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2.9.3 오후 4시) 김포아트홀에서 창작 서도소리극, '달이 머무는 장터' 공연을 보고 왔다.
서도소리는 한마디로 북한 민요이다.
'놀량', '개성난봉가', ' 해주 아리랑', '연평도 난봉가', '앞산 타령', '수심가', '개 타령', '산 염불' 등이 대표적인 곡이다.
14번째 공연이란다.
소리와 연극이 합친 것이기에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중간에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애교로 봐 줄만하다.
나는 우리 국악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독학으로 우리 민요를 부르고 국립국악원에서 민요와 장구, 판소리까지 배웠다.
주위에서 그 길로 나가보라는 권유도 받았다. 타고난 끼가 다분히 있다고.
하지만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그 좋아했던 국악을 퇴직 이후로 잠시 접어두었다.
기회가 찾아 왔다.
집근처 김포농협에서 개설한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민요와 장구'반이 눈에 선뜻 들어왔다.
서도소리 이수자이신 성정숙 선생님이 강사로 나섰는데 실력이 대단하시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대부분의 강좌는 폐강되었는데 다행히 '민요와 장구'는 계속 이어오고 있다.
벌써 1년 6개월 째 접어들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가사를 암기하고 공부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녹음하여 집이나 차에서 반복해서 듣고있다.
혼자서도 장단(세마치, 굿거리, 중모리, 자진모리 등)에 맞춰 장구를 치며 우리 가락을 읊으면 신이나고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특히, 대중강의에서 그 효과를 백번 발휘한다.
노인대학 강의 시 노랫가락, 각지방 아리랑, 태평가, 창부타령 등을 멋들어지게 부르면 강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민요와 장구가 끝이 없고 판소리도 계속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라 열정적으로 배우고 있다.
오늘 공연 뿐만아니라 국악 공연장을 찾아 나선다.
모처럼 국립국악원 공연도 가고 국악방송도 시청하고 있다.
국악은 인생2모작에서 내가 파종해야할 중요한 씨앗 중의 하나이다.
농작물이 매일 정성을 다 해 돌봐야 하듯이 민요와 장구 그리고 판소리도 끝까지 잘 가꾸어 나갈 작정이다.
언젠가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락이 좋은 것이여!
얼~쑤, 좋~타!!!
공연장 입구에서
첫댓글 일요일이면 교회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농협 퇴직동인들과 만나 스크린골프를 합니다. 일산포럼이란 모임인데 벌써 십수년이 되었습니다.
골프가 재미있기에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입니다.
골프만큼 좋아하는 국악공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서도소리 보존회 김포지부장이신 성정숙 선생님이 총감독으로 나선 공연이기에 꼭 보고싶었습니다.
공연 중에 아는 노래가 나오면 절로 신이 나고 따라 부르고 싶어집니다.
아침 테니스 운동과 어제 댄싱으로 좀 피곤했지만 신나는 우리 가락이 다 풀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