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부지 주변 독자봉과 대수산봉에서 대흥란 서식지 확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 제2공항 예정부지 주변부에 대한 식생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서식지를 2곳 확인하였다. 대흥란이 발견된 곳은 성산읍 신산리에 위치한 독자봉과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대수산봉이다. 독자봉 대흥란 서식시는 7월 23일에 확인하였고, 대수산봉 대흥란 서식지는 7월 30일에 확인하였다.
대흥란은 부생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소나무과 식물이 우점하는 숲에 주로 분포하며 출현하는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특히 토양의 균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한 개체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소수개체군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서식지 보호에 더욱 애를 써야 한다. 제주도의 경우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한 채취와 숲가꾸기 사업, 도로 건설로 자생지 절반 이상이 완전 파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제2공항 예정부지의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해주는 것이며, 환경적으로 제2공항의 입지가 불가함을 다시금 증명해 주는 것이다. 특히 대수산봉의 경우 절취논란이 있는 만큼 이번 발견은 제2공항의 개발이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불러올 악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대흥란 서식지 확인에 대해 식생조사를 총괄하는 비상도민회의 김정순 조사팀장은 “대흥란은 서식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종으로 대흥란의 서식여부만으로도 숲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제2공항 입지가 생태적으로 얼마나 부적절한지 도민사회에 알려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번 발견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판단하여 제2공항 주변지역과 예정부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태적으로 제2공항 입지가 얼마나 부적절한지 증명하고 사업철회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끝.
2024. 08. 30.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