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당신을 지켜보고 있을 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당신의 방에, 카메라가 있는 지 한번 둘러보세요,
아니면,
알 수 없는 편지 한 통이 찾아왔는 지,
확인 해 보십시요.
스토킹ː
" 여기와서 서봐, 카메라 테스트 좀 받자 "
" 네... "
" 어디 한번 자신있는 포즈를 지어봐 "
안경 너머로 사진기사의 눈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아주 멋있는 포즈로
서있는 저 아이의 끼가, 사진기사의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 응, 멈추지 말고 계속 해봐, 포즈 취하고 3초 후에, 다른 포즈로
전환하면 되 "
끈임없이 나오는 포즈들이었다.
어떻게 본다면, 다른 모델들과 별다를 것 없는 포즈들 이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였다.
모델은, 어떤 포즈던 자신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야 하고,
그 매력은 사람들의 눈에 강하게 남아야 한다.
여운이 남는 그런 것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 여운이 남아있어서도 안됐다.
다른 포즈를 봤을 때는, 또다른 자신의 매력을 느끼게 해야한다.
이 점에서 지금 저 아이는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 그래, 이제 그만해, 집에 가도 좋아 "
" ...ㅇ_ㅇ... "
" 내 마음에 든다면, 너희 집 전화벨소리가 울리겠지? "
그 전화벨은 이미 울리게 되어 있는 벨소리였다.
이틀 후, 아이의 집에 전화는 왔고,
2년 간의 트레이닝 후, 연예계에 새로운 하나의 스타로,
아이는 성공했다.
'유아'
그 아이의 또다른 이름이었고,
이제는 그 아이의 이름이 된 이름이었다.
" 언니! 메이크업 아직 안 끝났어요? 지금 나가야 되는데! "
" 알았어! 기다려봐! 펄만 조금 더 바르고 "
" 유아!! 얼른!!!! "
" 네!!!!! "
무대 뒤 편,
화려한 레이저와, 모델들의 워킹, 새로운 신제품들의 의상,
커플들의 퍼포먼스,
그건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최대한이었다.
무대 뒤는, 어수선함과 조금의 긴장감,
긴박함들이 꽉 차있는다.
워킹을 마치고 들어온 모델들은 긴장을 내뱉을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가서 차분하게 워킹을 해야하고,
대기 중인 모델들은 소품들이 빠진 것들이 없나, 머리는 잘 세워져 있나,
이것저것 분주하게 검사하고 검사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마지막 피날레를 위한 맛배기에 불과했다.
물론, 다른 모델들이 입은 의상도 멋있었다지만,
일단 사람들은 마지막 피날레는 어떨까..누가 그 피날레를 장식할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번 쇼의 피날레를 장실할 사람은 유아 였고,
조금 더 멋진 피날레와 감격을 줄 수 있도록 미세한 신경까지 쓰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아 역시 여유 없이, 방금 도착한 파트너와 함께,
무대 위 화려한 불빛 속으로 한 발자국 발을 내딛었다.
늦게 온 파트너 덕분에, 리허설 때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그저 형식적인 대본에 맞춰 유아는 무대를 소화해 내고 있었다.
" 삼초 후에 마주 보는 거에요 "
음악소리에 가려, 유아의 복화술이 시작 됬다.
어떻게해야 할 지 머뭇 거리던 파트너는 유아의 복화술 덕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수는 면할 수 있었다.
유아는 자연스레 그 파트너와 눈을 마주쳤고,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파트너는 당당하게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짝짝짝짝짝짝짝 "
마지막, 사람들의 기립박수가 있고,
유아는 아직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지막 까지,
복화술을 화면서 파트너와 호흡을 맞췄다.
" 아..감사합니다..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시고, 또,
이렇게 많은 박수를 받을 줄이야..모두 유아씨와 그의 파트너
수훈씨가 제대로 역활을 수행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밖의 다른 모델들도 너무나 잘 해주셨고,
다음 번에 조금 더 멋지고 화려하고 세련된 의상들로,
여러분들 찾아 뵙겠습니다. "
무대 중앙, 디자이너의 연설이 이어지고,
모델들과 관객들은 박수를 열렬히 쳤다.
