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6세인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빠와도 저와도 사이가 좋은데 코로나로 한 두달씩 유치원을 쉬고 제가 못가니 매일 이벤트같이 재밌는 놀이도 해주고 혼자놀기도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제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것조차 기다리지 못해요. 어느 날 해보기로 하고 베란다로 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시간조차 기다리지 못하고 버리고 엘리베이터 타려고 하니 아이가 내려왔어요. 왜 그랬냐니 엄마가 안보여서 바지에 쉬를 찔끔했더라고요. 그래도 잠시라도 기다려줘 고맙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도 절대적으로 함께 가고 몇 년간 보고 지낸 이모(이 집 아들과 제일 친해요)와 함께 한 시간만 있으라고 일 보고 금방 온다해도 엄마가 없으면 안된다고 8급 한자시험도 보러가야는데 제가 옆에 없음 안된다고 하네요.
수학학원도 너무 즐겁게 다니던 아이가 수업 들어가기 직전에 울며 매달려요. 엄마 보고 싶다고. 막상 겨우 떼놓고 하면 즐겁게 언제 그랬냐는 듯하고 집에 갈 때, 자유놀이 할 땐 또 신나게 놀아요. 근데 이게 지금 한 달째 반복되네요. 너무 과한 애착이 형성된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냥 이대로 아직어리니까 혼자 기다리는 거 단 5분도 못해도 이해해야 하는지, 내심 걱정이 너무되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늘 나는 어땠어? 라고 자기 전에 물어봐요. 다 좋았지, 밥도 잘먹고 뮈도 잘하고 그럼 하나 안 좋았던것 같은데 그래요. 그럼 그건 제가 잔소리했거나 혼난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해요. 이것도 그 애착문제와 관여가 된 건지. 너무너무 간절히 답변 부탁드려요. 제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 건지 아무리 다독이고 설명해도 엄마 엄마 하며 매달리니 저도 지치고 화나게 되고 큰일이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입니다. 5세 자녀분의 분리불안 문제로 온라인 상담을 문의주신 것으로 보여 집니다. 보통 2~5세에서 일시적인 분리불안은 발달의 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아하고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며 울다가도 부모와 분리가 된 후 잘 놀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고 분리가 가능한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 지속이 되거나 분리되는 문제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이는 분리불안장애로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보통 새로운 환경과 낯선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먹었던 음식, 익숙한 것만 먹으려는 특징이 있고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써주신 글을 보았을 때 부부의 관계도 원만하고 잘 놀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렸으나 갑자기 친한 이모와 있을 때도 엄마를 찾고 분리하는 것이 어렵다면 분명 심리적인 원인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 주신 내용에서는 그 원인을 찾기는 어려우나, 보통 영유아기 때 애착관계가 불안정했거나, 부모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혼을 내면서 집을 나간다고 엄포를 놓는 경우, 엄마 아빠가 없을 때 안 좋은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졌을 때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는 부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방향을 돌리면서 자신의 불안을 견디려고 합니다. 자녀분이 하루의 일과에 대해 “나는 어땠어?” 라고 물어보며 엄마가 잘 한 부분을 이야기해도 막상 자신은 그렇지 않다며 혼난 이야기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 한다면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얼마만큼 사랑을 받는 존재인지 엄마에게 확인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자녀분의 잘 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너가 오늘 밥 잘 먹었잖아. 그 모습을 보니까 엄마가 너무 행복하더라고..” 라며 엄마의 기분이 어떤지, 엄마가 얼마나 뿌듯한지도 함께 이야기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가 다 좋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라고 재질문을 한다면 “맞아. ~~~한 행동을 했을 때는 엄마가 너가 걱정이 되었어. 속상하더라고.. 우리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그렇지만 우리 아들 잘 할 것을 믿어.”라면서 감정과 생각을 나누실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불안한 경우, 부모 중에 한 분이 불안함을 자주 느끼는 성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분리불안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유치원에 갈 때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우리 OO이 지금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되는구나. 엄마한테 어제도 아무 일이 없었지? 오늘도 없을거니까 우리 아들 이따가 만나자. 어제도 유치원에서 잘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엄마 너무 좋더라구.” 라며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것이 안정감을 주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아이를 데리러 가실 때는 약속 시간을 정해주시고 반드시 그 약속시간을 지켜주셔서 엄마와 약속한 시간 동안에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노력함에도 위와 같은 문제가 지속된다면 종합심리검사와 놀이치료를 통해 불안문제를 해결해 갈 수있습니다. 본 기관에 문의하시면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분리불안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안정적인 애착 형성하기
아동이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가 불안을 표현할 때 충분히 공감하고 안정적인 정서적 지지가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일관된 반응과 따뜻한 태도는 아이가 점진적으로 불안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2. 점진적인 분리 훈련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점진적인 분리 경험을 통해 아동이 독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짧은 시간 동안 부모와 떨어지는 연습을 하고, 이후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동에게 "엄마(아빠)는 꼭 돌아온다"는 확신을 지속적으로 심어주어야 합니다.
3. 놀이를 통한 불안 완화
놀이치료는 아동이 자신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역할놀이를 통해 분리 상황을 재현하고, 이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형을 이용해 "엄마가 잠시 외출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함께 놀 거야"라는 식의 상황을 연출하며 아이의 불안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4. 사회적 경험 확대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늘리고, 단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면 아동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불안감을 줄이고 사회적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함께하는 그룹 활동을 먼저 시도한 후 점차 부모 없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의지하는 아이/대장만 하고 싶어 하는 아이
[상담 후기] >> 학교 부적응 청소년이 소장님 개별 상담을 종결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Wittchen, H. U., Essau, C. A., & Michels, R. (1993). Epidemiology of anxiety disorders.
정명숙, 손영숙, 정현희(2011). 아동 청소년 이상심리학. 서울 : 시그마프레스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유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