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정비한 결과
1) 기화기 노즐망 망실 된것 대체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2) 니들대 조절 축의 부식에 의한 불안정한 문제외에 중간에 달려있는 검은띠가 의문
이었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손으로 쓸어봐도 때는 아니고 기름이 새어나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흑연띠로 보였는데... 조절축이 쉽게 들락 날락하기에 너무 헐거워진 것은
아닐까 해서 보완을 해 주는 문제....걱정은 별도로 흑연판이든 흑연가루든 보충할 수
없는 구조여서 고민이 깊었던 부분....
3) 니들에 니들침을 심어주는 문제...
4) 니들대에 감겨있던 용수철도 삭아서 똑 똑 부러지는 상태라 이것도 대체해야 하는 문제...
정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다 쉽지 않은 문제들 입니다.
오늘 오전 내내 이궁리 저궁리 하다가 우연찮게 귀한 라이온 124 군용 미상용을 찜하게 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흠...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달려들어서....

기화관부터 살펴보니 WD-40 뿌려서 거꾸로 세워둔 기화관에 WD-40 넘치는게 보이네요.
올커니.......


약간 용을 쓰니 픽하고 돌아가서 분리가 되더군요. ^^


철망을 넣어야 하는 자리를 아무리 살펴봐도 하나가 더 풀려야 가능한 구조입니다...
아무리봐도 풀릴 구조는 아닌듯 한데....



라이터 토치로 살짝 열을 가해보니... 호호호 일체형으로 보였던 곳에서 반가운 WD-40 액이 삐질
삐질 나옵니다.... 올커니... ^ ^

공구를 들이대고 또 용을 쓰니 픽 하고 또 열리네요....ㅎㅎㅎ

철망을 따야 하는데 밖에 안나가고 어케 집에서 구할게 없을까 왔다 갔다 해 보는데 부엌에 쓰고 있는 이 건조망이 딱이긴 한데... 아무래도 이건 심하다 싶어서 .......


다이소에 다녀왔습니다. 맘에 딱 드는것은 없었는데 비슷한거 두종류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어제 측정했을때 내경이 약 20mm 였으니 철망은 최소 21 ~ 22는 되어야 겠더군요. 정확하게 원형을 만들 자신이 없어서 제일큰 펀치인 21짜리로 종이를 먼저 따고 철망에 ( 엄밀히 스텐망입니다. ) 본을 그려놓고.. 니퍼로 잘랐습니다. 망이 가늘어 보였는데도 스텐이라 그런지 잘 안잘리더
군요... 그래도 한가닥 한가닥.... 에구....
대충 비슷하게 따낸뒤에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슬쩍 눌러보니 불룩하게 되면서 슬슬 밀려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드라이버로 끝을 콕콕 눌러가면서 본 위치로 밀어 넣고 나사를 체결해 마무리
했습니다. 다행히 모양이 이쁘게 나와줬네요.
그런데 이 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습니다. 망을 넣는데 실패하면 망없이
불을 붙여보려고 했었습니다.


니들대에 감겨있던 용수철을 대신할 마땅한게 없네요. 볼펜 스프링도 고민해 보고....
결정적으로 기화기가 일자형이라 휘발유 사용에는 지장없겠지만 석유 사용시에는 메쉬맘을
많이들 넣으시기에 저도 메쉬를 준비했습니다. 처음에 철 ( 아마 스테인듯 ) 메쉬를 감았는데
탄성때문에 넣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다시 황동망으로 말아서 삽입을 했습니다.

압력계에 밀봉용 납바킹을 끼웠는데 소용은 없었습니다. 조립해보니 끝까지 밀착되질 않더군요.
한가지 흥미로운것은 여러장의 사진에서 보셨을텐데.. 연료통에서 연료가 올라오고 기화기로
올라갈때 수평으로된 관을 지나는데 이 수평관의 한쪽에는 니들대 조절축이 있고 반대편에 이
압력계가 달려있습니다. 이 수평관은 서로 관통이 되어 있으니 압력계 안으로 석유가 들어가서
압력게이지가 움직이는 구조가 아닌가 생각되는 것입니다. 참 독특한 구조네요...

