을 일일이 안아줄 손이 없다.
순하고 착한 아기들이 대부분이지만,
특별히 잠투정이 심한 아기들이 몇명씩은 꼭 있게 마련~
그녀석들 안아 재우는데 진땀 엄청 흘렸다.
근데 내 품에만 오면 쌔근쌔근 잠을 잘 자서
내가 더 힘이 들었다.
아기도 젊어서 길러야지 너무 늙은 할머니가 25명을 돌보려니 너무 힘이 들었다.
허리와 다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혼이났다.
오후에는 신부님들이 다른봉사자들이랑 우는 아기 재우느라 진땀을 흘리셨다.
각 방에 이모들은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30-40대이고
수녀님들도 각 방에 계신분들은 30대신것 같고
오는 봉사자들도 다들 젊은데
나만 나이가 많아서 절절 매는 꼴이라니~~~
아기들이 정이 그리워서
내가 아기 하나를 안고 우유를 먹이면
다들 기어서 나를 붙잡으려고 주위에 가득 모인단다.
그리고는 울기 시작~
울면 안아주니까...
특히 그런 아기들이 몇 있었다.
대부분은 천사처럼 나와 눈이 마주치면 활짝 웃고 좋아한다.
연달아 싸대는 똥기저귀 가는일...
오줌기저귀는 일도 아니고...
우유는 하루 종일 먹는것 같고,
먹고는 자고 일어나서 또 뒹굴거리며 놀다가 싸고
또 먹고 자고 싸고...
그 곳은 입구서부터 맨발로 들어가야해서 양말도 벗어야 한다.
아기들이 메니큐어 칠한 발톱이 신기한지 발톱의 색을 만지고 빨아 먹으려 달려들어서
발 감추느라 애 먹었다.
왼쪽 무릎이 요새 또 심하게 아파서
화요일날엔 병원까지 다녀오고 처방해준 약을 먹고 있는데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일을 하니
아기들이 달려들고...ㅎㅎㅎ
버려진 아기들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만큼 예쁜 아기들이
벌써 눈에 밟힌다.
우리 친구들도 시간되면 아침일찍 출발하면 한시간 남짓 걸리는 음성꽃동네에
봉사하러 가면 좋겠다.
순임이 내외가 가면 너무 좋아 할거야.
남자분들도 함께 오시더라.
참 아름다와 보였어.
원장수녀님 얼굴이 너무 선하게 마음좋은 아주머니 같이 생기셨다.
친구들아~
취미생활도 좋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좋지만
일손 부족한 곳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일도 좋을것 같다.
집으로 돌아올 땐 한시간 남짓 걸렸다.
멀지도 않은 곳이니 관심들 좀 가져보렴~~~
첫댓글 우리막내딸이 소아과에 근무할때 간호사로, 아이들 씻기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다더니
그 과가 맘에 든다 한 적이 있었는데,
애기 씻기기가 쉬운 일은 아닌텐데 큰 마음 먹고 봉사 다니고 있네,, 성애씨^^
제일 먼저 이렇게 입양을 기다리는 버려진 수많은 아기들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한다.
봉사란 사람에 대한 측은 지심이 없으면 오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성애의 사람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일이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건강주십사 하고 기도한다.
천사의 집 아기들을 위해서도....
수고 많았다.
다리가 아픈데 수고 많이했네.
아기들이 그렇게 많다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나도 기회를 만들어 같이 가면 좋겠어.
보람있는일 하고...
수고 많이많이 하였네..
일전에 전화했더니 많이 아프다고 하더니 아플만 했구나. 맘속 다짐과 몸으로 하는 봉사는 차원이 틀리는거 같다. 애썼다.
그리고 가슴 저리게 동감이 된다. 그래도 본인 건강도 챙기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