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처럼 늘 변함없이 ☆
하루 아침에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다.
좋은 나무가 되고
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지독한 비바람을 견뎌내고
가뭄과 홍수를 참아내야 하듯
성공 역시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고통 없는 성공 없고
노력 없는 성공 없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쉽게 그 자리에 오른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들은
남들이 모르는 피와 땀을 흘리며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뎠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지금의 환경을 벗어나
목적을 품고 달려야 한다.
-좋은 글에서 -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자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amako05&logNo=70189102771
초록잎
더욱 짙다
여름으로 넘어가려나?
새벽 두시에 일어났는데 쉬 잠이 들지 않는다
왜 이러지
이 닦고 물마시면 다시 잠이 드는데
요즘 들어 가끔 잠들지 못하고 멀뚱멀뚱
노인되면 그런다던데 나도 그러나?
일어나 일기 마무리
내가 쓴 걸 몇 번 다시 읽어 본다
왜 이리 문장이 매끄럽지 못할까?
맞춤법이 틀린 것도 많고
하루의 실생활을 가감없이 기록하는데도 이리 고민되는데 작가들은 피를 토하며 한편의 글을 써낸다는 말이 이해되기도 한다
요즘은 해가 일찍 뜬다
예초기나 할까 하고 나와보니 서리가 허옇게 내렸다
아이구 이럼 예초기 하기 힘들겠다
집사람이 날씨 추운데 있다가 나가란다
그게 좋겠다
들어 와 잠 한숨
일어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밥 한술
김치만 넣어 비벼 먹어도 맛있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알품고 있는 기러기가 진득하게 잘 품는다
저 녀석이 품는 건 실패하지 않을 것같다
그런데 개집안에서 알 두 개를 품고 있는 녀석은 부화할 때가 넘었건만 아직도 꼼짝 않고 있다
보통 보면 부화할 때가 넘으면 스스로 나와 버리는데 이 녀석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
알을 다 빼내 버릴까?
모르겠다
지들 알아서 하라고 놔두지
사거리농약사에 전화
모렌 새벽부터 비온다고 하니 차라리 내일 고추를 심는게 좋겠다
그럴려면 고추를 미리 가져다 물과 농약을 해주는게 좋겠다
몇 번을 전화
받지 않더니 여덟시 되니 받는다
고추를 가지러 가겠다니 그러시란다
바로 농약사에 가니 준비해 놓았다
오이고추, 청양, 가지, 대추토마토 모종도 샀다
심을 때 같이 심는게 좋겠다
호박 참외 오이는 오월 초에 심기로
집사람이 가져온 고추 모에 총체와 진딧물 약을 뿌리고 물을 충분히 주란다
우선 뿌리발근제를 물에 타 뿌려 주었다
이게 스며들고 나면 약을 뿌려야겠다
어제 못다한 솔밭 풀을 베겠다니 집사람은 참깨를 심어야겠단다
아카시아 꽃이 피었으니 지금 참깨를 심는게 좋겠단다
또 내일 모레 비가 온다니 싹이 잘 날 거라고
예초기를 돌리는데 자꾸 시동이 꺼진다
이 녀석도 나처럼 늙어 버렸나?
귀촌할 때 조카가 사준거니까 거의 10년
어쩜 지금까지 잘 사용했다
살살 달래가며 두어시간 예초길 돌려 솔밭 풀을 다 베었다
왼손 팔꿈치 힘이 쭉 빠진다
아직 완전 나은 것 아닌데 내가 무리했나?
닭장 옆 언덕이 남았지만 더 이상 못하겠다
아래밭에 내려가 보니 집사람은 참깨를 거의 다 심었다
왼손이 아프니 오른손으로만 심으려니 힘들었을 건데...
