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자녀들아, 부모님의 재산을 탐내지 말아라!
1. 육아를 K씨의 어머니가 전담하고 있다.
K씨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6세 아들의 육아를 인근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가
전담해서 맡아주셨다고 한다.
다행히 손자(K씨의 아들)가 할머니를 잘 따르고
어머니 집도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여서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부담 없이 어머니께 아들의 케어를 부탁했었다고 한다.
2. 그러던 중 K씨가 이사를 하게 되었다.
K씨는 2018년도에 매수한 아파트에 임차인을 내보내고
올해 초에 실입주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라던 자신의 아파트에
실입주를 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고 한다.
무엇보다 예전에 살았던 동네에 비해 교통이 좋아
K씨 부부의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고
또한, 초등·중등 학군도 나름 괜찮은 편이어서 만족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머니의 동선이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가까운 거리에 살고 계셨기 때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아무 때나 편하게
육아와 살림에 대해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K씨의 이사로 인해
부모님 집과의 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1시간 이상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없어
환승을 해야 하는 번거러움까지 수반되었다.
이로 인해
이사한지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어머니가 넌지시 K씨에게
버스를 타고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왔다갔다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조금씩 힘에 부친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월요일에 오셔서
금요일 저녁까지 K씨 집에서 생활하시다가
주말에만 댁으로 가시는 것으로
어머니의 출·퇴근이 수정되었고 한다.
3.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 번째, 고부간의 갈등이었다.
외형적인 성격의 어머니와
내성적인 성격의 아내의 부딪힘이
종종 발생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출퇴근시간에만 잠깐씩 마주쳤을 뿐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최근 들어
크고 작은 마찰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평일에 혼자 계시는 아버지였다.
자식과 손자를 위해
아내가 평일에 아들집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반대는 안하셨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의 생활이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평일 내내 외롭게 지내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하셨다고 한다.
아들내외가 출근하고 없는 낮에
잠깐씩 들리곤 했는데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적응이 쉽지 않으셨다고 한다.
4. 그래서 부모님 집 이사를 계획하게 되었다.
K씨는 이대로 지내다가는
가족간에 불화가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께
현재 살고 계신 아파트를 정리해서
자신의 집 근처로 이사를 오실 것을 제안 드렸다고 한다.
부모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의 시세는 7억원 선이다.
그리고 부모님은 비상 자금으로
5,000만원 정도를 통장에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K씨 집 근처에
20평형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의 가격도
9억원 선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약 1억5,000만원 정도가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K씨는 부모님께
아파트 대신 빌라 매수를 권했다고 한다.
실제 K씨와 어머니가
주변에 빌라를 알아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두 노부부가 살기 적당한 크기의 신축급 빌라의 가격이
5억원 정도였다고 한다.
어머니와는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을 마친 K씨는
아버지께도 말씀을 드렸다고 한다.
이렇게 현재 살고 계신 아파트를 매도하고
빌라로 이사를 하게 되면 2억원 정도가 남는다.
어차피 지금 당장 부모님이 목돈을 쓰실 일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융통을 해주시면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해서
이자를 줄었으면 한다는 생각도 덧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아버지가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의 집 문제와
아버지를 설득 시킬만한 좋은 방법이 없는지 등을
조언 받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5. K씨에게 드리는 조언
세상엔 공짜가 없다!
부모 자식 간에도 돈 계산은 깔끔해야 한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부모들의 일반적인 마음은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자식들이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해도
무조건 부모님께 의지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부모님의 전재산과도 같은
집을 탐내는 마음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을 받아 갈 땐
그 순간만큼은 상대방에게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워할 수가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금세 그 마음을 잊고 살 때가 많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잊는 속도는 더 빠르다.
그러므로 부모 자식 간에도
돈 거래 만큼은 정말 깔끔해야 한다.
K씨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부모님에게 빌려가려고 했던 2억원을
향후에 갚을 생각이 있었는지 말이다.
