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배우는 기부하는 부자, 합리적인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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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기 유대인 어린이가 부자로 크는 비법 3가지 ┗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 생활력의 중요성을 느껴라.
┗ 돈을 굴려라
합리적인 소비자로 자라는 독일인 어린이 ┗ 용돈을 주는 것 (X) 경험을 주는 것 (O)
┗ 용돈은 언
제부터 얼마나 받을까?
┗ 진짜 인생에 용돈 따윈 없다
유대인 어린이가 부자로 크는 비법 3가지
유대인의 근면함과 부유함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유명하죠? 전 세계 억만장자의 30%,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소유주·CEO의 40%, 그리고 미국 최상위 부호 400명 중 23%를 차지하는 유대인.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세계적인 석유회
사 쉘의 창업자 마커스 새뮤얼 등은 모두 성공과 동시에 엄청난 부를 획득한 유대인들이에요. 고작 1,500만 명뿐인 유대민족이 세계적인 부자들을 많이 배출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쩨다카. ‘가난한 사람을 돕거나 가치 있는 일에 돈을 기부하는 것’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유대인의 경제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대인들은 쩨다카를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의무이자 축복받는 비결이라고 여기지요. 쩨다카를 실천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닐 정도랍니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부를 할 수 있는 금액도 커지니까요. 그래서 유대인이 부자가 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 정신은 여러 세대를 거쳐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30대 초반인 페이스북의 공동설립자 마크 주커버그가 미국 뉴욕시의 공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그의 기부도 유대민족의 쩨다카 정신
에서 비롯된 것이었지요.
유대인 부모는 쩨다카의 정신을 알려 주는 것으로 본격적인 경제교육을 시작한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돈을 벌어서 기부하게끔 한다는 거예요. 부모의 돈이나 남의 돈을 빌려서 하는 기부는 진정한 기부가 아니라고 여기거든요. 또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은 돈은 결국 스스로에게 독이 된다고 여기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유대인 어린이는 정기적으로 용
돈을 받는 대신,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을 한 푼 두 푼 모아 사고 싶은 것도 사고 기부도 한답니다. 어린이가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해요. 재활용품 분리수거, 신발장 정리, 고양이 먹이 주기 등 집안일을 거드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지요.
생활력의 중요성을 느껴라.
우논 친구들은 부모님의 직업을 알고 있나요? 유대인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직업을 알려 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그 일을 옆에서 돕게 해요. 우리 가족이 한 달에 소비하는 돈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것인지 알아야 자녀의 경제관념도 제대로 형
성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지요.
그리고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3D각주1) 업종 한 가지를 배우게 하는데요. 이것은 여러 나라에서 추방당하며 살아왔던 유대민족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이기도 해요. 추방을 당하더라도 어디든 가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세탁업, 청소업, 수선업, 페인트업, 건축업 등을 배워 두면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을 도와 용돈을 벌고, 부모님의 직업을 옆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3D 업종의 일을 배우는 동안, 유대인 어린이는 우리 가정의 경제
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야겠다.’는 실용적인 경제관념을 세우지요.
돈을 굴려라
유대인 소년, 소녀는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해요. 이때 부모와 하객들로부터 받는 선물이 축의금각주2) 인데요. 이날 받은 축의금은 모두 성인이 된 주인공의 몫이랍니다. 평균적으로 5만 달러, 우리 돈 6,000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하지요? 이날 받은 축의금은 부모님과 상의하여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정해요.
1년 정기예금에 투자해 이자와 세금, 복리각주3) 등의 경제 원리를 터득하거나 3년간 주식에 투자해 이익과 손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경험
할 수 있지요. 이것은 단순히 경제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10년 후 1억 원 이상의 자산각주4) 으로 증가해 목돈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유대인 어린이들은 이 돈을 쓰지 않고 불려 두었다가 훗날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가 되었을 때에 종잣돈으로 활용한답니다.
위 3가지 비법의 좋은 예가 바로 워렌 버핏이에요. 세계 3대 부자(2010년 기준)로 꼽히기도 했던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인물(2014년 기준)로 선정될 정도로 기부 활동에 적극적이에요. 2006년에는 자신의 재산 중 85%(약 370억 달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회에 기부한 적도 있답니다. 그의 기부 활동은 대중으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지요.
그
가 이런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중고차 임대, 게임기 대여, 농지 임대 사업을 하며 노동의 가치와 경제 원리를 깨우쳤기 때문이에요. 사회에 나오기 전에 이미 비즈니스를 경험했다는 것은 탄탄한 경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는 말이지요. 우리 우논 친구들도 제2의 워렌 버핏을 꿈꿔 보지 않을래요?
워렌버핏(왼쪽)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인물이다.
워렌버핏(왼쪽)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인물이다.
