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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으로,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虎 : 범 호(虍/2)
視 : 볼 시(見/5)
牛 : 소 우(牛/0)
步 : 걸음 보(止/3)
호랑이같이 예리(銳利)하고 무섭게 사물(事物)을 보고 소같이 신중(愼重)하게 행동(行動)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신중(愼重)을 기(期)함을 뜻하는 말이다.
호랑이의 눈초리처럼 날카로운 통찰력과 소걸음과 같은 신중하고 꾸준히 행한다는 뜻으로 신축년(辛丑年) 소해를 보내고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를 맞으며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생활을 다짐해본다.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도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해놓은 것 없이 세월만 보낸 것 같다. 신축년(辛丑) 소띠해. 올초에는 소처럼 느긋하게 한걸음 한걸음 걸으리라(牛步千里) 다짐했건만, 여전히 조급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시간은 더디게만 갔다. 군 복무기간은 더욱 그랬다. 이제 나이드니, 진달래꽃, 개나리꽃이 피는걸 보고 나면 어느덧 눈이 내리고 있다. 나이들어 빨리 가는 시간 느긋하게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부리고 있다.
昔日齷齪不足諺(석일악착부족언)
지난날 아등바등 살았던건 자랑할건 없고,
今朝放蕩思無涯(금조방탕사무애)
이제야 자유로운 생각 거칠 것이 없구나.
春風得意馬蹄跌(춘풍득의마제질)
봄기운 만끽하며 말 타고 내달리며,
一日看盡長安花(일일간진장안화)
하루 만에 장안의 꽃을 다 돌아보았네.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맹교(孟郊)가 지은 시 등과후(登科後)이다. 그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글을 지으며 청렴하게 살던중 어머니 뜻에 못이겨 41세의 나이에 과거에 응시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낙방하고 온갖 수모와 냉대를 받다가 5년 뒤인 46세때 급제했다.
과거급제 후 얼마나 기뻤겠는가. 주체할 수 없는 환희가 시구 전체를 감싸고 있다. 두어 번 낙방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제 지난날의 고생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도 꺼내기 싫다. 장안의 봄기운을 만끽하며 의기양양하게 말을 몰아 내달리듯 지금부터 거침없이 기개를 펼쳐보리라.
당나라 때는 과거급제한 진사를 위해 수도 장안의 유명 화원을 유람하는 행사가 있었다. 장안이 아무리 넓다해도 이 기세라면 하루아침에 다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준마를 타고 그냥 휙 둘러본다면야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그건 제대로 된 꽃구경이 아니다.
시의 3,4구에서 '주마간화(走馬看花)'라는 성어가 유래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꽃구경을 한다는 뜻으로, 분주하고 어수선하여 사물을 대충 훑어보고 지나간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쓰고 있다.
요즘 ‘꽃과 나무’의 글을 쓰면서 절실히 느낀 것인데, 꽃과 나무는 완상(玩賞)해야만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천천히 보고 또 느껴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는데, 말을 타고 다니면서 어떻게 꽃을 감상한단 말인가.
빨리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고 천천히 걸어야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다(緩步得景). 호랑이의 눈처럼 통찰력을 갖고 소걸음 같이 한걸음 한걸음씩 차근차근 나가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조선 초기 세종의 투톱으로 당시 정국을 안정시킨 인물이 황희와 맹사성이다. 이들은 중종 때의 박수량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청백리로 꼽힌다.
청백리는 조선시대에 특별히 국가에 의해 선발되어 청백리안(靑白吏案, 청백리대장)에 이름이 올랐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관직 수행능력은 물론 청렴, 근검, 도덕, 경효, 인의 등의 덕목을 겸비한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관료상을 말한다.
여종들의 싸움에 갑순이 말도 옳고 을순이 말도 옳다고 한 황희를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당시 영의정이라는 위치에 있는 그가 가질 수 있는 포용력의 발효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황희에게 이런 일화가 있다면 맹사성은 소를 타고 다닌 인물로 유명하다.
맹사성이 좌의정일 때 고향인 온양에 어른들을 뵈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 현감들이 길을 막아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소를 탄 허름한 차림의 맹사성을 포졸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현감들 앞으로 끌고가서야 비로소 좌의정 맹사성임이 밝혀졌다.
