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극과 극 청약시장에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입지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세계일보, 김현주 기자, 2022.04.14.
지방 청약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한 쪽은 미분양이 쏟아지는 반면 한 쪽은 네자릿 수 경쟁률이 나오는 등 극과 극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4월 13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지난달 청약에서 총 308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33명만 신청, 모든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또 지난 2월 청약에 나선 대구 달서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전체 982가구 중 1·2순위를 통틀어 신청 건수가 126건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올해 대구 지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7단지는 모두 미달이 나왔다.
대구뿐만 아니라 충북 '음성 동문 디 이스트',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와 전남 '장흥 줌파크 더센트로' 등도 분양 한파를 직격으로 맞으면서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2021년 말 1만7710가구에서 올해 2월 말 2만5254가구로 42% 늘었다. 최근 공급이 많았던 충북에선 미분양 물량이 작년 말 대비 189% 늘었고, 대구는 130%, 경기는 80%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남(56%) 경북(49%) 등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였다. 그러나 지방 비규제지역 민간택지에 공급돼 전매 제한이 없거나, 입지가 좋은 데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일부 물량들은 오히려 청약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수요자들이 분양가와 입지, 투자 가치 등을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한 세종시는 올해 진행된 5개 단지 분양에 무려 18만7103개의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이른바 로또 청약이라 불렸던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20가구 모집에 7만228명이 몰려 351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에도 각각 5만6426명, 4만1647명이 몰렸다.
또 비규제지역인 경북 포항에서 지난 2월 분양한 '포항자이 디오션'은 총 101가구 모집에 1만2526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경쟁률이 평균 124.02대 1에 달했으며, 지난 1월 공급된 '포항자이 애서턴' 역시 960가구 모집에 2만8572명이 몰려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지난 1월 전남 나주시 송월동에 분양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929가구 모집에 2만590명이 몰렸고,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1104가구에 6만5110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초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된데다, 기준금리 인상 및 대선 이슈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예년과 달리 다소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입지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김현주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