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골프장 추진 환경피해 방지책 논란 -부산일보
"수달서식 인정 대책 강구" 골프장측
"재해 불가피 백지화 투쟁" 마을주민
·양산농장·다이아몬드CC "9홀 줄이고 오수 차단 벌목 후 1만그루 이식" ·
골프장반대추진위 "식수오염·생태계교란 백지화서명운동 박차"
속보=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와 상삼리에 각각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인 ㈜양산농장개발과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이 부산일보의 문제 제기를 전향적으로 수용,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의 양산천 서식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환경피해 저감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양산농장개발과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은 녹지훼손에 따른 재해예방 등을 위해 각각 골프장 규모를 줄이고 벌목키로 한 나무의 이식숫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예정지 인근 마을주민들은 골프장 건설 백지화만이 대책이라고 요구하며 주민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산농장개발 측은 이달 말까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하면서 양산천 감결보~효충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달의 존재사실과 함께 수달보호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양산농장개발은 수달의 주 먹이인 어류 보호를 위해 사업시행 시 양산천에 토사유출을 막을 가배수로와 침사지를 설치하고 최대한 부지정지 공정을 단축키로 했다.
또 재해방지용저류지와 초기우수저류지를 분리·설치해 우·오수가 양산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저류지에 달뿌리풀, 물억새 등의 수생식물을 식재하는 것은 물론 골프장과 양산천 주변에 수달의 서식처와 은신처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양산천 수달서식조사 실시를 요구할 경우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특히 양산농장개발은 녹지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상이 양호한 지역을 보호키로 하고 당초 36홀의 골프장을 27홀로 9홀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도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수달의 존재사실을 적시하고 보호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지에 적합한 재해예방 등을 위해 밀양기상대 강수량 자료 이외에 양산시가 관리하고 있는 강우량 자료도 환경영향평가서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다이아몬드컨트리클럽은 사업예정지에서 14만4천900여 그루의 나무를 벌목하며 이 가운데 390여 그루만 이식키로 했으나 환경훼손 최소화를 위해 1만여 그루로 이식나무 숫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자의 보완대책에 대해 정웅호 골프장건설반대추진위원장은 "골프장이 예정대로 건설될 경우 식수로 이용되고 있는 지하수 오염과 재해가 불가피하며 양산천 수달의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을 피할 수 없으므로 골프장 백지화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양산시가 양산천 일대를 야생동물특별보호구역이나 수달보호구역으로 지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