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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소선방 원문보기 글쓴이: 梅君子
하늘빛에 꽃소식을 더하던 어찔한 날의 추억
일 시 : 2014년 2월 28일
장 소 : 전남 해남군 산이면 보해매실농원과 완도수목원, 정도리 화홍매
봄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러니 나설 일이다. 하늘끝 맞닿은 정상에서 봄에 만개할 철쭉을 그려보다 잠이 들었는데, 매화님...... 남녘에서 활짝 피어올라, '왜 더디 안 오느냐' 투정하시었다.
꿈에 뵙던 매화낭자를 내 어이 잊으랴? 작년에도 완도에 계시는 화홍매를 친견 못하고 거제도와 남해를 찾아 먼곳으로만 돌았더니, 기어코 화홍매님! 꿈에 나타 나셔서 투정하시었다.
"안녕하세요?
이제는 내 자태도 싫증이 나셨단 말이죠?"
"아닙니다!
아닙니다, 화홍매님! 오늘은 내 달려 가리다. 울음을 그만 삭히소서......"
벼르고 별러 근 2년만에 화홍매님 찾아가는 발걸음이 가뿐하다. 비록 날은 흐리고 매우 뿌옇겠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음력으로 정월 29일의 이 맹동절기에 매화를 볼 수 있다는 축복받은 행운을 내 어이 놓치랴 싶다.
정월매 뵈러 훌쩍 달려 가오니, 기다리소서 화홍매님......
- 청매님, 남녘에 활짝 피어 올랐다 -
- 나주 동강의 느러지전망대
- 나주 동강을 지나, 먼저 영산강의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하다는 느러지전망대를 찾았다 -
나주 영산강 느러지전망대
‘호남의 젖줄’ 영산강=강물은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와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사이를 지나며 몸을 뒤튼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강물은 S자 형국이다. 목젖처럼 튀어나온 두 개의 지형이 손을 맞잡듯 태극모양을 이뤘다. 강물에 오메가 모양으로 둘러싸인 물돌이 땅 모양은 영락없이 한반도를 빼닮았다. 더욱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성됐다 하니 이채롭기만 하다.
이곳은 ‘느러지’라고 불린다. 영산강 물길이 흐르면서 모래가 쌓여 길게 늘어진 모양을 표현한 순우리말 지명이다. 윤여정 나주시 전략사업과장이 지난 2009년 펴낸 ‘대한민국 행정지명’에 따르면 늘어진 곳→늘오지→늘어지→느러지 순으로 변했다.
또한 강건너 무안군 몽탄(夢灘) 역시 ‘큰 여울’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큰여울→굼(옛말로 크다)여울→꿈여울로 변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몽탄은 후삼국시대 견훤에게 쫓기다가 꿈속에 나타난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강을 무사히 건너 위기를 모면한 고려태조 왕건의 얘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6월 영산강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동강면 옥정리에 위치한 비룡산 정상에 ‘느러지 전망대’를 설치했다. 4층 구조의 철골 구조인 전망대(높이 15m)는 건축면적 51㎡(15평) 규모로 국비 4억여원이 소요됐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S자형으로 돌아가는 웅장한 영산강의 진면목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곳은 4대강 사업 완료 후 영산강 8경(景)중 제2경으로 선정됐다. 담양 용소와 승촌보∼목포 하구언을 연결하는 영산강 종주 자전거 길과 맞닿아있다.
장맛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힘겹게 전망대 밑에 다다른 한 라이더가 자전거를 세워둔 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인증센터에 들려 수첩에 스탬프를 찍은 후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길 인증 스탬프에는 느러지를 뜻하는 ‘4 Rivers NEUREOJI’라는 문구와 물돌이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출처: 광주일보
- 새로 지은 곡강정이 단아하다 -
- 전망대는 꽤나 높게 설계되었다 -
- 느러지전망대 -
- 느러지전망대는 영산강이 잘 보이는 야산에 위치해 있다 -
- 여름녘 푸른 논과 구비치는 강폭이 매우 아름다운 모습 -
- 해남 보해매실농원을 찾아서
-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비산비야非山非野의 황토벌판, 해남 화원반도 -
- 총 14만평 규모의 보해매원에 도착했다 -
보해 매실농원
위치: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 56-10
봄날의 정원: 우리나라의 최남단 땅 끝 해남은 봄날이면 꽃으로 하얗게 물든다. 주류 전문회사인 (주)보해가 운영하는 매실농원은 흰빛과 분홍빛의 매화꽃으로 별천지가 되는 곳이다. 1978년 조성된 매화농장은 약 46㏊의 드넓은 언덕을 가득 채우는 1만 4,000여 그루의 매화나무와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봄날의 또 다른 주인공인 벚꽃보다 더 깊고 진한 빛깔의 매화나무의 축제는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수많은 옛 성현들의 마음을 백 번 이해하게 만든다. 찰나의 아름다움만을 간직한 벚꽃과 달리 매화나무는 초록의 열매인 매실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고마운 나무다. 수많은 사람들의 수작업으로 수확하는 농원은 아쉽게도 이 시기에는 개방되지 않는다.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꽃의 장관을 보여주는 봄날의 개방 시기를 놓치지 말자.
