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글 공부를 하는 날이다. 생각만해도 좋은 문우들을 만나는 날은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회원들의 글을 합평하고, 좋은 글을 읽으며, 이론공부를 하고 있다. 오늘은 특히 성선생님의 인문학 강의가 있다. 그 시간은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지도 모른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 젤로>에 대해서 강의하신다니 더 흥미로웠다. 미켈란 젤로가 자라온 환경과 로렌초에게 발탁되는 과정을 설명하셨다. 천재는 평범하지 않다는 말처럼 그역시 괴팍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되었다. 유럽여행중 보았던 그의 조각과 그림을 사진으로 보며 설명을 들으니 정말 좋았다. 이런 강의를 들은 후에 보았다면 더 선명하게 닥아왔을텐 데 하는 아쉬움도 일었다. 선생님도 학생도 재미난 이야기에 빠져 시간가는 지도 몰랐다. 어느새 1시가 다 되었다. 모두 아쉬워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수업을 끝냈다.
더운데 글을 쓰느라 고생한다며 선생님은 엄마같은 마음으로 점심을 사주셨다. 칼국수 집에 가서 칼국수도 튀김도 만두도 먹으며 서로 나누지못했던 얘기도 나누며 즐거웠다. 선생님을 우리가 대접해드려야 하는 데 송구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우리는 다음 수업을 기다리며 돌아갔다.
늦은 나이에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큰 데 함께 마주보며 글을 배우니 노년의 허전함이 채워지며 행복하다. 무언가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삶의 활력이 되는 지 몸으로 느끼고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10여 년을 글을 쓰며 책 한 권 엮지못 하면 되느냐고. 시집가면 아이 하나는 낳아야 되는 것이니 책을 내라고 한다. 알고있지만 나는 책을 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않고 있다. 그저 글을 쓰며 내 자신이 행복하고 그것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매일의 삶속에서 감사는 남지만 기쁨의 열매는 그리 흔치않다. 오늘같은 날은 기쁨이 나를 감싸고 있어 행복했다. 가든문학의 뜰에 씨를 뿌리며 지낸 10여년에 이제는 예쁜 꽃들이 서로 뽐내며 피고 있다. 공희진선생님의 수필등단과 다니엘 정선생님의 디카시 신인상등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물을 주시며 사랑으로 이끌고 가는 선생님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등을 밀어주며 힘을 실어주는 회장단의 열정이 큰 결실을 맺고있다. 살아가는 길에 이리 좋은 인연들을 맺어주신 손길에 감사하다. 좋은 벗들과 함께 글공부를 한 오늘은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날이었다.
첫댓글 조만간 개인 수필집을 꼭 출간하시길 바랍니다 봉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