당시 정승이던 맹사성이 말을 탈 입장이 아니어서 소를 타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을까? 지금의 관용차격인 역마를 타고 갔으면 더욱 빨리 가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리라. 그러나 그는 공사를 구분해 말 대신 소를 타고 가며 민의를 살펴보려 했던 것이다. 소와 함께 천천히 가면서 이소문 저얘기 들으면서 말이다.
호시우보(虎視牛步) 또는 우행호시(牛行虎視)라. 호랑이의 눈초리처럼 날카로운 통찰력과 소걸음과 같은 신중하고 꾸준히 행함을 뜻하는 말이다.
호랑이는 어떤 사물을 볼 때 눈을 흘겨보거나 고개만 돌려 보는 것이 아니라, 온몸 전체를 돌려서 정면으로 눈에 불을 켜고 직시한다. 소는 길을 갈 때 결코 서두르거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뚜벅뚜벅 한 걸음씩 꾸준히 걸어간다.
순천 조계산 송광사에 있는 보조국사 지눌의 부도비에도 새겨져 있는 이 말은 본래 선가(禪家)의 법문이요 격언이다. 매사를 예리하게 판단해 신중하고 조심스레 행동하면서 정신을 엉뚱한 곳에 팔지말고 수행에 정진하라는 가르침이다.
다시 말하면, 시대를 직시하는 지혜로운 눈(虎示見)을 가지고 용맹정진하며 묻고 또 물어(牛步行) 마음자리를 찾아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소해는 저물어 가고 마침 내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다. 60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에 급할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빨리 가고 있는 시간이다.
소걸음 아니 달팽이 걸음이면 또 어떠랴. 빨리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천천히 걸어야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다(緩步得景). 호랑이 눈빛만 가지고 있으면 되겠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10가지 방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여러 가지 형태의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쟁이나 각종 재난뿐만이 아니라, 평생을 몸담은 직장에서 실직의 아픔을 안겨주고, 졸업이라는 성취감 뒤에는 취업의 어려움이 태산처럼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고 고개만 숙이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다가온 위기를 새로운 성공의 기회로 바꾸는 열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하지 말 것 다섯 가지와 해야할 것 다섯 가지이다.
● 하지 말 것 다섯가지
첫째, 원망하지 말라
원망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소득없는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원망은 마음을 상하게 하고, 가슴속에 응어리져 건강을 해치며, 결국은 자기 손해만 남게 된다. 모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자책하지 말라
후회와 반성은 지독하게 하되 한 번으로 족하다. 중요한 사실은 보란듯이 다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괴로워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셋째, 상황을 인정하라
한 번 고배를 마신 사람이 재기를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좀처럼 현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렇게 했더라면, 저렇게 됐더라면... 등등 ‘떠라면 타령’만 늘어놓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과거는 소리 없이 흘러갔을 뿐이다.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궁상을 부리지 마라
'내 처지가 이런데... 일어날 때까지 모두들 날 봐주겠지-' 라는 마음에 위로 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그 어떤 위로도 귀하의 재기 의욕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궁상을 부리는 것이 적극성이 아니다. 죽겠다는 소리는 입밖에도 내지 마라. 아직도 건재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 누구든지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조급해 하지 마라
조급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실수뿐이다. 오히려 한숨 돌리며 걸어온 길을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바라보라. 아예 이 기회에 못 다한 공부에 몰두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한 발 떨어져서 보는 하수의 눈에 행수가 보이는 법이다. 어떤 일을 서둘러 덤벼들기보다는 시야를 넓혀 한발 뒤로 물러서서 보는 여유와 느긋하게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해야할 다섯 가지.
첫째, 자신을 바로 알라
내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나를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반성이다. 현재 나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계획하는 일을 위한 건강상태는 어떠한가? 나의 몸값은 실제로 얼마인가?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이 나 다운 것일까? 자기가 가야할 자신의 좌표가 분명히 찍혀 있는 사람은 방황하지 않는다.