ⓒ (주)천재교육 | BY-NC-ND
합리적인 소비자로 자라는 독일인 어린이
유대인 부모와는 달리 독일인 부모는 자녀가 부유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을 지향하지 않아요. 또 지나치게 인색해서 자신과 타인에게 돈을 쓰지 않고 오로지 저축하는 데에만 매달리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도 원하지 않고요. 독일인 부모가 추구하는 경제 교
육의 목표는 자녀가 합리적인 소비자로 성장하는 것이에요.
“내가 이것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나?”,“이것이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나?”라는 두 가지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에만 지갑을 여는 사람, 즉 지금 내가 사려는 것이 ‘내게 실제로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광고 마케팅에 휘둘려 ‘왠지 필요하게 될 것 같아서인지’를 잘 구분할 줄 아는 소비자로 교육시키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독일인 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자녀에게 용돈을 주어 스스로 소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답니다.
용돈을 주는 것 (X) 경험을 주는 것 (O)
우논 친구들은 용돈을 어떻게 사용하나요? 하굣길에 과자를 사 먹는 데 쓰기도 하고,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다른 데에 쓰지 않고 꾹 참으면서 모았다가 사기도 하지요? 딱히 사고 싶은 게 없어서 저금통을 차곡차곡 채웠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 써 버리기도 하고요. 독일인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리고 독일인 부모는 자녀가 용돈을 사용하며 겪는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믿어요.
직접 상점에 들어가 물건의 가격을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해 물건을 골라 선택하는 과정에서 ‘하나를 사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구나.’를 알 수 있고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물건이 있고 그것의 가격이 모두 다른데다, 심지어 같은 물건이 비싸게 팔렸다가 싸게 팔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 돈을 어디다 어떻게 쓰지?”라는 고민도 할 수 있지요.
내가 가진 돈보다 갖고 싶은 물건의 가격이 더 비싸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즉, 자녀가 지금 당장 용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는 과정을 통해 자녀가느끼고, 생각하고, 보고, 듣는 기회를 얻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독일인 부모의 경제 교육법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자신만의 균형 잡힌 경제관념을 갖춘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 독
일인 부모가 지키는 용돈 규칙 5가지
1. 부모는 자녀에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액수를준다.
2. 부모는 자녀에게 ‘용돈기입장의 활용’, ‘기부’, ‘저축’ 등을 권유할 수 있으나 강요하지는 않는다.
3. 용돈이 처벌 또는 보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4. 자녀는 용돈을 100% 자율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용돈을 사용한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100% 자녀에게 있다.
5. 용돈은 반드시 현금으로 준다.
용돈은 언제부터 얼마나 받을까?
용돈은 언제부터 받아야 할까요? 용돈을 받을 만한 적절한 시기는 각자의 성숙도에 따라 다르겠지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도 용돈을 받을 수 있지만,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받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해요. 10~11세 어린이는
주어진 기간 안에 일정한 액수를 어디에 쓸지 스스로 판단해서 배분할 수 있거든요. 애초에 계획한 대로 소비하기는 어렵지만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는 군것질과 같은 소모적각주5) 인 소비에서 차츰 벗어나 학용품 구입과 같은 건설적각주6) 인 소비 습관을 갖춰 나갈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받아야 할까요? 너무 많이 받아도, 너무 적게 받아도 교육적인 효과를 누릴 수 없으니 부모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용돈의 액수는 나이 외에도 ‘각 가정 의 재정적인 상황’, ‘사는 지역의 물가’, ‘주위 가정에서
주는 용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의 몇몇 대도시 청소년상담센터의 전문가들이 자료 조사를 토대로 방향을 제시했어요. 독일과 우리나라의 물가는 차이가 있으니, 그 점을 염두하며 참고하세요.
진짜 인생에 용돈 따윈 없다
경제 교육을 통해 결국 깨달아야 할 것은 ‘돈은 일을 해서 벌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돈은 나무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대가를 치러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정당한 대가(시간, 노력, 아이디어)를 치르면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 머릿속에 자리 잡아야 성인이 되어서도
책임감 있게 소비할 수 있으니까요.
돈과 노동의 관계를 이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돈을 벌어 보는 거겠죠? 독일에서는 13세부터 법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질적인 경제관념을 갖춰 나가요. 그리고 독일은행연합의 2009년 청소년 보고에 따르면, 독일 청소년과 청년의 절반이 ‘노동을 통한 자아발전’이라는 인생 목표를 매우 중요하게 여
긴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노동을 하며 돈을 버는 경험이 그들을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죠.
독일의 청소년들은 이른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경제 관념을 갖춰 나갑니다.
독일의 청소년들은 이른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경제 관념을 갖춰 나갑니다.
ⓒ (주)천재교육 |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