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겨울에 왔을 때, '봄에 오면 꽃피고 이쁘겠다'고 상상했는데, 6월의 벨데베레 정원은 푸르르긴 했으나 꽃이 보이질 않습니다.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는데, 화초갈이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상궁과 하궁을 모두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상궁엔 클림트 그림만이 아니라 고흐, 모네도 있고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도 있습니다. 클림트의 다른 작품들도 많고, 에곤 쉴레의 그림도 몇 점 있습니다. 다양합니다.
키스 작품 앞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고, 간간히 '기념' 키스를 하는 젊은이들도 눈에 띕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끼고서 천천히 돌다보니 두시간 반이 지납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 결혼기념일이라 벨데베레 하궁 바로 옆에 있는 나름 유명하다는 '살람브로우'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습니다.
당초엔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곳을 예약해서 멋진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극구 만류하는 바람에 나름 소박한(?) 식사가 되었습니다. 단호박 스프와 치킨 스와첼, 로스트 포크 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점심 먹고 하궁에 입장해서 관람하는데, 다양한 내용들이 전시되고 있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장르도 다양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별로 없습니다.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별궁에서는 중세시대의 성화와 조각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성당에 설치되어 있던 성물들을 모아 놓은 듯 싶었습니다.
관람을 잘 마치고 나오는데, 옆지기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땡긴다고 하셔서 오페라하우스 부근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아가 한잔 하고 돌아섭니다.
마치 김치찌개를 먹은 듯 개운한 것은 어찌 설명을 해야할런지요...
여유롭게 일정을 진행하니 사뭇 느긋해져 갑니다.
열흘째 날을 이렇게 보냅니다.
첫댓글 이럴때 버나드쇼의 말이 생각납니다
벌써 열흘?
아직도 스무날?
느긋하게 일정을 잘 소화해 주길...
이곳은 절기로 하지가 지나고
더위가 기록을 갱신하고
낮시간이 짧아지면 차츰
이 더위도 풀이 꺽이겠지요
드디어 벨베데레 궁전
드디어 클림트
드디어 키스~
두분 멋진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40주년 기념이신가요?
넘 멋지네요 벨베데레 궁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