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16]
유진 벨(Eugene Bell, 1868-1925)①
유진 벨 선교사는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1859-1916) 선교사 가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4대째 선교가 이어지도록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두 인물은 서로 다른 장로교단에 속해 있었는데, 언더우드는 미국 북장로교 소속, 벨은 남장로교 소속이었습니다. 미국 내전(남북전쟁, 1861~1865년)으로 인해 장로교단 역시 분열되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교단에 속해 있었지만, 남북전쟁 격전지 중 하나였던 테네시 내쉬빌(Nashville)에서 열린 전미신학교 해외선교집회(1891년 9월)에서 윤치호와 함께 참석한 언더우드의 강연을 벨이 듣게 되었습니다. 언더우드는 조선 선교 중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가서 선교사역 보고를 겸한 강연을 하던 중에 조선선교를 호소했고, 이 때 조선선교를 결심한 남장로교 선교사들 7명이 1892년에 10월과 11월에 입국했고, 유진 벨은 27세의 나이로 1895년 4월 9일 오웬(Clement C. Owen, 1867-1909) 선교사와 함께 입국했습니다. 배유지라는 우리말 이름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했는데, 언더우드가 서울과 북한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를 한 반면에 벨은 전남지방에서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조선어 습득을 위해 변창연을 어학선생으로 두었고, 1896년 11월 선교지 후보 지역을 답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주 지역에서 선교를 시작하기로 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실패하고 대신 목포로 옮긴 후 목포선교부를 세우고 교육 분야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목포 정명학교와 영흥학교를 설립했고, 양동교회를 설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