참말 부지런한 사람
두 두둑이 남아서 같이 심었다
봄일 하나 끝냈단다
그래 이젠 고추 심는게 가장 큰 일
그래도 내일 둘이서 하면 금방 심을 수 있겠지
고추모에 사 온 살충제를 뿌렸다
이건 알갱이로 되어 있다
고추모 위에 뿌리고 물을 후북하게 뿌리니 알갱이들이 밑으로 떨어진다
이러면 진딧물이나 응애 총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총체벌레가 고추꽃에다 알을 낳으면 그게 고추속에서 벌레로 자라 밖으로 나오면서 고추에 구멍을 뚫기 때문에 고추가 못쓰게 된다
꽃이 필 땐 총체벌레가 달려들지 못하게 예방해 주어야하는데 오늘 뿌린 농약은 모종일 때부터 달려들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이 농약은 꽤 비싸니까 그 값을 했음 좋겠다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 점심은 아산형님네와 같이 하기로
집사람이 여성바우처 카드가 나왔다며 형님네랑 식사하잔다
농촌 여성바우처제도는 일년에 한번씩 본인 부담 2만원이면 지자체와 농협에서 18만원을 보전해 카드를 제공한다
이 카드로 관내에서만 문화생활이나 식사등을 할 수있다
단 현금으로는 찾아 쓸 수가 없다
그제 이걸 만들었으니 마을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형님네랑 식사하잔다
그도 좋은 생각이다
준비하고 내려가 아산형님네와 장성읍 코다리찜으로
난 김에 콩나물과 코다리 시래기를 넣어 싸먹으며 막걸리 한잔 하는게 좋다
여기선 막걸리가 공짜
물론 음식값에 포함되었겠지만 공짜라니 더 맛있다
공짜가 공짜가 아닌데도 어쩐지 공짜라면 횡재한 기분
기분 좋으면 좋은 것 아닌가
형님과 세주전자나 가져다 마셨다
기분도 알딸딸
어제 마을회의에서 서울 아짐 경계선에 대해 논의했단다
밭 아래 돌아가는 곳의 측량 말뚝은 박지 않았다며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그리고 우리가 옆에서 거들어 주어 서울 아짐이 더 그런다며 마을에서 말이 많다고
지금 타성이라고 마을사람들이 그러는 것 아니냐니까 그런 것 아니라며 언성이 높아지려 한다
아이구 괜히 내가 형님과 이 문제로 다툴 필요 없을 것같아 우린 그분에게 측량했으면 측량한 그대로 인정하고 점유한 길을 내 놓으라 말했다며
이러쿵 저러쿵 우리에 대해 다른 말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이 그렇다
또 한편으론 유씨들 중 누군가 자기 경계를 측량해 혹 길을 점유했다한다면 과연 이걸 따지고 달려들 사람이 있을까?
서울아짐이 타성이고 혼자 사시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마을회의를 부쳐 몰아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혈질이라면 따지고 달려들고 싶지만 내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남의 일까지 나서질 못하겠다
그냥 그대로 마무리 지어 버렸다
농기계센터에 가서 농약통을 찾는다기에 가는 길에 들러 보자고
우리 차로 실어 갈 수 있으면 실어다 드리는 게 좋겠다
수리센터에 가보니 자동분사 농약통이 무척 크다
짊어지고 하는 농약통이 아니라 끌고 다니며 뿌릴 수 있는 농약통
이젠 고령화된 농촌에선 이게 더 편리하겠다
우리 차로 실을 수 없다니 자기네들이 실어다 주겠다고
형님 따님이 농협에 근무하니 서로 편의를 봐주는 것같다
잘 된 일이다
집에 와 잠 한숨
공짜 막걸리가 취한 것같다
집사람은 하지감자 옆순을 따며 흙으로 붇 해주고 있다
하지감자 순을 한두개만 키워야 밑이 잘 든단다
하지감자는 땅이 걸어야한다는데 우린 퇴비 두세포대 넣고 심었으니 기대할 수 없지만 집사람이 지금이라도 잘 가꾸어야 하지 않겠냐고
맞는말
우린 그리 잘 가꾸지 못하지만
흉내는 내어보어야지
문사장 전화
저녁에 막걸리 한잔 어떠냐고
손질한 빠가가 있단다
얼큰히 취한 상태
거절하면 좋겠지만 취하니 한잔 더
퇴근하면 집으로 올라오라고
마땅한 안주가 없다
뜨끈한 오뎅국물에 먹으면 어떨까?
소재지 파출소 옆에 가니 오뎅국물을 팔고 있다
오뎅과 붕어빵을 샀다
붕어빵 포장마차 하시는 이 대장님이 항상 내게 잘 대해주니 고맙다
이 분은 의용소방대장
뭐든 봉사에 앞장 서신다
안주 차려 놓으니 집사람이 옆집 임사장님도 오시라하잔다
그래 별것아니지만 같이 한잔 해도 좋을 듯
전화하니 건너 오시겠다고
임사장님과 먼저 한잔
문사장도 바로 왔다
서로 어울려 한잔
난 이런 시간이 즐겁다
임사장님 후배분이 오셨다
나도 알기에 같이 자리하자고
이분은 평생 맥주만 마셨는데 요즘 몸이 안좋아 금주한다고
억지로 마시면 안되니 안주나 드시라고
사모님도 같이 오셔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서로 알 수 없는 이야기
내 기분에 따라 받고 안받고
삶이란 그런 것 아닐까?
마시다 보니 넘 취한다
절주란게 참 어렵다
동네 어귀 가로등이 뿌옇게 보인다
새벽안개 이나 보다
님이여!
어느새 4월 마지막 금요일
시간은 잘도 흐릅니다
한주 마무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마음 따뜻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