구입당시에는 알콜컵의 흔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석유를 사용할려면 예열을 할 방법이 없으므로 최근 카페지기님 한테 구입한 알콜컵을 장착 했습니다. 안성 맞춤입니다.
사실 얼떨결에 이거 사고 좀 후회했었는데.....ㅎㅎㅎㅎㅎ 기화기 옆에 구멍 보이시나요 ?
반대편에도 같은 위치에 구멍이 있어서....조금 힘을 주어 넣으니 뚫고 조이고 할 필요없이 딱
이더군요. (^____________^) 고민했던 것들이 술술 풀려갑니다...

유리도 없는채로 구입했고 기성 유리를 넣어보니 택도 없네요....

제가 가진 랜턴중 유리가 제일큰게 AIDA 214 입니다. 얼른 그걸 가져다 끼워보니... 넓이는 안성마춤인데 높이는 약 5mm 정도 낮네요. 제치 유리는 엄청 컸다는 말인데... AIDA 유리가 안맞으니
주문해서 끼워야 할 것 같네요.

테스트 용이라 ... 젤 싸구려 버터플라이 맨틀을 끼웁니다. 이게 큰 사이즈라 원래묶어야 하는
위치보다 훨씬 위로 끌어 올려서 묶어봅니다. 꼭 배꼽바지 입은 모양새 .....

공기 흡입관 끝을 돌려서 구멍이 열리고 닫히는 사진은 어젠가 올렸습니다. 왼쪽 ESSENCE는
불어로 에상스인데 휘발유라는 말이고 오른쪽 PETROL은 석유입니다. 공기 흡입량을 선택해서
휘발유와 석유를 쓸 수 있게 고안된 랜턴이라는 이야기 입니다....저도 석유로 길을 낸 다음에
시험삼아 휘발유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한랜턴이 휘발유/석유 공용이라는게 기발하지요 ?




후드 뒤틀린것을 수단방법 안가리고 최대한 원위치 시켰습니다. 그래도 약간 틀어지네요...