입가에 하나씩 미소들을 걸치고,
쇼가 완전히 끝나고, 무대 뒤로 들어와,
의상을 갈아입는 유아.
피날레 의상은 화려한 만큼 무거웠다.
뜨거운 조명과 함께 더위도 힘겹게 이겨내야 했다.
유아는 너무나 가벼워진 몸 때문에,
옷을 입었는 지 안 입었는 지 그것조차 못 느낄 정도였다.
" 메이크업 너무 아깝다..언니, 나 집에 갈 때 까지만 이렇게 있을 래.. "
" 호호호호..유아도 참... 귀엽다니까.. "
저럴 때 보면, 그래도 아직은 어리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매니저 언니를 쳐다보며 싱긋 웃어보이는 유아.
" 아..저..유아씨.. "
" 네? "
" 아까 정말 감사했습니다..죄송했고요.. "
" 아..아니요, 장수훈 씨도 잘 하셨어요..^ ^ 제 말씀에
잘 따라주시고..저야말로 고맙습니다.. "
" 네..그럼 "
수훈이 정중히 유아에게 와서 사과의 인사를 건넨다.
형식적인 것인지는 몰라도, 유아는 수훈의 친절함에 기분이 좋은 가 보다.
무엇보다 얼굴도 잘 생긴데다가, 예전 유아가 좋아했던 스타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아마, 그 때 만큼은 유아는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델 유아가 아닌,
장수훈을 좋아하는 한 여자 팬이었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 으아~ "
아깝다고 하는 메이크업을 지우고 드디어 침대에 눕게 된 유아.
패션쇼를 준비하는 과정과, 자신이 많은 모델들을 제치고,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패션쇼 에서의 긴장감들이 모여,
그 동안 유아를 힘들게 했었다.
하지만, 천장을 바라보며 다리를 쫙- 펴고 누웠더니,
그런 것들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
얼마 되지도 않아, 유아는 깊은 잠에 빠졌고,
한 동안은 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좋은 건지,
어린 아이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 유아야 일어나자!! "
" ..으엑..왜..에..오늘 스케줄 없잖아.. "
" 조깅 하러 가야지!! "
" 으앙..그거 내일 하면... "
" 유아!!!! 정신 똑바로 차려! 너 지금 스타됐다고 해이해 지는 거야?
너 그럴 거면 모델 하지마! "
"...아..알았어...일어 날게... "
그냥, 어린아이의 작은 투정이라고 받아 들일 수도 있었는데,
불같이 화를 내는 매니져 언니 때문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는 않은
유아 였다.
어린 나이로 부모님과 떨어져 있고, 혼자 생활 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한테도 기댈 수 없고 스스로 일어서야 했다.
유아는, 모처럼 만에 큰 일을 해냈고,
앙탈을 부림으로써 조금이라도 부모님을 느끼고자 했었던 건데,
가슴에 비수를 꽃는 매니져 언니가 오늘은 원망 스럽다.
차가운 물로 잠을 깨고, 나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새벽공기가 유아의 볼을 시리게 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또 다시 한바퀴를 돌 때 쯤 이었다.
낯익은 얼굴 하나가 있었다.
아마 5시간 전에도 봤던 사람이었다.
" 어머..수훈씨 이사왔다더니 여기 였어? "
" 어! 해수~오랜 만이다.. 아..유아씨..안녕하세요? "
수훈의 옛 매니져였던 지금의 유아의 매니저가 먼저 아는 척을 했고,
유아도 수훈과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 이야~아침부터 피곤하지 않으신가? "
" ..아니요.. "
" 아니긴~ 아주 잔다는 거 내가 깨워서 왔지..흐흐..
오빠는 아주 내가 들인 습관 덕에 어쩔 수 없네... "
" 그러게나 말이다! "
같이 조깅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아마, 유아의 매니저는 수훈의 매니저 였을 때도,
유아처럼 고달프게 수훈을 볶았을 거라고 예상한다.
" ..배고파아아아~ "
" 2시간 물마셔! 그리고 지금 앉지 말고 준비운동 하고 앉고! "
역시나 까탈스런 해수였다.
