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만남 2
2006년 10월,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이다.
북경에서 <세계아버지학교대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받고,
그곳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를 오른 지 얼마 후
분산된 좌석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분주하게 오가는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누구나 그렇든 외국에서 동족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더욱 중국에 가서 한국인이 그립던 차가 아닌가.
작은 성의를 베풀었던 우연이 필연의 만남이 되어 지금까지 계속될 줄이야.
준비한 간식을 서로 교환하고 초등생 4학년 2학년 아들딸에게 성격검사를 해주다 보니
지루할 뻔한 기차여행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만남이 되어 서른이 된 아들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국제학교 기간제 교사 부부로 왔던 임대열 도주원교사 부부는
북경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즉시, 리더십코스에 참석하여 강의를 받고
중추적인 강사가 되어 우리 부부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던지...
국제학교 교감 선생님께서는
부부를 저울에 달면 무게가 똑같다고 칭찬할 정도로 인정받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리더십교육뿐 아니라 국제학교의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우리를 초청해주었다.
2년을 더 연장하여 그들이 재직한 4년 동안
연길 시내 주변의 유적지 (봉오동과 청산리 전적지 투도의 일본인들의 물고문 장소 등)와
모든 관광지(안도 명월호 용가미원 단풍축제 마반산 화룡의 백두산 산장과 송호강 등)는
그 부부를 몰랐다면 알지도 깨닫지도 못할 소중한 곳이었다.
백두산 등산코스인 북파와 서 파에 각각 함께 오른 그날들이여.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독립지사들이 국권 회복을 위해 싸우던
용정시의 대성중학교와 윤동주 시인의 생가도 눈도장 찍었던 그들과 함께
시장과 마사지 골목을 누빈 것은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호 호 하하 기막힌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주일이면 교회 예배 후 함께 먹은 밥상 사랑도 보태어졌으니 더욱 배가된 소중한 만남이었다
. 2010년 그들이 떠난 중국 연길이 휑한 시베리아 만주벌판이 될 줄이야.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도 시공간을 초월한 섬김과 사랑의 교제는
혈육의 정을 맛보게 한다. 딸이 없는 나에게 주원이는 살가운 재미를 느끼게도 한다.
후~ 딸에 대한 애착 증일까?
리더십교육 5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책 ‘신세계 그리고 소중한 만남’에
임대열 선생의 추천 글에도 소중한 만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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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코스는 먼저 이상주의자였던 내가 현실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꿈과 비전 사명 등 거시적이고 이상주의자였던 나에게
행동을 촉구하고 좀 더 현실을 주목하는 태도를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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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 것 없던 나 자신의 경험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경험들 속에서
많은 진리와 감동을 발견해 낼 수 있었으며
오직 행동만이 변화를 가져온다는 빌 게이츠의 조언처럼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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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물, 유명인들의 경험은 가치가 있지만 평범한 나의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 자신의 경험의 중요성의 재발견과 다양한 만남의 축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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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포들과의 만남은 외국인으로서 한국사람끼리의 모임에 매몰되지 않게 해주어
연변을 제2의 고향으로 마음에 담아 두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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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 앞에 서면 누구나 무장해제를 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