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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맨유 F&B 코리아에서 주관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맨체스터 여행을 하고 와서 남기는 후기 시리즈 중 2편입니다. 1편, 3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홈페이지 게시판에 와서 읽어 주세요!^^
때는 21일 저녁. 메가스토어에서 산 물건들은 호텔에 갖다 놓고, 시내를 여유롭게 배회하던 중이었어요. '내일 캐링턴 가서 선수들 보고, 오늘은 편한 맘으로 시내 구경이나 하자.'라는 생각이었는데, 문득 루니는 캐링턴에서 절대 차를 안 멈춰 준다는 사실이 떠올랐답니다. 팬들이 아무리 간절히 부르고 루니 마킹된 레플을 흔들어도 그저 웃기만 하고 가버리는 비싼 남자 루느님.ㅠㅠ
잘못하면 애써 준비해 간 선물과 편지를 전해 주지도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루니 사는 동네에 가보자!"였습니다.ㅋㅋㅋㅋ 그런다고 과연 루니를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시도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실패하더라도 일단 해보지 뭐. 라는 무대포 정신 발동!
헌데 루니가 사는 곳에 대해 아는 거라곤 Cheshire 주의 Prestbury라는 동네 이름 뿐이었답니다;;
가디언지였나, 작년 신문에 발표되었던 사진이에요. 브라운과 하그리브스 역시 Prestbury에 살고 있다는 뜻이죠. 집 한 채가 평균 일이백만 파운드 이상이기 때문에, 굉장한 부자들만 사는 곳인데 축구 선수들이 처음 유나이티드에서 주급을 받고 뛰게 되면 맨체스터 시내 근방에 집을 얻고 살다가, 돈을 많이 벌고 나면 Prestbury로 이사를 온다고 합니다. 이 곳에 집을 갖고 있는 걸 부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참, 루니 집 앞에는 무려 3만 파운드짜리 CCTV 가 설치되어 있어서, 수상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지 감시한다네요.ㅜㅜ
그런데 Prestbury로 직행하는 버스는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택시를 타고 가자니 10만원은 족히 넘을 것 같고...해서 일단 Prestbury와 가까운 Wimslow 근방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탔는데, 그것도 막상 Wimslow에 딱 도착하는게 아니라 어중간하게 East Didsbury라는 지역에서 서더라구요-_-; 마침 바로 옆에 기차역이 있길래 기차로 갈아탈까 하다가(위의 사진), "에라이 모르겠다. 어느 세월에 윔슬로까지 가서 또 갈아타고...걍 택시 타야지." 하고 지나가던 여자분에게 번호를 물어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간도 크죠..택시비가...
택시를 타고 Prestbury 전체를 뒤졌어요. 택시 타고 정처없이 가다가, 불 켜져있는 주택이나 상점이 보이면 내려서 딩동!댕동! 주인이 나오면 "혹시 이 근방에 웨인 루니가 어디 사는지 아시나요.." 라고 물어가면서요.ㅋㅋㅋ 무슨 쌩쇼인지 정말.-_ㅠ 근데 다들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이 근방에 산다는 건 들어봤는데, 확실한 주소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몇년동안 여기 살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다." 라고 한 아저씨가 말씀하셨을 정도니, 얼마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지 느껴졌어요. 아니면 Prestury 주민들은 유명인사들 주변에 사는게 익숙하다 보니, 그리고 본인들도 상당한 부자이다 보니 축구 선수들을 스타로 보지 않고 평범한 주민으로 생각해서 관심이 없는 걸 수도 있겠죠. "내가 찾아가는 것도 어찌 보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해서 싫어할려나..." 하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했는데, 거기까지 가서 포기할 수는 없어서ㅋㅋㅋ 결국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날도 어둑어둑해지는데, 집들이 워낙 크고 널찍히 떨어져 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춥고 피곤하고 택시비는 계속 올라가고...ㅠㅠ
택시비가 무려 35파운드를 넘어섰을 무렵 ㅠ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들르고 호텔로 돌아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한 펍에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 웨이터한테 역시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웨이터가 "나는 잘 모르는데, 여기 아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한테 데려다 주겠다."라고 하는 거에요. 당장 따라갔죠! 그리고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한 무리의 남자들을 만났답니다.
