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코펜하겐,
풍경화로 잘 나가는 아이나 베게너와 초상화를 주로 그리는 그의 아내 게르다.
멋진 커플이었죠.
남편 아이나는 고향 바일레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사는 유명한 풍경화가.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바일레의 풍경은
구름 잔뜩 낀 하늘,
앙상한 나뭇가지와 황량하게 느껴지는 허허벌판.
누가 보아도 외롭게 느껴지는 이 풍경은 바로 아이나의 마음 속이었던 거예요.
부인 게르다는 초상화를 그리지만, 화단에서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죠.
어느 날, 자신이 그리고 있던 중인 모델인 친구 발레리나가 올 수 없게 되자
게르다는 남편에게 대신 포즈를 취해 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
그때 아이나의 가슴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던 '릴리'가 꿈틀거리게 되고.
바로 이 장면...(아래)
마침내 오랜 방황 끝에 독일에 가서 성전환 수술을 받게 됩니다.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지만
2차 수술에서 그는 끝내 회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토록 원했던 Danish Girl로 인생을 마친 거죠.
그런데 여기서 멋진 Danish Girl은 바로 부인 게르다.
그녀는 남편을 잃게 된 상황이지만, 그를 끝까지 응원하고 도와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나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절절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인,
또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인...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많이 있겠지요.
예전에는 많이 이해받지 못했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그들을 응원합니다^^
첫댓글 이거 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무튼 저 남자배우 표정이 다 말해주네요.
이 영화 괜찮았어요. 코펜하겐 풍경이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