소소한 것 하나하나 까지도 일일히 체크하며 간섭한다.
그 덕분에 유아가 지금의 자리까지 왔지만
왠만해선 상종하고 싶지 않을 인간상이다.
" 요번 주 일요일에는 나 체력보강 좀 하게 삼겹살 좀 먹자.. "
" 으휴! 얘는! "
" 아잉! 언니!!! 맨날 풀때기만 먹으니깐..내가 토끼인 줄 안다니깐?
가끔씩 육식을 먹는 것도 좋잖아!! 응응응 ? "
" 좋아, 10조각만 먹기다 "
" 아싸!!!!!!!! 언니 최고!!! "
겨우 10조각이었지만, 유아는 즐거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지금 창문을 열어 드디어 삼겹살 10조각을 먹게 되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날 하루는 유아의 피부관리를 하면서,
텔레비젼도 보고, 음악도 듣고, 새로운 잡지들도 사서
패션 스타일도 알알보고,
모처럼 만의 즐거운 일과를 보냈다.
[삼겹살 10조각 D-DAY ♡♡]
달력에 벌써 큼지막하게 써놓은 글씨들을 보고
즐거워 하는 유아.
더구나 원래는 집에서 먹는 거 였는 데
저번 패션쇼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한 답시고 밖에 나가서 먹게 되자,
유아의 입은 좀 처럼 다물어 지지 않고 있었다.
" 유아야 나와, 가자! "
" 아자!!!!!!!!!!! "
산뜻한 발걸음을 사뿐히 내딛으며 삼겹살 집으로 걸어가는
유아와 해수,
" ..꿀꺽..쩝..왜 다들 안드세요? 별론가? 음 맛있는데~? "
" 쿡..수훈씨 얘들 자극 하지 말라구 "
저 능청스러움..아주 얄밉다.
저 둘이서만 지금 포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장수훈과 조해수.
저 둘은 몸매 관리를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물론 장수훈은 어느정도 필요했지만, 저렇게 고기를 먹는 다고
치명적이진 않는다 -
3인분 째 먹고 있는 중이고,
유아는 정말로 10조각을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다른 모델들 역시 7조각 이상을 먹지 못했다.
몸매관리, 그것 참 지금은 눈물나는 말이었다.
지금은 10시가 넘은 시각이었기에 지금 먹은 고기들은 전부다
살로갈 게 뻔했고, 아마 계속 먹다보면,
그동안 못먹었던 고기들까지 다 먹어서 살이 디룩디룩 찌게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힘들었던 트레이닝을 받아야하고
그 만큼 다른 모델들과 격차도 벌어지는 것일 테니,
이것 저것 악순환이 연장된다.
그랬기에,
어느 정도 선에서 적절히 조절하는 모델들 이었다.
" 언니, 우리는 상추나 씹어요! "
" 호호호 그래, 저 두사람들 상추는 못먹게 하자!! "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야채를 듬뿍다마, 상추를 우걱우걱
집어 먹는 모델들.
그렇게 즐거운(?)삼겹살 파티는 끝났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들 갔다.
같은 방향힌 수훈과 유아와 해수는 같이 걸어가며,
아침과 연장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 진짜 불쌍하네! 모델들이 젤 불쌍해! 그래도 우리는
먹을 수라도 있지! 야..진짜..못할 짓이네... 쿡.. "
" 정말..다 먹어놓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
" 알았어요...풉.. "
지금 유아를 위로하는 것인지 놀리는 것인지,
어쨋든 패션쇼에서 부터 그그그저께와 그리고 오늘
계속되는 만남에, 유아는 장수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겨버렸다.
" 몇 달 뒤에 신제품 소개 때문에, 또 무대에 서야 될 것 같아.. "
" 그래? 나야 영광이지 뭐! "
" 그래..우리 또다시 힘내자!! "
쉴 틈도 없이 유아는 또다시 앞을 향해 내달렸다.
앞만 보고 달렸다.
어딘 지 모를 결승점을 향해서 말이다.