둘째, 희망을 품어라
희망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낳는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우리의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용기를 내라
'빈 털털이로부터의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다!' 내 주변에 무엇이든 남아 있는가? 아직도 내게 남아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아무 것이 없었던 맨 처음 때를 생각하고 그 때의 용기를 다시 내자. 누군가가 '성공한 사람의 과거는 비참할수록 아름답다!'고 했다. 용기는 내라고 있는 것이다.
넷째, 책을 읽어라
실패를 겪었던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등산도 좋지만 책을 읽어라. 책을 읽되, 우선은 의욕관리를 위해 실패담보다는 성공사례를 많이 읽어라. 책 속에 길이 있다.
다섯째, 성공한 모습을 상상하고 행동하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게 되고 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변해간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을 품고 바라면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단순히 기적이 아니라 능력이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사람이 모이게 마련이다. 최소한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라
▶️ 虎(범 호)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갑골문의 호(虎)자는 머리는 위로 향하고 꼬리는 아래로 향하며 몸에는 무늬가 있다. 중국인들은 호랑이의 머리에 왕(王)자가 크게 쓰여 있어서 호랑이가 바로 동물의 왕이라고 생각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虎자는 '호랑이'나 '용맹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호랑이는 예나 지금이나 용맹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고대인들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신비의 영물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문자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虎자가 쓰인 글자 대부분은 '용맹함'이나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다. 갑골문에 나온 虎자를 보면 호랑이의 몸집과 얼룩무늬가 그대로 표현되어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획이 변형되면서 지금의 虎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虎자는 폰트에 따라 다리 부분이 儿자나 几자가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虎(호)는 虍(범호 엄)부수로 ①범, 호랑이 ②용맹스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범의 꼬리를 호미(虎尾),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호랑이와 이리를 호랑(虎狼), 털이 붙은 범의 가죽이라는 호피(虎皮), 범에게 당하는 재앙을 호환(虎患),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호위(虎威), 매우 용맹스러운 병사를 호병(虎兵), 범과 같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둘러 봄을 호시(虎視), 사나운 범을 맹호(猛虎), 큰 호랑이를 대호(大虎), 엎드려 앉은 범을 복호(伏虎), 다른 산에서 온 호랑이를 객호(客虎),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유를 비호(飛虎), 소금처럼 흰 눈으로 만든 호랑이를 염호(鹽虎),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도 죽은 뒤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호사유피(虎死留皮), 범이 먹이를 노린다는 뜻으로 기회를 노리며 형세를 살핌을 비유하는 말을 호시탐탐(虎視眈眈), 용이 도사리고 범이 웅크리고 앉았다는 뜻으로 웅장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호거용반(虎踞龍盤), 범과 용이 맞잡고 친다는 뜻으로 영웅끼리 다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척용나(虎擲龍拏), 범에게 고기 달라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림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호전걸육(虎前乞肉), 구사 일생으로 살아 남은 목숨을 일컫는 말을 호구여생(虎口餘生), 잡았던 범의 꼬리를 놓기가 어렵다는 뜻에서 위험성이 있는 일을 비롯한 바에 그대로 나가기도 어렵고 그만두기도 어려움을 가리키는 말을 호미난방(虎尾難放),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범의 굴에 들어가야 범의 새끼를 잡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큰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큰 수확을 얻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혈호자(虎穴虎子), 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함을 이르는 말을 호시우보(虎視牛步), 매우 위험한 참언이라는 뜻으로 남을 궁지에 몰아넣는 고자질이나 헐뜯는 말을 이르는 말을 호구참언(虎口讒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비슷한 상대끼리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양호박(龍攘虎搏) 등에 쓰인다.
