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파우메이라스와의 경기. 펠레의 중거리슛 골과 함께 4-2로 산토스가 이겼습니다.
드디어 산토스가 남미 챔스인 코파리베르타도레스에 참가했습니다. 산토스는 결승까지 무난히 진출했고 결승전에서 우루과이 챔피언이자 스펜서를 보유한 페냐롤을 만났습니다. 1차전은 산토스의 2-1 승, 2차전은 페냐롤의 3-2 승. 오늘날 법칙으론 원정 다득점에 의해 페냐롤이 우승하지만 이때는 그런게 없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차전을 가졌습니다.
여담인데 3차전이 열리기 전에 1962년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가 개막했습니다. 그리고 코파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에서 파라과이와의 세로 포르테뇨전에서 펠레가 2골 넣고 9-1로 이기긴 했는데 페널티킥을 페페에게 양보했습니다. 페페는 덕분에 대회 득점왕에도 올랐습니다.
그렇게 코파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3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책골로 앞서가던 산토스는 펠레의 두번 째 골
그리고 세번째 골. 3-0으로 페냐롤을 이기고 코파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합니다. 남미 정상에 오르는 산토스는 이후 디스테파노와 푸스카스의 레알마드리드를 이기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벤피카와 인터컨티넨탈컵 결승에서 만납니다.
벤피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강팀이었죠. 에우제비오가 뛰고 있었습니다. 1차전은 브라질의 마라카낭에서 열렸는데 펠레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전에 벤피카가 동점을 만듭니다.
그러나 쿠티뉴의 골, 그리고 펠레의 추가골로 산토스는 이후 만회골 넣은 벤피카에게 3-2로 이깁니다.
그렇게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2차전이 열립니다. 그런데 전반 15분 펠레의 선제골이 터지더니
10분 후인 25분 펠레가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전반전이 끝납니다.
그리고 후반 3분만에 펠레가 쿠티뉴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스코어는 3-0이 됩니다.
후반 19분 펠레가 4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이후 페페의 골로 5-0으로 달아나던 산토스는 막판에 벤피카에게 2골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펠레의 3골 1어시스트로 벤피카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세계 챔피언이 됩니다. 경기가 끝나고 벤피카의 골키퍼 코스타 페레이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훌륭한 선수인 펠레를 막기 위해 경기에 임했는데, 그가 나머지 선수들과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것만 확인하게 됐다."
- 코스타 페레이라 (벤피카 골키퍼)
포르투갈에 간 김에 산토스는 영국, 프랑스, 독일을 돌며 친선경기를 가졌습니다. 영국에선 세필즈유나이티드, 프랑스에선 라싱 파리, 독일에선 우비 젤러가 뛰는 함부르크와 경기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펠레는 위 짤과 같은 원더골과
중거리슛으로 2골을 넣었습니다. 경기는 3-3으로 비겼습니다.
유럽에서 돌아오자 마자 산토스는 리그 일정을 뜁니다. 코린티안스 원정 경기에서 펠레의 골로 2-1로 이겼습니다. 펠레는 이 시즌도 역시 득점왕에 오르며 57년부터 6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파울리스타도 우승해 대회 3연패에 성공합니다.
해를 넘겨 1963년 1월. 1962 브라질 전국 리그인 타사 브라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월드컵 때문에 일정이 이듬해 1월로 옮겨진거 같습니다. 산토스는 준결승에서 스포르트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니우통 산투스, 디디, 가린샤, 아마리우두 등 브라질 국대 구성원들이 뛰는 보타포구였습니다.
1차전은 산토스의 4-3 승리, 2차전은 보타포구의 3-1 승리, 결국 3차전까지 갑니다. 그런데 3차전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전반전부터 2-0으로 앞서간 산토스는 후반 9분 쿠티뉴, 후반 30분 펠레,
그리고 후반 35분 펠레의 추가골로 5-0으로 대승을 거둡니다. 이렇게 산토스는 브라질리그 2연패 달성도 성공합니다. 그리고 세계 축구사에 최초로 트레블 달성에도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 남미에서 유일한 트레블이기도 하죠. 또한 2010년에 스네이더가 이룰 뻔한 한 해에 트레블과 월드컵 우승을 모두 이룬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펠레에게 1962년은 월드컵에서 아쉬움만 빼면 완벽했습니다. 잘하면 1962년 발롱도르도 가린샤에게 뒤쳐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