" 유아! 준비하고! 뭐야? 수훈씨 아직도 안왔어? "
저번 패션쇼에서 보여준 피날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에도 역시, 수훈과 유아의 커플무대를 준비했다.
그 때와는 달리 유아는 넉넉히 시간을 잡고 최종점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훈은 역시 아직까지 얼굴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뭐, 일단 잘나가는 탤런트니까 말이다.
" 아!!! 죄송합니다!!!! "
" 수훈씨! 이제 오시면 어떡해요~ 5분 남았단 말이에요!! "
모두들 프로였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프로였기 때문에,
5분이란 시간은 길기만 한 시간이었다,
충분히 수훈을 꾸미고, 수훈은 유아의 옆에 섰다.
" 또 늦으셨네요..? "
" 하..하하..네.. "
스텝들이 나가란 말과 함께, 수훈과 유아는 또다시,
무대에 섰다.
수개월간 노력했던 지, 자신감이 넘치는 유아는 맘껏,
자신이 입은 의상과 더불어 자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립박수가 또다시 울려퍼진다.
이럴 때 마다 유아는 알 수 없는 희열감이 있었다.
다시금 '나' 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 수고하셨습니다!! "
여러 모델들과 악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유아.
키가 큰 탓도 있겠지만, 더욱 오늘 유아는 너무 지쳐 보였다.
" 와..유아야! 팬레터 같은데?! "
" 진짜? 와!!!! "
한낱 모델에 불과한 유아는, 어느 새 팬들이 생겨버렸나 보다
모델에게 팬이라 함은, 무척 코믹한 일이고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그 만큼 유아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였다.
샤워를 하고 난 따듯함과 함께,
침대에 풀썩 주저 앉아 편지를 뜯어보는 유아.
연애편지를 받는 양 붉은 홍조가 유아의 볼에 걸쳐 있었다.
" 뭐라고 써있니? "
" 엄..잘 지켜보고 있습니다..힘내세요..유아씨! 어머머! 언니 나 어떻게~
너무너무 좋다!!! "
" 이야..부럽다 너~ "
팬이 생기고 나서 부터 유아는 더 노력했다.
실망하는 팬의 모습을 생각하긴 싫었기 때문이다.
두번의 쇼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유아.
밀려오는 잡지모델 제의들과 CF들 까지...
아마 서점에 갔을 때 메인사진이 온통 유아로 뒤덮혀 있을 정도로,
유아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그리고 그 인기와 함께 치솟는 것은,
유아에게 매일매일 한 통씩 오는 편지였다.
장농 한켠에 겹겹이 쌓여있는 편지들,
벌써 100통이 넘었다.
" 또 뭐라고 써있어? "
" 제의 들어 온 거... "
" 뭐? "
" 나한테서 온 제의들이..온통 써있어.. "
" 아..그런거 연예에 많이 나오잖아. "
" 그런가? "
처음엔 기분 좋은 편지였다.
지켜보겠다. 힘내세요. 항상 곁에 있어드릴 게요..
..하지만, 요즘들어 오는 이 편지는,
마치 유아의 사생활을 훤히 들여보는 듯 했다.
장농에 제 편지들이 쌓여있는 걸 보니, 기쁩니다.
내일은 날씨가 추울 테니, 빨간 코트를 입고나가시는건 어떨까요
저런 것들은, 분명 집 안을 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었다.
" 어..언니..우리 집에..카메라가 있는 거 아닐까..? "
" 뭐어? 하하..얘도 참... "
" 아냐..내 향수들..내 립스틱 색이랑..종류까지 다 알고 있단 말이야! "
" 얘! 그건 너 지켜보다가 맡았거나, 너 입술 칠한거 보고 알겠지.. "
" 아냐..아냐..그런게 아닐꺼야..언니..우리 이사갈까. "
" 유아! 너 요즘 힘들다고 정신 이상해 진 거 아니야? "
조금씩..유아는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자신을 꿰둟고 있는 듯한 느낌도 사로잡혔고,
정말 해수의 말대로 였다고 해도, 너무 섬뜩했다.
" 수훈씨 만나러 갈껀데 안갈래? "
" 아니!!! 같이 가!!!!! "
두려운 마음에 유아는 해수와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졌고,
어디든 같이 가려는 마음이 앞섰다.
