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침몰 10년, 제로썸'이 다시 던지는 질문 '왜?'/김성재

[김수영1]

세월호 왜 침몰했나? 왜 구하지 않았나? 아직도 몰라
공식 조사 4회…"내부 원인 아니고 외력 배제 못해"
처음으로 돌아가 기록ㆍ증언으로 진실 찾아나서기

시민 배급위원들 나서 개봉…전국 22곳 상영 확정
전국 416개 극장 확보 위해 텀블벅 모금도 진행 중

다큐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메인 포스터

2014년 4월16일 아침, 우리는 절망을 보았다. 그러나 그 절망을 넘어서기 위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수많은 국민들이 진상규명에 나섰고 책임자 처벌도 외쳤다. 유가족의 단식과 650만 국민의 서명 끝에 네 차례의 공식 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가? 정부는 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는가?

침몰 원인과 관련해 공식 조사의 최종보고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내부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내부 원인이 침몰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침몰 원인에 외력(外力)을 배제할 수 없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외력을 확정할 수 없다.”

이 모호한 결론에 다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다큐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답을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돌아갔다. 그날, 그 시각,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의 기록을 원본부터 재검토했다. 원본 기록을 통해 진실을 말해줄 전문가들을 만났다. 기록이 담아내지 못할 진실을 목격자들에게 물었다.

10년간의 긴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그날의 진실에 접근하려 한 다큐 ‘침몰 10년, 제로썸’은 이렇게 묻는다. ‘명확한 증거가 없어 확정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배제할 수도 없는 침몰 원인, 외력’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외력’의 증거와 증언을 찾아 나섰다.

세월호는 이제 끝난 것 아니냐고 말한다. 끝나지 않았다. 침몰 원인도,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끝났다고 할 수 있나?

이제 추모만 남은 것 아니냐고 한다. 진실이 밝혀지지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는데 추모만으로 이 비극을 정말 끝낼 수 있겠는가?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추모와 위로가 가능한가? 진실을 덮어둔 채 우리는 아이들의 맑은 눈을 바라볼 수 있는가? 그래서 다큐 ‘침몰 10년, 제로썸’은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시작하는 영화일 뿐이다. 

다큐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의 장면들.

‘침몰 10년, 제로썸’은 10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뒤, 배급사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시민 1천여명이 배급위원으로 나서 대중에게 공개됐다.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전주·부천·안성·성주·김천·구미·수원·논산·세종·평택·부산 등 25곳에서 상영이 확정됐다. 이미 상영된 경기 고양, 부천과 안성, 전주 등에서는 전 좌석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로 전국 지역 상영 신청을 받아 배급에 나설 계획이다. 

영화를 제작한 윤솔지 감독은 “배급사가 아닌 배급위원들에 의한 지역 상영과 전 좌석 매진은 단순한 영화 관람이 아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들의 식지 않는 열망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침몰 10년, 제로썸’은 현재 예술인들의 권익보호와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힘을 보태면서 전국적으로 상영관들을 넓히고 있다.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함께 416개 상영관 확보를 위해 텀블벅 모금도 진행 중이다.

‘침몰 10년, 제로썸’ 상영관 확보를 위한 텀블벅 사이트 바로가기

‘침몰 10년, 제로썸’ 예고편 유튜브 영상보기(1)

‘침몰 10년, 제로썸’ 예고편 유튜브 영상보기(2)

■ 윤솔지 감독의 영화는?

▲ 2024년 <3만 명을 위한 진혼> The repose of the 30,000 souls (20 mins) 2024 서울 4.3 영화제: 공식초청

- 2024 Paris Art and Movie Awards/ PAMA Sessions : Winner

- 2024 Toronto International Women Film Festival: Winner

- 2024 Berlin Shorts Award : Official Selection

- 2024 Lule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fficial Selection

- 2024 Toronto Lift-Off Film Festival: Official Selection

▲ 2024년 <침몰 10년, 제로썸> 10 years after the sinking, Zero-Sum (80mins)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목포국도1호선영화제 공식초청

▲ 2022년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 No country for the people (90mins)

- 플리커스 로드 아일랜드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 2022년 <없는 노래> A song to be remembered (5 mins)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

▲ 2018년 <엄마 나예요, 아들> Mom, the first and the last moment of my life. ( 5mins)

- 런던 국제영화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 스위스 국제영화제 단편 다큐멘터리 공식 초청

- 제14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

▲ 2015년 <열일곱 살의 버킷 리스트> A bucket list of a 17 year old boy (76mins)

-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

-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

-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공식 초청

2014년 <내 마음에 록스타를 깔고>Broken right after Valentine (76mins)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

다큐영화 '침몰 10년, 제로썸' 전국 각 지역 상영 포스터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