[네이버 지식백과] 보해 매실농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1.15, 마로니에북스)
- 농원 전용 차량이 이색적이다 -
- 해남 화원반도에는 아직 매신梅信이 더디었다 -
- 청매는 이제 팝콘 터뜨릴 준비중이시고 -
- 역시! 홍매가 제일 먼저 피어 오르시었다 -
- 백매도 팝콘을 터뜨렸고 -
- 홑매의 자태는 겹매가 결코 따라오지 못할 담백한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다 -
- 청매 가지 끝자락을 붙잡고 즐거워 하시는 모나리자님 -
- 백매의 단아한 기품을 보아라 -
- 완도대교를 지나 완도수목원에 이르다
- 완도대교에도 봄의 화신은 도달하신 듯 하다 -
- 전남도립완도수목원에 이르렀다 -
- 동백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 주신다 -
- 이쁜 자태가 너무도 좋다 -
- 깔린 자태도 정열적이다 -
- 정열은 여기서도 빛나고 있었다 -
완도 난대수목원 [莞島暖帶樹木園]
요약: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郡外面)에 있는 수목원으로 1991년 4월 개장하였는데, 한국의 유일한 난대수목원이며 전문수목원 조성 및 난대 희귀수목의 증식·관리, 생태 분류학적 연구, 자연학습 교육 및 식물 자료 정보의 국제적 교환, 지역의 특색 수종과 국내외 수종의 조화로운 전시 등을 하고 있다.
소재지: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 109-1
인간의 삶과 산림의 효능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목적으로 1991년 4월 개장하였다. 한국의 유일한 난대수목원으로, 전문수목원 조성 및 난대 희귀수목의 증식·관리, 생태 분류학적 연구, 자연학습 교육 및 식물 자료 정보의 국제적 교환, 지역의 특색 수종과 국내외 수종의 조화로운 전시 등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관할한다.
수목원 총면적은 2,049ha이며, 집중 관리면적은 50ha이다. 보유 수목은 3,145종이다. 이 가운데 난대성식물을 포함한 자생식물이 709종이고, 전문수목원에 78과 2,038종, 온실에 33과 407종이 있다. 시설은 전문수목원·온실·천연림·산림전시관·교육관리동·전망대·관리사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문수목원은 진달래과원·유실수원·녹나무과원·동백원·품종수집포·식용식물원·약용식물원·수생식물원·생울타리원 등 종의 특성에 따라 30개 수목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실은 열대·아열대 식물이 식재된 주전시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식재된 선인장실, 자생란이 있는 난실 등 증식상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천연림에는 난대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후박나무·붉가시나무와 희귀식물인 복수초·금새우난·약난초·사철란 등 709종이 자생하며, 수목원과 주변 섬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산림전시관은 한국과 세계의 난대림을 비교할 수 있는 제1전시실, 난대림의 산림자원 이용현황 및 사례를 전시한 제2전시실, 난대림 속의 곤충을 전시한 제3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연중 무휴이며, 개장 시간은 하절기(4~9월)에는 10시부터 17시 30분, 동절기(10~3월)에는 10시부터 16시 30분까지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완도읍 주도(珠島) 상록수림, 청해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 송호리해수욕장,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해남 대흥사(大興寺), 강진군 청자도요지, 백련사(白蓮寺) 동백림, 다산정원, 영랑생가 등이 있다.