사진에서 왼쪽이 Tommy고,오른쪽이 Simon 이에요. 즐겁게 술 마시고 있는데, 맨유 레플을 입은 왠 동양 여자애가 알록달록한 선물 봉투와 카메라를 들고 앞에 턱하니 나타났을 때 뭐라고 생각했을지 참..-_ㅜ; 어쨌든 절 데려간 웨이터가 오른쪽 중년 남자한테 "Simon, you live next door to Rooney, don't you?" 라고 묻는거에요. 저는 깜짝 놀라서 웨이터를 쳐다봤죠. '이 사람이 루니 옆집에 산다고? 헐..정말일까?ㅜㅜ' 남자의 대답은 "Yeah I do. Why do you ask?" 였답니다.
정말 간절하면 하늘이 돕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전후 사정을 사이몬과 그 일행에게 전부 다 털어놨더니, 다들 폭소를 터트렸어요.ㅋㅋㅋ 그리고 저한테 단체 기립박수를...덕분에 펍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봐서 더더욱 민망해졌죠ㅜㅜ;; "너 정말 대단하다. 혼자 한국에서 여기까지 유나이티드 경기 보러 온거냐. 맨체스터에서 Prestbury는 또 어떻게 찾아왔는지 진짜 놀랍다..등등."
그리고 사이몬이 루니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냐고 묻더군요. "호날두처럼 잘생긴것도 아니고..루니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꼬마 숙녀님?"
이런 질문 한국에서 한두번 받아 본 것도 아닌데 그냥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이고, 팀에 대한 충성심과.." 이런식으로 뻔한 대답만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번엔 왠지 저 스스로에게도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도데체 왜 루니를 이토록 좋아하는 걸까..? 남들이 보기에도, 내가 보기에도 이건 단순히 축구선수를 동경하는 수준이 아니라, 집착이자 정신병 수준인데-_ㅜ 이 늦은 시간에 루니 집을 찾겠다고..그리고 찾아봤자 안에 들어가지도 못할텐데..고작 선물이랑 편지 전해주겠다고 이러는 짓 초등학교 때 아이돌 좋아하면서도 안해봤는데 왜 루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걸까.=_=;;"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도무지 답이 안 떠오르는 찰나, 입이, 아니 마음이 먼저 답을 하더군요. "Well..I just love the way he loves the world around him, especially his football." 이라고. 한국말로 하면 "저는 루니가 삶을 사랑하는 모습, 특히 축구를 사랑하는 모습을 사랑해요." 정도가 되려나요. 제가 말했지만 나름 시적인 느낌이 드는 문장이라..ㅋㅋㅋ 해석버전은 느낌이 잘 안 와닿네요.ㅜㅜ
어쨌든 이게 정답입니다. 그 동안에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뭐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가 없었는데...경기장 안팎에서 루니가 보여주는 열정이랄까요? 아니, 열정이란 단어만으론 부족하고, 사랑이라고 해야 더 맞을듯. 루니를 보면 모든 순간순간을, 특히 축구를 하는 그 순간을 정말 사랑한다는 게 눈에 보이잖아요. 훈련중에 맨날 웃는 것만 봐도 그렇고, 공 하나만 있으면 하루 종일 행복하게 뛰어놀 법한 순박한 시골 소년 느낌.ㅋㅋㅋ 제가 사랑하는건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ㅠ_ㅠ
이런 얘길 하니까 사이몬은 감동한 표정(?) 이고 토미는 또 한번 박장대소를..ㅋㅋㅋ 제가 너무 진지했나봐요. 제가 그리고 사이몬한테 "옆집 사는 거 정말 부럽다"고 말했더니, 자기한테는 그저 이웃일 뿐이라고. 콜린이 카이 데리고 쇼핑 나가는 것도 자주 보는데, '이웃집 여자가 아들 데리고 외출하는구나,' 그런 느낌이라고 말하더군요.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사이에, 사이몬이 부른 콜택시가 도착했습니다. 콜택시 기사가 Phil 인데 사이몬 친구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사이몬과 Phil이 둘다 저한테 경고하는게, 루니 집 앞에 가서 초인종을 눌러도 아예 문을 안 열어줄수도 있다는 거에요.