오늘은, 수훈과 한 잔 할 생각인지 해수와 유아는 밖으로 나갔다.
" 이야..유아씨 오랜만이다!! 흐흐 요즘 바쁘다면서? 너무 부러워~ "
" 수훈씨도 바쁘잖아요... "
" 나야 뭐 그래봤자, 예능프로그램에만 잠깐 나가는 거지 머.. "
" 쉬는 중이신데도 불러주는 거 대단한거죠 뭐~ "
" 호호..수훈씨..얘- 팬이 편지도 보낸다니까! "
" 오? 팬도 생긴거야..이야..진짜 대단한데 유아씨.. "
" 아녜요... "
" 근데! 그 팬이 스케줄 좀 알았다고, 향수들 알았다고,
무서워 하는 거 있지? "
" 하하하하하 정말? 유아씨..정말이세요? "
" 웃지 말아요..난 심각하단 말이에요... "
" 아..예예 알겠습니다! "
수훈 역시 유아의 생각(;) 때문에 한참 동안 배꼽을 잡으며
웃었더랜다..
아무것도 모르는 해수와 수훈은 유아에게 너무 얄미운 존재들이었다.
" 유아!!!!!! 너 이게 무슨 말이야!!!!! "
" 어? 뭐? "
" 이게 뭐야!!!! 이걸 보고도 말을 하란 말이야!!!!! "
" ....!!!..어..언니 이....이이게 뭐야? "
" ...그건 내가 물어본 말이구!!!! "
" 나 모르는 일이야 "
" 정말? 정말이지? "
" 응... "
그 편지들은 계속해서 유아에게 왔고,
어느 날 신문 일면에 나버린 유아였다.
성형외과에 들어가는 유아의 모습,
그리고 성형외가에서 나오는 유아의 모습,
사진 속의 그 모습은 확연한 차이를 보고 있었다.
[세계적인 모델 유아! 그녀는 성형으로 만들어진 모델일까? ]
라는 큰 헤드라인으로 유아는 장식되고 있었다.
그 신문을 보고 놀란 유아의 옆에는 그 편지가 놓여져 있었다.
후들거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그 편지를 들여보았고,
그 편지를 본 유아는 조용히 그 편지를 구기며, 눈물을 흘렸다.
[제 선물..잘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아는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다.
소리없이, 조용히, 그리고...위협적이게..
기자회견을 열면서 까지 그 사실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사진에 명백한 증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진은 조작된 것이 100% 였기 때문에 사진검증을 해보라고 했었지만,
사진은, 조작된 것인지 아닌 지는 몰라도, 조작된 곳은
없었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유아는 사람들의 비난과 멸시와 함께,
모델의 명성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울며 지낸 유아는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고향에서도 니가 그럴 줄은 몰랐다는 비난은 여전했다.
덕분에 부모님들 까지도 고개를 들고 계시지 못했다.
" 엄마..미안해.. "
" 니가 미안할 게 뭐있니..사람들이 다 너를 몰라봐서 그런거야.. "
위로였다.
그 사실을, 사람들은 알아 줬어야 하는 데,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고, 유아의 마음에만 들어선게 문제다.
" 유아야..편지 왔는 데? "
" 편...지 ? "
지금 유아의 두 손엔 편지가 들려져 있었고,
유아는 그 편지를 뜯어보 지도 않은 채 찢어버렸다.
여기 까지 와서 괴롭히는 그 스토커를 증오했다.
찢는 편지도 한 두번이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오는 편지들
때문에 유아는 미칠 지경이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나를 지켜볼 거라는 생각에
" 이제 그만 좀 하란 말이야!!!!!!! 내가 뭘 잘못했는 데 이래!!!!1
이거면 됬잖아!!!!!!!! "
악을 쓰며 그 자리에 선 채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해수와 함께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 장수훈 "
유아는 수훈이 생각이 났다.
얄밉긴 하지만 그 얄미움은 수훈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였다.
알 게 모르게 두사람은 자주 접촉을 했고,
그 속에서 유아의 마음엔 사랑이 피워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유아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수훈도 자신을 비난하고 잇을 지도 모른다.