▶️ 視(볼 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볼 견(見;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示(시)는 신이 사람에게 보이다, 見(견)은 눈에 보이는 일이라는 뜻으로 視(시)는 똑똑히 보이다, 가만히 계속하여 보다, 자세히 조사함으 말한다. 見(견)은 저쪽에서 보여오는 일, 視(시)는 이쪽에서 가만히 보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視자는 '보다'나 '보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視자는 示(보일 시)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示자와 目(눈 목)자가 합한 형태였다. 여기서 示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을 그린 것으로 '보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이다'라는 뜻을 가진 示자에 目자가 결합한 視자는 '신이 보이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한 의미에서의 '보다'나 '~로 여기다', '간주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視(볼 시)는 ①보다 ②엿보다 ③보이다 ④간주하다 ⑤맡아보다 ⑥본받다 ⑦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찰(察), 살필 심(審),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감(監), 벼슬 감(監), 바라볼 조(眺), 보일 시(示), 볼 견(見), 볼 람(覽), 볼 관(觀), 볼 열(閱),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빛의 자극을 받아 눈으로 느끼는 것을 시각(視覺), 눈이 가는 방향을 시선(視線), 눈으로 봄과 귀로 들음을 시청(視聽), 눈의 보는 힘이 미치는 범위를 시야(視野), 눈이 보는 힘이 미치는 범위를 시계(視界), 돌아다니며 실지 사정을 살펴 봄을 시찰(視察), 물체의 존재나 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을 시력(視力),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를 시정(視程), 사무를 봄을 시무(視務), 존재나 있는 값어치를 알아주지 아니함을 무시(無視), 경계하기 위하여 미리 감독하고 살피어 봄을 감시(監視), 주의해서 봄이나 자세히 눈여겨 봄을 주시(注視), 가볍게 봄이나 가볍게 여김을 경시(輕視), 착각으로 잘못 봄을 착시(錯視),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아도 먼 데 것은 잘못 보는 눈을 근시(近視), 먼 데 것은 잘 보이고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시력을 원시(遠視), 눈을 돌리지 않고 똑바로 내쏘아 봄을 직시(直視), 간섭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음을 좌시(坐視), 눈길을 주어 한동안 바라보는 것을 응시(凝視), 돌아다니며 보살핌을 순시(巡視),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봄을 이르는 말을 백안시(白眼視), 안중에 두지 아니하고 무시한다는 말을 도외시(度外視), 따뜻하고 친밀한 마음으로 본다는 말을 청안시(靑眼視), 백성을 제 자식처럼 여긴다는 말을 시민여자(視民如子), 죽음을 삶같이 여기고 두려워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사여생(視死如生), 죽는 것을 고향에 돌아가는 것과 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사여귀(視死如歸), 보고도 보지 못한 체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시약불견(視若不見), 보기는 하되 보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이불시(視而不視), 우물 속에서 별을 본다는 뜻으로 우물 안에서는 겨우 몇 개의 별밖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 사사로운 마음에 가리우면 견해가 한 편에 치우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정중시성(井中視星),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범이 먹이를 노린다는 뜻으로 기회를 노리며 형세를 살핌을 비유하는 말을 호시탐탐(虎視眈眈), 눈으로 먹고 귀로 본다는 뜻으로 맛있는 것보다 보기에 아름다운 음식을 좋아하고 몸에 맞는 것보다 귀로 들은 유행하는 의복을 입음을 이르는 말을 목식이시(目食耳視) 등에 쓰인다.
▶️ 牛(소 우)는 ❶상형문자로 뿔이 달린 소의 머리 모양을 본뜬 글자로 소를 뜻한다. 뿔을 강조하여 羊(양)과 구별한 글자 모양으로, 옛날 중국에서는 소나 양을 신에게 빌 때의 희생의 짐승으로 삼고 신성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글자도 상징적이며 단순한 동물의 모양은 아니다. ❷상형문자로 牛자는 '소'를 뜻하는 글자이다. 牛자의 갑골문을 보면 뿔이 달린 소의 머리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었다. 갑골문에서부터 소전까지는 이렇게 소의 양쪽 뿔이 잘 묘사되어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한쪽 뿔을 생략해 '절반'을 뜻하는 半(반 반)자와의 혼동을 피하고 있다. 농경 생활을 하는 민족에게 소는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다. 느리지만 묵직한 힘으로 밭을 갈거나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소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제물(祭物)'이나 '농사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牛(우)는 성(姓)의 하나로 ①소(솟과의 포유류) ②별의 이름, 견우성(牽牛星) ③우수(牛宿: 28수의 하나) ④희생(犧牲) ⑤고집스럽다 ⑥순종(順從)하지 않다 ⑦무릅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 축(丑),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소의 젖을 우유(牛乳), 소의 뿔을 우각(牛角), 소와 말을 우마(牛馬), 소를 부려 밭을 갊을 우경(牛耕), 소를 잡는 데 쓰는 칼을 우도(牛刀), 소의 가죽을 우피(牛皮), 소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우보(牛步), 소의 궁둥이로 전하여 세력이 큰 자의 부하에 대한 비유를 우후(牛後), 소의 수컷으로 수소를 모우(牡牛), 소의 암컷으로 암소를 빈우(牝牛),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소싸움 또는 싸움 소를 투우(鬪牛),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주로 일을 시키려고 기르는 소를 역우(役牛),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소가 물을 마시듯 말이 풀을 먹듯이 많이 먹고 많이 마심을 우음마식(牛飮馬食),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큰 일을 처리할 기능을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씀을 이르는 말을 우도할계(牛刀割鷄), 소가 밟아도 안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의 견고함의 비유를 우답불파(牛踏不破),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우정팽계(牛鼎烹鷄), 소 궁둥이에 꼴 던지기라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우후투추(牛後投芻),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등에 쓰인다.
