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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충주로 떠난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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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르르한 인테리어, 높은 가격, 해독이 어려운 메뉴. 신흥 맛집의 요란한 데뷔 조건이 충주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역사와 전통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충주시청에서 소개한 두 곳의 맛집은 우연히도 모두 ‘날것’을 재료로 하고, 그 메뉴 하나만 15년 이상 연구해온 ‘오리지널 원조’였다. | ||
![]() 수안보에 위치한 ‘대장군향토음식’에서 꿩 요리 코스를 기다리는 동안 괜히 아는 척하느라 꿩 샤부샤부 이야기를 꺼냈다가 제대로 걸렸다. 주인 고종철 씨의 이야기는 샤부샤부의 기원을 찾아 ‘몽골’까지 날아갔다. 회와 국물을 함께 내긴 하지만 생선 요리는 ‘회’가 최고이듯, 꿩 고기도 ‘회’로 먹는 것이 최고란다. 살을 퍽퍽하게 만드는 샤부샤부는 이 곳의 추천이 아니다. 설명으로 모자라 회-반숙-완숙 순으로 시식을 해보니 꿩 가슴살을 썰어낸 재료의 원래 질감은 역시 열을 가하는 순서대로 파괴되어갔다. 야채를 넣고 끓여내는 국물은 조금씩 맛만 보라고 했다. 꿩 요리 전문점으로 인정받는 ‘대장군향토음식’은 꿩 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회(가슴살)-생채(안가슴살)-꼬치(허벅지살)-불고기-만두-수제비 순으로 나오는 요리들은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야 한다. 막걸리와 맥주 등 포만감을 주는 술을 제외하고 가벼운 반주를 곁들여 먹으면 더 좋다. 주소 충주시 수안보면 안보리 9번지 가격 꿩 코스 요리 1인분 2만5000원 문의 (043)846-1757 15년째 오리백숙만 파는 ‘중앙탑 오리집’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두 개의 식당은 분점이랄 것도 없이 한통속이다.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메뉴판. 주문할 필요도 없이 오리백숙 3만원, 찹쌀밥 1000원이 전부다. 누런 기름이 흥건히 고이는 오리 구이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의아하게 생각될 오리백숙. 그 고기가 살살 녹고, 그 국물이 가히 담백함의 절정을 이루는 이유가 누군들 궁금하지 않을까. 찾아오면 내치지 않고 그 비법을 전수해주어도 도통 그 맛을 내지 못하기에 분점을 내지 못한다는 중앙탑 오리집의 오리백숙. 유명한 요리사들도 울고 갔다는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재료라고 했다. 오리는 음성에서 공급받고, 고기 냄새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재료는 엄나무다. 그 밖에 배추와 마늘, 고추, 고추장과 된장, 찹쌀 등은 모두 직접 키우고 재배한 재료를 사용한다. 엄나무로 인해 거무스름해진 국물에 담겨 나오는 통오리를 조금 끓이다 보면 종업원이 와서 먹기 좋게 잘라주는데, 이 과정이 중앙탑 오리집의 또 하나의 자랑이다. 토막 낸 오리 살을 빠른 속도로 갈기갈기 찢어준다. 시원하고 칼칼한 백김치나 적당히 간이 밴 김치에 싸 먹어도 되고, 소금이나 된장에 찍어 먹어도 되는, 특별한 룰은 없으니 마음껏 응용하라는 주인 장재호 씨의 세심한 안내가 있었다. 15년 동안 오리백숙 하나만 전념해온 이 가족은 사람을 섬기는 예절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 같다. 할머니는 아침마다 오리를 푹 고아내고, 어머니 최명자 씨는 약된장 맛내기에 푹 빠져 있다. 웃는 모습이 환한 아드님도 가문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주소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55-3 가격 오리백숙 3만원 문의 (043)857-5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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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로 떠난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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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忠州라는 지명에는 이 땅이 가진 중심 中心으로서의 의미가 살아 있다. 삼국이 탐한 분쟁 지역으로 중심의 괴로움을 겪었던 충주는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주변부로 남아 있는 느낌이지만,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을 안고 누운 사과의 고장에는 굽어볼 것이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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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로 떠난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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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에서 한창 담론이 되고 있는 ‘샌드위치 코리아’의 위기가 오래전 충주에도 있었다. 교통의요지였고 철이 생산됐던 충주 땅은 백제, 고구려, 신라 사이에 끼어서 중원 中原, 중주 中州, 국원 國原, 대원 大原 등으로 지명과 영역이 수시로 바뀌어왔다. 그 흔적들이 비석과 탑으로, 산성과 절터 등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역사의 맥락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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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로 떠난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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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忠州라는 지명에는 이 땅이 가진 중심 中心으로서의 의미가 살아 있다. 삼국이 탐한 분쟁 지역으로 중심의 괴로움을 겪었던 충주는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주변부로 남아 있는 느낌이지만,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을 안고 누운 사과의 고장에는 굽어볼 것이 넘실거렸다. |
술에 관한 잡학 다식 술 박물관, ‘리쿼리움’
미라실로에 숨은 공예 학교, ‘하늘나무’
‘솟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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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천소현 / 사진 : 이승무 |
[출처] 국내여행|충주_ 아름다운 충주에 흠뻑 젖는 방법|작성자 moguwa |
첫댓글 충주전통문화회에서 펐습니다...
정말 좋은정보네요. 나중에 뜻이 맞는 엄마들이 모여서 아이들과 같이 구경다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