....유아의 어린 가슴에, 너무나 큰 상처가 생겨버렸다.
6개월이 흘렀다.
유아의 곪아가고 있는 사랑과 늘어나는 질리는 편지들과 함께,
그 6개월 동안 눈물들은 마르지 않고 계속 흘렀다.
" 유아야..이제 정신 좀 차려! "
" 엄마... "
" 후ㅇ...편지 또 왔더라..극성팬인가 보다,
6개월 내내 오잖아..이 팬을 봐서라도 일어서야지.. "
" 흐..흐흐... "
유아는 이 편지가 어떤 편지인지 엄마 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밖에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하는 불효까지 드렸으니,
다른 아픔들은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요즘 통 얼굴을 보이시지 않으니, 이제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후후]
전율이 흘렀다.
모습을 들어낸 다는 뜻인가?
....유아의 얼굴이 새파래 졌다.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삘릴릴리~
전화벨소리에 몸은 굳어있었다.
픽-실소를 터뜨리며 유아는 전화기를 향해 다가갔다.
" 여보세요 "
" ....뒤를 돌아볼까요? "
별 거 아닌 거에 긴장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큰 오차였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아마 유아의 직감으로 그 스토커가 분명했다.
물론, 음성변조 목소리로 말했기에,
더 확실 했지만.
쉽게 고개는 돌아가지 않았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렸을 땐,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는 유아의 엄마를 볼 수 있었다.
" 어..엄마!!!!!!!!!! "
분명 유아의 엄마는 그 스토커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검은 장갑이 유아의 엄마를 옆으로 비켜서게 하고,
그 얼굴은 드러났다.
" ....!!!!!!!!!!... "
" 후후..어때?..나를 본 소감이..... "
" ..수...수...수.... "
" 쿡..처음 봤을 때 부터 널 가지고 싶었다고,
거기 까지 였어..훗 정말 팬이었다고... "
" ....!! "
" 그런데 말이지..왠지 내 인기를 뺏어갈 것만 같았다니까..
...피날레를 장식할 때도, 나보단 네가 더 돋보였어,
순식간에 기분은 나빠졌고, 널 향한 내마음은,
널 망가뜨려야 겠다고 했지, "
" ....어..어떻게..어떻게 그럴 수 있..죠? "
" 사랑..!..너에 대한 나의 사랑.... "
잔인하게 웃어보이는 수훈이었다.
어떻게 그가 그랬을 수 있었는 지, 얼굴빛 하나 안 변하고,
내앞에서 태연하게....연기 할 수 있었는 지..
그 상황에서도 유아는
그는 정말 대단한 탤런트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유아 역시, 수훈을 향해 있던 사랑은,
증오로 변해 버렸다.
가까이 있던 사람이었다..
..전혀..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배신감은 더 했다.
" 이제 너에 대한 내 사랑을 끝내겠어..
안쓰럽게 변해버린 네가 너무 불쌍하거든... "
"....하..흡... "
" 그동안 즐거웠다고 아주..쿡.. "
자신을 망가뜨리고는 재밌었다면서
방을 나가버리는 수훈이었다.
지금 당신도 역시 유아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계신가요?
그렇담, 주위를 한 번 더 자세히 돌아보세요,
혹시 모르죠,
당신 옆에 서있는 그 사람이,
당신을 향해 웃고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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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해v] 스토킹ː
아랑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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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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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Ð소녀코멘트♡ [아랑씨#] 분명 공포 소설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싹해져 오는 이 기분은 뭘까요 ㅠ _ㅠ... 음냐 ㅋㅋㅋ 재밌어요 , 잘봤습니다 ♡
커헉- _-;; 길어서 좀 훑어봤는데...;;; 마지막의 한마디가;;;-_- 심한 압박이-_ㅠ...... 재밌긴 하지만... 호러소설 같아요ㅇ0ㅇ
넵+_+ㅋㅋ좀,그런-_-반전을 기대했답니다ㅋㅋㅋ
....저도 오싹
하ㅣ;하;; 좀 오싹했지만 재미있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