▶️ 步(걸음 보)는 ❶회의문자로 歩(걸음 보)의 통자(通字)이고, 歨(걸음 보)는 동자(同字)이다. 止(지)는 발의 모양으로, 옛 자형(字形)은 오른쪽을 향한 것이나 왼쪽을 향한 것이 같았다. 步(보)는 止(지)를 포갠 것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을 말한다. 옛날엔 큰 길을 나타내는 行(행)을 붙여서 쓰는 자체도 있었다. ❷회의문자로 步자는 '걸음'이나 '걸어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步자는 두 개의 止(발 지)자가 위아래로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의 步자는 마치 止자와 小(적을 소)자를 결합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래에 있는 획은 止자가 변형된 것이다. 步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게 삐져나온 엄지발가락이 좌우로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걷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步자는 '걸음'이나 '걸음걸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步(보)는 (1)거리를 재는 단위의 하나로, 주척(周尺)으로 여섯 자 (2)평(坪) (3)거리를 발걸음으로 재는 단위로 한 발짝 뛰어 놓을 때 발과 발 사이. 걸음 등의 뜻으로 ①걸음, 걸음걸이 ②보(거리의 한 단위) ③행위(行爲) ④운수(運數), 시운(時運) ⑤보병(步兵) ⑥처하다 ⑦나루터 ⑧걷다, 걸어가다 ⑨뒤따르다 ⑩천문을 재다, 헤아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도보로 전투하는 병정을 보병(步兵), 힘차고 씩씩하게 걷는 걸음을 보무(步武), 걸음걸이의 모양을 보태(步態),걸음의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의 거리를 보폭(步幅), 걸음을 걷는 법을 보법(步法), 사람이 두 다리로 걸어가거나 걸어오는 것을 보행(步行),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걸음걸이의 속도나 모양을 보조(步調), 남에게 좌석이나 길이나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물러나는 것을 양보(讓步), 더욱 발달함 또는 차차 더 좋게 되어 나아감을 진보(進步), 보행의 첫걸음 또는 학문이나 기술 등의 첫걸음을 초보(初步), 제자리에 서서 하는 걸음을 답보(踏步), 활개를 치고 거드럭거리며 걷는 걸음을 활보(闊步), 뒤로 물러감으로 후퇴를 퇴보(退步), 바람을 쐬기 위하여 이리저리 거닒을 산보(散步), 어떤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거나 다녀옴을 행보(行步), 타지 아니하고 걸어감을 도보(徒步),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버젓하다는 말을 보무당당(步武堂堂), 한단에서 걸음걸이를 배운다는 뜻으로 제 분수를 잊고 무턱대고 남을 흉내내다가 이것저것 다 잃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한단지보(邯鄲之步), 날로 달로 끊임없이 진보 발전함을 이르는 말을 일진월보(日進月步), 일곱 걸음에 시를 짓는 재주라는 뜻으로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말을 칠보지재(七步之才), 상대방 또는 남에게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일보불양(一步不讓),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거님을 이르는 말을 미음완보(微吟緩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