물론, 지금은 ‘당연히 갚아야죠!’라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부모님 돈’이 아닌 ‘내 돈’으로
익숙해져 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상환날짜’와 ‘이자’를 정해서
정확하게 돈거래를 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그런 요구를 부모님께 먼저 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이 여유가 되고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
자식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제안을 부모님이 먼저 하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제안을 K씨가 먼저 했다는 것은
부모님에게 커다란 부담을 지워드린 것과 같다.
어머니도 아들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해
겉으로는 ‘좋다!’라고 하셨지만
속으로는 ‘싫다!’라고 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마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현실적인 경제력이 그렇지 못해 속상해 하고 계실
아버지의 마음도 헤아렸으면 한다.
6. K씨에게 드리는 제안
재테크 차원에서도
지금 당장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부모님의 아파트를 매도하고
신축빌라를 매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차라리 1억5,000만원을 대출을 받아서
9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
향후 경제적으로 훨씬 낫다.
1억5,000만원을 ‘30년 상환’, ‘연 4.5%금리’,
‘원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매달 원리금으로 약 98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때 발생하는 98만원은
K씨 부부가 부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아들집 근처로 이사를 오시려는 이유는
상급지로 이동을 해서 재테크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식과 손자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손자지만
아이를 돌봐주시는 수고로움에 대한 가치를
무상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즉, 지금까지 드리지 않았던 ‘돌봄 비용’을
지금부터라도 드려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돌봄 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98만원 전액을 K씨 부부가 부담해야 함이 마땅하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요즘 같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믿고 맡길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K씨 부부가 알았으면 한다.
7. 이자로 낸 돈을 절대 아까워하지 말아라!
20년 동안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보니 경험상
서울에 위치한 대부분의 집들은
단기간의 등락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했을 때
시간에 비례하여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가격이 상승해 왔었다.
그런데, K씨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어떠한 종류의 주택을 매수했느냐에 따라
그 상승폭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님이 신축빌라를 매수하고
남은 2억원을 유용해서
자신의 담보대출을 상환한다면
약간의 금융비용은 아낄 수 있겠지만
이는 소탐대실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해서 아낄 수 있는 금융비용보다
부모님이 아파트를 매수했을 때
가격 상승분이 훨씬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신축이라 하더라도 빌라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가격상승폭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비록 연식이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대단지 소형평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적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K씨 부부의 월 소득은
세후 1,000만원이 넘는다.
그러므로 충분이 이 정도는 감당해 낼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혹시라도 이마저도 부담스럽다면
현재 부모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를 전세 놓고
그 돈으로 K씨 집 근처로
전세를 얻어서 오시는 것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관계는 서로에게 ‘득’이 될 때
잘 유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방의 ‘득’을 위해
다른 일방의 ‘실’을 강요하게 되면
그 관계는 오래갈 수 없으며
좋은 관계라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8. K씨에게 덧붙여 해주고 싶은 말......
부모님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이기적인 좁은 시야를 버렸으면 한다.
그리고 두 눈을 크게 뜨고
큰 그림을 그려 보았으면 한다.
외아들인 K씨는
훗날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
어차피 부모님의 집을 물려받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의 작은 경제적 이익과
이기심 때문에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모님이 알아서 먼저 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되,
먼저 달라고 닦달하거나
떼를 쓰면 안 된다.
나중에 후회한다!
9. 부모님의 고민
그리 넉넉함은 아니지만
늙은 두 내외만 생각한다면
남은여생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자식을 생각하면
자신들의 살림규모를 줄여서라도
자식의 집 마련을 돕고 싶다.
그러나 자식의 집 마련을 돕고 나면
정작 자신들의 노후걱정에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부모 스스로가 고민에 빠진다.
더 많이 못해주었다는 미안함에
괜히 자식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우리네 부모님들의 고민이다.
차마 자식들 앞에서 내색하지 못하는......
그러니 이기적인 자식들아,
부모님의 재산을 먼저 탐내지 말아라!
[출처] 이기적인 자녀들아, 부모님의 재산을 탐내지 말아라!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부동산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