참조항목: 군외면, 백련사, 수목원, 완도, 전라남도, 보길도 윤선도 원림
[네이버 지식백과] 완도 난대수목원 [莞島暖帶樹木園] (두산백과, 두산백과)
- 아열대식물원에 들렸다 -
- 야자림이 펼쳐져 퍽이나 이채로웠다 -
- 금강초롱 닮은 아열대꽃 -
- 바람개비 닮은 꽃 -
- 온화한 아열대림의 향기가 가득했다 -
- 역시 소나무의 기풍은 나무의 으뜸이다 -
- 암석원 가는 길에 우연찮케 백매님을 만났다 -
- 암석원 -
- 솔개도 마중 나왔다 -
- 한옥으로 지어진 산림박물관 -
- 창살의 문양이 곱다 -
- 옛날 장기판 -
- 무거워 보이던 나막신 -
- 국악기들 -
- 창살 너머 누각이 신선하다 -
- 완도의 진산 상황봉은 뿌연 운무에 가려져 있었다 -
- 햇살마저 미세먼지의 횡포에 맥을 못 추신다 -
- 동백림의 신선한 봄빛이 매우 좋았다 -
- 완도난대수목원을 빠져 나온다 -
- 항상 지나치던 당산나무와 당집을 오늘은 사진으로 담아 본다 -
- 당집의 분위기가, 옛시절 뱃사람들의 염원이 서려 있어 매우 엄정해 보임을 항상 지나치면서 느꼈다 -
- 갯바람공원에서 잠시 멈춘다 -
- 암질이 매우 좋아 보였다 -
- 땅끝과 달마산을 바라보는 조망이다 -
- 언젠가 이곳에 와서 야영을 해보고 싶다 -
- 갯내음 물씬 풍기는 곳에서 아낙의 손놀림이 분주해 보였다 -
- 잔디와 바다가 오버랩되는 분위기가 좋았다 -
- 화홍포항 초입에서 청매님을 친견하게 되어 매우 기뻤다 -
- 청매님의 맑은 자태는 천하일품이랄 밖에 -
- 드디어! 화홍매님 곁으로 다가섰다 -
- 활짝 만개한 백매밭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
- 이번 겨울 기온이 따뜻해서인지 벌써 지고만 모습도 일부 보였다 -
- 누인 꽃잎도 아름답다 -
- 세운 꽃잎은 더욱 아름답고 -
- 매화밭의 강렬한 매화 향기에 어찔어찔 취했던 우리들이다 -
- 모나리자님의 작품 <고결한 님> -
- 마치 선녀들이 구름 아래로 하강하시는 모습이다 -
- 다섯장의 꽃잎에 정신이 다 아득하다 -
- 이 긴 겨울을 전부 보상받는 듯 싶다 -
- 완도를 지나 신지도에서 배를 타다
- 명사십리해변으로 유명한 신지도 송곡선착장의 모습 -
- 신지도에서 고금도로 넘어가 강진으로의 여정길을 계획했다 -
- 이 운무 걷히는 날, 비로소 봄은 오리라 싶다 -
- 담백한 하늘과 바다가 서로 구분이 안된다 -
- 화홍매님! 안녕....... -
- 기러기여, 안녕...... -
- 고금도의 상경선착장으로 철부도선이 접안을 시도한다 -
- 이제 우리는 육지의 끝에 다시 도착했다 -
- 송곡-상경 왕복 철부도선 -
- 고결한 청매님을 뵙게 되어 무척 좋았다우 -
청매에 붙여
- 小 鄕 權 大 雄
바람 닿은 곳
거기 맑은 향기 어리시더니
이날사 건너 오신다
"맞아!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대, 잊을까 보냐"
바람은
꽃으로 화현하시어
맑은 향기 풀어 놓으시니
흠향하소서
아픈 이들 모두 찾아와
취하도록 즐기소서
푸르른 기운도 더하셨나니
아픈 기억일랑 바람따라 보내고
맑은 향기에 취하기만 하소서
- 올 한 해를 펼치시는 매화님의 서주序奏가 너무나 좋았다우 -
- 그 맑은 향기로움을 오로지 펼쳐지게 해 주소서 -
- 원컨대, 모두에게 맑은 향기 흝뿌려 주소서 -
- 백매님이 소망한답니다 -
- 홍매님도 소망한답니다 -
- 청매님은 그 마음! 더욱 간절하답니다 -
- 그렇게 빌어주는 사이, 모나리자님의 기원도 함께 했다 -
맑은 향기 풀어 헤친 날! 너무나 좋은 탐매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 걸음걸음이 어찔어찔하다. 마치 술에 취한 듯 어찔어찔한 기분을 모나리자님도 느끼셨다고 고백하신다. 아마도 올 해는 저번보다 4~5일 먼저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한 요즘에 이르러 만개한 화홍매의 향기가 너무나 강렬해서 더욱더 취기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나주를 지나, 일로를 지나, 목포를 지나, 해남에 이르도록 매화의 화신마저도 볼 수 없더니, 화원반도의 보해매실농원에 이르러서야 겨우 팝콘을 터뜨린 홍매, 백매님을 만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매화님의 그 진정한 향기를 코끝으로 강렬하게 한번만이라도 맛을 들였던 사람은 갈증을 풀기 위해 일 년을 애써 기다린다는 사실을...... 추운 겨울내내 인동으로 그 암향을 기다리다가, 새해! 그것도 정월에...... 남도에 내려가 매화님을 만나고나면 그제서야 새해의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는 기운을 얻는 듯 싶다. 그래 옛 선현들께서는 사군자의 으뜸으로 매화님을 쳐주지 않았을까 유추해 본다.
매란국죽梅蘭菊竹의 첫 이름으로 매화梅花가 어필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 2014년 3월 2일 완성하다 -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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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돋움체-필자 글(녹색), 궁서체-인용 글(검은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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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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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 넘어 남촌에 봄의 향기 그윽한 모습과 좋은글에 감사하고 늘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