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사기꾼 놀이터 되면 안돼"…한동훈 딸 입학 취소 청원 등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성룡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이 미국 명문대학인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글로벌 청원사이트에 입학 승인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글로벌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지난 9일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주 엄마들'(Miju Moms)이 작성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한인 자매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유펜(UPen·펜실베이니아대)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며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고 적었다.
이들이 지목한 한인 자매는 한동훈 장관의 처조카들이고,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은 한 장관 딸을 뜻한다.
이들은 한동훈 장관의 딸이 가짜 연구 논문 게시, 저작권 위반 등의 허위스펙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그녀(한 장관 딸)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이력서를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미화하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녀의 합격은 이미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주요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0시 기준 1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제일 민생경제연구소 공익법률위원장이 지난해 5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 논문 대필 의혹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한편 이 사이트에는 해당 청원에 대응해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Stop Attacking Viciously on the Admission of a Korean Politician's Daughter to MIT)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작성자 '베스터 인'(vester In)은 "최근 한 어린 소녀의 MIT 입학과 관련해 일부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부 개인이 근거나 증거 없이 누군가의 업적을 공격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소녀의 아버지가 여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소녀의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학력과 무관한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추측과 공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의 상황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대편의 딸을 근거 없이 공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500명 동의를 목표로 시작한 해당 청원에는 현재(13일 오전 0시 기준) 477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들이 글을 올린 '체인지'는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로, 회원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별다른 조건이나 검증 절차 없이 청원 글을 올릴 수 있다.
청원 동의에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고,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되기 때문에 여러 차례 동의할 수 있다. 이름과 이메일이 실재하는지 검증하는 절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