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비가 부술부술 내리네요.
그래도 꿋꿋하게 우산을 쓰고 꿋꿋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작은 실크 박물관을 방문도 하고 댄스 교습소도 들렀으며
베트남인이 하는 쏠이라는 한국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에
들러 굴구이와 김치찌개를 오랜만에 먹어 보았습니다.
둘 다 주문하고 계산을 하는데 우리 돈 만원이 채 되지 않네요.
정말 베트남에서는 작은 돈으로 얼마든지 플랙스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천년의 도시 "후에" 출발합니다.
후에 도시 곳곳에는 참파 왕국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경우기
많습니다.
간판을 보고 얼른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것들이 주는 소소한 행복은
늘 피부로 스며드는 역사의 흔적 같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잘 조성이 된 입구로 들어서니 그 고즈넉함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강아지 한 마리가
어마무시하게 짖어 대네요.
이렇게 짖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주인장은 자리를 비웠나 봅니다.
아마도 저 건물이 실크 박물관 같은데
갈 수가 없어 아쉽네요.
이런 강아지 같으니...
다시, 실크 박물관을 돌아 나와
청년들이 요새 축제를 앞두고 한창 용춤을 연습 중인
댄스 교습소에 들렀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네요.
청년들이 여기에 와서 저녁이면
용춤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한쪽에 놓인 용의 허물들...ㅎㅎ
베트남은 어디를 가도 카페 천국입니다.
동네 카페가 한집 건너 있을 정도로
커피에 진심인 나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생수는 돈을 받고 팔아도 Tea는 무료로 먼저
나오고 그다음에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형태입니다.
보통 생수는 2만 동을 받는데 우리 돈으로는 천 원 정도이니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편의점에서는 7 천동 우리 돈으로
350원 정도입니다.
비가 내려도 저렇게 무언가를 꽁꽁 싸맨 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팔고 다니는 이들이 많은데
저렇게 만만해 보여도 제법 장사는 잘 되는 편입니다.
베트남인이 하는 SOUL이라는 레스토랑에
들렀는데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의외로 한국인은 없고 손님이 거의 현지인들입니다.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여기가 핫 플레이스인가 봅니다.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여기를 오는 데 그들에게 있어
가격대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현지인들의 쌀 국수는 15,000동에서 최대 비싸야 4만 동
이하인데 반해 여기서는 가격대가 상당해서 비싼
음식점에 속합니다.
각 코너마다 텐트가 쳐져 있어 왜 그런가 했더니
음주가무나 식사를 하다가 저기서 벌렁
누워서 쉬기도 하더군요. 헐...
저는 김치찌개 69,000동 굴구이 62,000동 두 개를
주문했는데 총 131,000동이며 우리 돈으로 7천 원이 안 됩니다.
그래서, 유명한 허다 맥주도 주문했습니다.
맥주는 15,000동 (750원) 그래도 만원이 안됩니다.
그래서 만원 채우려고 한병 더 주문했네요..ㅎㅎ
텐트 안에는 자리도 깔려 있어
언제나 누울 수 있습니다.
김치찌개를 모처럼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았는데 밑반찬 같은 건 아예 없습니다.
밥 위에 검은 들깨를 뿌리는 게 특징.
주문한 굴구이입니다.
위에는 크림소스를 얹었는데 뒷 끝이 아주 고소합니다.
다 먹고 나니 베가 너무 불러 얼른 길을 다시 나섰습니다.
베트남은 밤만 되면 화려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베트남의 밤은 늘 화려합니다.
그 화려함에 취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걷고 있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은 그래도 전력 사정이 아주 좋아진 형편인 가 봅니다.
전에는 평일중 하루 온종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그날은
공장이 자동으로 휴무가 되는 바람에 휴무일이 바뀌는
이상한 실정이었지만 , 지금은 상당히 좋아진 전력 사정으로
밤이 되면 현란한 조명으로 밤거리를 현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도 다시 후에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