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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0일 비가 많이 온다고 기상청이 겁주던 날.... 씩씩한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버스1대 가득 타고서 지리산 백무동으로 향했습니다.... 백무동~참샘~하동바위~망바위~장터목~천왕봉 ~장터목~제석봉~영신봉~세석~한신계곡~백무동으로 돌아오는 19.1km의 산행입니다... 목표시간은 8시간...... 물론 전원 이상없이 정한 시간내에 하산완료했습니다...
산행초입을 향하여....오늘 겁나게 큰 비가 온다는데도 광주 나사모는 갑니다...
천왕봉을 향하여 전진...
본인은 산행이사님께 신고하고 허락을 얻어 혼자서 한신계곡으로 향했습니다...
확실한 이정표가 오늘 갈 길을 알려줍니다...
오늘 한신계곡을 택한 이유는.... 3일간 배앓이를 하다보니 영양보충이 안되어 체력이 딸렸으므로 능력껏 오르다 되돌아올 심산이었습니다... 다른 회원들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장터목 코스로 오르다가 배가 아프면 돌아오기가 난감할 걸 고려해서지요...
서낭당에 깃든 지리산 삼신할머니께 배를 쓸어 낫게 해 줍시사고 빌고서 계곡을 갔습니다... 할머니 손으로 배를 쓸면 배앓이가 낫거든요.....ㅎ ㅎ ㅎ
지리산 원초적 동물들의 원초적 사랑인가? 기대고 살기인가???? 둘이는 부부일까요???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한가롭게 사진도 찍고 하면서 계곡을 오르는데....
배아픈 것을 어느새 잊어버렸습니다... 삼신할머니가 배를 낫게 해주셨나 봅니다...
아침에 한 회원님이 “산에 가면 배가 낫는다”고 한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앉았다 일어서면 현기증도 있었는데... 산에서는 그런 증상도 없었습니다..
참 신통도 하지요???
더군다나 온다던 비도 오지 않고 산행에 매우 좋은 날씨였고요...
걱정스럽던 계곡물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산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만 산매니아의 본색이 발동되기 시작합니다...
글쎄 부산에서 온 젊은 팀이 뒤따라 오지 뭡니까!!!!
이쁜 꽃을 찍고 있는 사이에...
타 산악회팀이 앞서 가길래....
내가 질소냐..... 휘적휘적...유유히... 당근 추월해야죠....
그래도 폭포 옆 예쁜꽃은 찍고 가야지...
계곡풍경도 안 놓치고....
물소리도 마음에 담고...
저기도 사람들이 있구만... 또 추월해야지..
하얀 털북숭이꽃도 담고...
흘러흘러 가는 물줄기도 배웅해서 보내고...
오는 물줄기도 맞이해서 인사하고...
푸른 웅덩이 물에게는 놀다가라고 말하고...
콸콸소리내는 물줄기에게도 너 시끄럽다고 안합니다...
저기 나그네도 뉘신지 모르지만 산에서는 모두 벗입니다...
쌍갈래 폭포도 시원스럽습니다...
맑디 맑은 물은 보기만해도 병을 낫게 해 줄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물...생명수 그 자체입니다...
저렇게 흐르는 물은 감로수라고 하고요...
흐르는 물도 폭포라고 이름부릅니다..
길옆으로 살짝 들여다 본 폭포도 훔쳐볼만 합니다...
분홍에 가까운 자주색 야생화도 계곡을 장식합니다...
드디어 세석고개에 가까워졌나 봅니다...
보인다 세석고원....
영신봉을 오르며 세석산장을 바라보았습니다..
야생화를 지나칠 수 없어 한 컷!!!
영신봉이 가까워 옵니다..
영신봉위에 나그네들이...
영신봉에서 12시에 밥을 먹으면서 컷!!!
운무에 덮인 천왕봉..... 우리 선두팀들은 저기 가 있겠지....
구름들이 산야를 날고....
지리산이 연출하는 산과 구름의 향연을 감상하세....
먼 산에 흰구름도 운치있고나...
이 아름다운 꽃은 연하봉에 있는 꽃...
연하선경.... 지난번 종주 때 왔을때와 또 다른 기분...
천왕봉이 저기 보입니다... 2시간 안에 가야지...
저 산촌에 구름이 꿈처럼 피어오르고...
아직 안핀 꽃봉오리가 터질 듯한 연정인가?!!...
죽어서도 바라보는 고사목은 상사목인가??!!
저기 저 구름은 추억의 상념인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다정한 선녀인가???
소나무 남자와 데이트하러????...
연하봉으로 가는 길은 이어지고...
하안바위 하얀나무...
능선 꽃밭...
멀리있는 구름은 소나무의 꿈...
연하선경으로 가는 관문을 갑니다..
옆능선으로 보이는 산 정경...
그리고 눈에 익은 익숙한 정경....
신선바위도 안녕하신지요???
봉우리 신선도 잘계셨지요!!!!???
여기는 연하봉.....
아주 편한 길....
역시나 눈에 익은 풍경....
천왕봉은 또 운무에 가려....
아니...운무와 놀고 있습니다...
야생화밭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바위의 강한 힘과 연약한 꽃이 조화를 잘 이룹니다...