약 1시간 시험점화에서 압이 새는 것 없이 잘 달려주었습니다. 니들대 조절축에서는 다행히 기름이 새지 않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워서 압을 약 30회 핌핑하고 경과를 보고 30회 추가로 핌핑했으
나 기름은 새지 않더군요. 신가한 일입니다...
발기는 15mm 한방침이 통과한 니플이니 150 ~ 200 CP 로 판단되며 싸구려 맨틀을 사용해서 아직
제대로 밝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네요. 좋은 맨틀 달고 다시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소음이 옵티머스 200 급 정도 나는듯 합니다.
연료통은 폐막 500 크기거나 조금 크거나 인듯 싶구요...
이렇게 불까지 보는데는 성공했습니다만 남은 일이 아직도 있습니다.
1) 니들침을 심어야 하고
2) 후드 센터를 잡아야 하고
3) 유리를 맞춰서 끼워야 하고
4) 핌핑구 나무손잡이 갈라진 것을 메우고 더 갈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니들대 조절축 보완해야 하고....
6) 기타 묵은때 제거 하는 일도 시간 날때마다 해 주어야 겠습니다.
여러날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되서 죄송했고 잘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한과정 한과정 나중에
다른분들께 도움이 될 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꾸역 꾸역 올렸습니다. 이해를 바랍니다.
한가지 이 랜턴은 압력계에 LILOR라는 마킹외에 브랜드고 모델명이고 아무런 마킹도 이름표도
없네요... 원연료통은 전부 민자입니다. 원래 없는지 망실된 것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LILOR 5080이라는 모델 번호는 부산 머깨비님이 과거에 다른 카페에 올렸던 글을 보고 알게
되었네요. 부산머깨비님께 감사 드립니다. ^^
여러날 긴글 읽어 주시고 격려와 응원 보내주신 횐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PS : 요거 잘 훈련시켜서 다음 랜턴 달리기 대회에 출전시키려 합니다. 500CP급 연료통에
200 ~ 300 CP 급 밝기에 압력계까지 있으니 해볼만 할 거 같습니다.
첫댓글 ㅋㅋ망이 없으면 군용처럼 소리가 큼니다..
공기 유입관이 휘발유쪽에서 막히나요 아니면 석유쪽 인가요???
ㅎㅎㅎ 다시보고 올께요.
아마도 휘발유쪽이 막힐듯도 합니다... 많은 산소는 석유가 필요할듯도 하고요...아주 중요한 정보이니 알려 주세요.
석유 사용중인데 열어놨네요. 닫아보려고 만젔더니 뜨거워서 ㅡ.ㅡ
담에 해보구 알려드리지유 ^ ^
@돈피(안태헌)서울은평 석유 사용 하시면 닫고 열고의 차이도좀 알려 주세요....
@마미야(박기홍*경기화성) 저도 그게 궁금해서 방금 나가서 만지다가 뜨거워서 못했어요. 다음 점화시에 뜨거워지기 전에 열었다 막았다 하면서 비교해 볼께요.
장시간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돈피님의 내공을 옅볼수 있는 랜턴인것 같습니다.
오래오래 트러블 없이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곰매님.
불빛 멋집니다~~~~
막가네님 감사합니다... 좀더 밝은 불이 나오도록 더 신경써야 합니다. ^^
호 WD40의 용도가 다용도로 사용되는군요 ^^
서두르지않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과정이 영화 한편보는 것 같습니다.^^
랜턴 수리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손에 힘이없다보니 무조건 WD-40 부터 뿌리고 시작합니다...
이런경우는 근 한달간 뿌리고 또 뿌리고...ㅎㅎㅎ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것 같습니다
좋은불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아이고 드라마 라니요. 장황할 뿐이지요.
감사합니다.
돈피님의 랜턴에대한 열정을 다시한번느껴봅니다.
쭈구리님 토치에 대한 열정보다는 못하지요...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후드가 철인지요. 철이라면 오랜세월동안 부식되 않은게 놀랍구요
동이라면 렌턴의 고열에도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가르쳐 주세요
우선 색갈로 봐서 후드와 그아래 후드망은 동으로 보입니다. 손잡이와 프레밍 지지대 4개는 철로 보이고요. 철로된 것은 녹이 엄청 심합니다. 동재질이 고열에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
우리 회원님들 중에 과연 돈피님 처럼 오랜 인내심과 끈질긴 기다림으로 수리를 하시는분이 몇명일까요 ? 아마도 몇분 안계실겁니다 . 숙달된 손놀림도 좋지만
낡고 오랜시간을 먹은 버너나 랜턴들은 오랫동안 금속 피로도로 인해 기본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몸을 대하는 것과 같을것입니다 . 저역시 모아니면 도라는 도박같은 흥정으로 수리를 하면서 후회한적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
빨리 불빛이 보고싶어서 빨리 불꽃이 보고싶어서 ㅎㅎ 모두 욕심에서 비롯하여
명기들을 망치는것 같습니다 . 수리의 기본 천천히 그리고 즐기면서 느긋이 ^^
돈피님의 신의 한수 , 감사합니다 .
에구구 무슨 말씀을요... 저는 게으른 사람이라니깐요. 글고 소심한거구요... ^^;;
장편의 드라마였습니다.
한꺼번에 올리면 대하소설같은 분량 ㅎㅎㅎ
정말 인내심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전 랜턴 수리품외에 따른 것들도 눈에 들어오는지.....ㅋㅋ
쩝 결국은 성공신화...






아
부품이여
쩝


달리기 대회는 조금 걱정이 됩니다. (사전에 경쟁자를 처리 ? ㅋㅋㅋ)
글쎄요... 달리기 대회의 압력을 연료통이 견딜수 있을까요 ? 5시간 달리기 완주는 가능해도 밝기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가압이 필요할텐데 연료통이 견딜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올리신 글을 주말을 통해 꼼꼼하게 읽어 보니 역시 장비가 중요하네요.
그때 그때 필요한 공구들이 있어야 원활하게가 아닌 정확하게 수리가 가능하군요.
랜턴하나 덜 사고 공구들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플라스틱 보호대가 달린 플라이어 탑납니다.
그렇지만 돈피님이 갖고 계신 제일 중요한 장비는 "연륜"과 기다릴줄 아는 "여유"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본 랜턴 중 최고령이 아닌가 싶은데요. 불을 보셨으니이제 적당히 광좀 내시면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나머지 1)~6) 까지 완료 하실려면 다시 1~2주 걸리겠군요
그럼 이후 부터는 완결판 시리즈, 시즌2로 올라올것이니...기대 됩니다.
역시 의지의 한국인 ! 인내심이 대단하십니다.ㅎ
예전에 한 회원분이 소장하고 계셔서 만져본 랜턴입니다.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정교하게 만든 랜턴이더군요.
불빛이 그간의 고생을 보답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