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창희친구를 먼저 보내며
육사27기 동기생 중에
가장 육사인다운 동기생을 떠올리라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몸이 바르고 마음이 바른 임창희친구 바로 당신이었소.
그런 꿋꿋한 모습으로 살아온 친구가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간다는게
도대체 믿어지지가 않는구려.
바삐 돌아가셔야 할 무슨 바쁜 일이 있었나요?
시간을 하루만 거꾸로 돌릴 수는 없었을까요?
55년전,
청운의 푸른 꿈 안고
함께 만났던 우리들,
국가간성으로 몸담은 청년시절에
여건에서도 가정이루고 자녀키우며
가진게 적었어도 보람이 곧 행복이었던 시절,
위국헌신 전후방 곳곳 누비며
부하들과 생사고락 함께했던 열정의 시간들,
어려운 선공후사 땀흘려 지킨 안보 덕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우리 자녀 손주들이
이 땅에서 행복하게 잘 사는 바탕을
우리들이 만들지 않았나요
이제는 그런 자부심과 여유로
노년의 자유와 풍요로움의 삶을
함께 하자고 했던 우리들인데
어인 일로 우리보다 먼저 가시나요
가을에 떨어지는 단풍이야
때가 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갑자기 불어 온 한 줄기 바람에
나는 간다 한마디 말없이 툭 떨궈진 잎은
가는 곳도 모르듯이
우리 모두를 안탑깝고 슬픔에 젖게 하네요.
생사가 연속된 하나임의 이치를 일찍 깨달아
아무런 미련 집착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가셨으니
그 자리 분명히 밝고 맑은 천국일 것이네.
생전에 사랑한 가족 김귀화여사와 든든한 아들들
뒷 일들일랑 다 잊어버리고
가벼운 새털처럼 바람에 날리는 구름처럼
홀가분하게 떠나소서
멋진 세상소풍 일찍 끝내고
떠나는 임창희 친구여
고통없는 편안한 자리에서
언젠가 다시 만나세
당신의 좋은 친구
육사27기 동기생이 함께 명복을 비네
2 0 2 2 년 8 월 1 9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