고사목과 야생화도 잘 조화를 이루고요...
지리산 산줄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
바위봉우리도 완상할 수 있습니다...
꽃과 지리산....좋은 주제입니다...
어허! 벌써 장터목 산장에 다 왔구만.... 오후 1시 5분......
인제부터는 제석봉 구역에 들어섭니다...
안개가 짙게 끼여 운무속을 헤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만한 운무는 사진찍기엔 선물입니다...
환상과 실루엣을 표현하기에 좋거든요...
선명한 정경보다 더 좋습니다...
신선이 나올때는 이런분위가 연출이 되죠...
지리산 신령이 나올 것 같지 않나요????
한번 불러보시죠.... 신선이든 요정의 정령이든....
제석봉 이정표가 천왕봉으로 가라고 합니다...
제석 신선이 사는가 보다...
신선이 손끝으로 안개를 피워 올리고 있을까????
저 나무는 신선의 신단수 같은듸?????
저 보초나무는 여전히 서 있군...
반대편에서 보면 또다른 느낌...
제석봉으로 들어가는 관문의 보초...
천왕봉으로 들어가세...
꽃밭도 지나가고....
소나무 고개도 지나가고..
신선골의 계단????
꽃도 이쁘고...
무색의 안개색도 잘 보면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나무말뚝에 모자를 걸쳐놓았습니다..
천왕봉을 지키는 호위봉우리...
정결하지 못한 마음을 가진자는 천왕봉에 못들어가!!! 사천왕같은 바위????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천왕봉 맞은편 산줄기도 운무의 너울을 걸치고...
운무를 들치고 본 얼굴을 보여줄 듯...
지리산 삼신 할매는 참 인정도 많습니다...
배도 낫게 해주시더니.. 운무도 걷우어 사진도 찍게 해 주시고...
선명한 지리산 천왕봉 보고 가시게... 하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잘 보이다니...
그리고 배경도 잘 연출해 주시고.....
기가막힌 솜씨 아니신가요????
아까 올라올때 분명히 안개에 가려있었는데...잘 보이죠????
평화도 보입니다....
속이 훤히 뚫리는 시원한 느낌....
이 분들도 열심히....“좋은 시간에 오셨습니다!!”고 말씀드렸죠...
장엄함이 가슴에 와 닿는 풍경...
여름 산맛을 깊게 느낍니다...
오늘은 정말 지리산 신령의 축복을 받나봅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느낍니다....
지리산 삼신할머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사진을 많이도 찍었습니다..
거꾸로 산을 탄 덕에 선두 회원님들 사진도 찍었고요...
여러모로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비록 홀로이 한신계곡으로 접어든 산행이었지만...
오늘 많은 느낌과 수확을 얻었습니다...
제대로 된 운무의 지리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도 맞지 않았고요...
온도도 최상...바람도 살랑살랑...
축복받은 날입니다...
비실거리던 몸도 힘이 솟았고...
마음도 명랑상쾌...
뜻하지 않던 역A코스 19km도 완주하였고....
같은 장소라도 모두 다른 정경으로 감상하였고...
참 좋은 산행입니다...
제석봉 관문을 통과하면서...
제석봉에서 지름길 하산로가 있다는 총무팀장님 말씀이 있었지만...
아까와 다른 제석봉 평원의 정경이 기대되어 일부러 장터목으로...
마음을 굳혀먹고 부지런히 하산...
역시 운무가 약간 걷힌 선명한 자태....
끝까지 잘 배려해 줍니다...
그래...사진 잘 찍게나.....하고...
잘 보이죠....??
배경은 완전 하얀 가림막이고...
적당한 원근구도....
사람은 전혀 만들 수 없는...
쓰러진 나무에 핀 버섯은 따뜻한 색입니다....
꼭 먹어야 유익한것 만은 아니죠.... 이 이쁜 색깔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독버섯이 아닌 자연의 혜택아닐까요??? 오늘 산행기는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이후 하산길 숲 사진은 앞에 폭포와 운무의 지리산 이미지만 흐릴까봐서.... 폭우예보에도 불구하고 용감히 산행을 나선 우리 나사모 산우여러분에게..... 지리산 정령의 보살핌이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비에 젖지도 않고...부상자도 없고... 시간내에 모두 하산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산행추억을 가슴에 담아온..... 그리고 저에게는 더욱 소중한.... “지리산에 갔더니 삼신 할매가 배앓이를 낫게 해주었다네...” 하고 고마움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여러분! 배가 아프거던 지리산에 가서 낫게 해달라고 말해보세요!!!!“ |
첫댓글 백합님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배가 아픈데도 산행을 하시고 끈기가 대단하네요 감사합니다
맙소사...많키도하지..한 풀으셨네...ㅎㅎㅎ잘하시였소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얻는다는 미국속담이 있지요 참!실감나네요 수고 와 감사
장면마다 묘사된 재미있는 글들이 정감이 갑니다. 정말 산행하기에 좋은 날이었나봅니다. 어쩜 나무도 숲도, 운무에 덮힌 산자락도 모두모두 비경입니다. 덕분에 저도 14km 산행을 한 듯한 기분입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