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멘토와 봉사자들이 멘티들과 함께 장만한 음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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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여자정보학교와 서울 교정사목위가 마련 서강대 CEO 과정자와 학생들 요리·음식 나눔
장맛비가 세차게 뿌리던 7월 24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멘토ㆍCEO와 함께하는 요리실습 및 전교생 디너 파티'.
지난 4월 이 학교 학생 10명을 멘티로 선정해 봉사자 10명과 멘티-멘토 관계를 맺어온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가 서강대학교 최고경영자(CEO) 과정 회원들의 후원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학교 식당에서 멘토 김영선(실비아, 안양 범계본당)씨와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던 학생 멘티 김미숙(가명)양은 "어머니같이 항상 챙겨주시는 멘토를 만나면서 제 자신도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고 어려운 일도 함께 의논할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김씨 역시 "처음에는 어둡고 불안한 모습이 보였는데 이제는 표정이 밝아지고 안정됐음을 볼 수 있다"면서 "퇴원 후 진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하는 미숙이가 딸아이와 같다"고 말했다.
학생 멘티와 친구들 그리고 멘토들과 봉사자들이 서로 조를 이뤄 이야기 꽃을 피워가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자 식탁에는 맛탕ㆍ 잡채ㆍ 떡볶이ㆍ탕수육ㆍ유부초밥 등 모두 10가지 요리가 100인분씩 수북이 쌓였다.
드디어 식사 시간. 학교 학생 180여 명은 친구들이 멘토들과 함께 정성들여 만든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디너 파티'를 즐겼다. 서강대 CEO과정 회원들도 학생들 사이사이에 앉아 음식을 나누며 담소했다. 학생들은 식사 후에는 강당에 모여 춤과 노래 등으로 장기자랑을 펼치면서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영우 신부는 "요리실습을 통해 멘토들과 멘티들이 친밀하게 교감하고 또 직접 만든 음식들을 전교생들과 나눔으로써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나아가 학생들은 이런 시간을 통해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법원에서 송치된 10대 여학생을 대상으로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2년까지 인성교육을 비롯해 직업능력개발훈련 중학교 특성화 교육 등을 실시하는 법무부 관할 교화기관이다.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는 'U Can Lov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외에 서울보호관찰소와도 결연식을 갖고 원생 10명을 대상으로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있다. 이창훈 기자
▶멘토-멘티
멘토는(Mentor) 원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이름으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에 참가하면서 아들 교육을 부탁하자 그 부탁을 충실히 들어주었다. 이런 연유로 멘토는 일반적으로 현명한 조언자 또는 훌륭한 스승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멘토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멘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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