카메라로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모르는 사람일 경우엔 그냥 무시한다고. 사이몬한테 당신은 옆집 사람이라서 얼굴을 알 테니, 대신 초인종 눌러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자기도 단지 이웃일 뿐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곤란하다고 하더군요.ㅜㅜ
뭐, 그래서 결국 사이몬 집 앞에서 사이몬과 작별 인사를 하고, Phil과 함께 루니 집 앞에 다다랐어요. 밤이라 어두워서 더 그렇기도 했지만, 집 외양조차 볼 수 없도록 커다란 돌담이 집을 둘러싸고 있더라구요.ㅜㅜ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심장이 두근두근..두근두근....
제발 열려라..열려라 참깨!!ㅠㅠ 참깨!!!ㅠㅠ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열렸습니다!!!그리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꿈에서도 그리던 님이 츄리닝 차림으로 나오시는 겁니다.ㅠ0ㅠ 저랑 Phil을 보고 [ㅇ_ㅇ;;] 딱 이런 표정이던 루니.ㅋㅋㅋ '이사람들 뭐지..?' 이런 표정이었어요. 전 거의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라 얼어붙었고, Phil이 루니한테 상황 설명을 해 줬죠. "얘가 유나이티드 팬이고, 너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너 보러 여기까지 왔댄다. 내가 택시로 여기 데리고 왔다." 이 말을 들은 루니..조금 당황한 듯이 보였지만 웃더군요.ㅠ0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제가 "내가 정말 오랬동안 너 팬이었는데, 작년 방한 때 널 못 만나서 너무 슬펐다. 그래서 이번에 영국 와서는 꼭 만나고 싶어서 찾아왔다. 선물이랑 편지도 가져왔다." 하고서 선물을 보여줬어요. 카이 입히라고 색동저고리 한복이랑, 콜린한테 주라고 전통 자개 그려진 손거울. 그리고 백년해로를 상징한다는 청동오리 한 쌍까지...ㅠㅠ
색동저고리 보더니 신기해하면서 "땡큐" 이러는데 그 땡큐 한마디가 어찌나 기쁘던지요.ㅠㅠ 선물 주고 나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제가 손가락으로 이상한 제스쳐를 하고 있는거 보이시죠? "Please can I ask you a favor? Just one little thing.." 이런 말을 하는 중이었거든요. 그 부탁이란게 뭐냐하면, 바로 "볼에다 키스해도 되??!!" 이거였어요.>0<//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그랬더니 살짝 당황한 듯 보이던 루니.ㅋㅋㅋㅋ 그래도 "Umm..all right. Go on~" 하고 허락해 주는거에요! 그러면서 그 뽀얀 볼따구를 제 눈앞에 들이미는데...꺄아악/// 나 심장마비 걸릴지도 몰라 이넘아...ㅠㅠ
그 역사적(?)인 장면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설정샷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루니가 그건 안 된다고 하더군요.ㅠㅠ "umm..no cameras..^^;;" 이러면서 미안하다구 하는데 사실 그게 당연한 거죠...ㅠㅠ 요즘 존테리나 애쉴리콜이 뭣때문에 그런 곤욕을 치르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팬이 볼에다 뽀뽀하는거 갖고 문제될 일은 사실상 없겠지만,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하는게 스타니까요. 이 상황에서 Phil이 "Wayne's married, you know...if it was Ronaldo, he wouldn't have cared but.." 이러길래 루니도 웃고 저도 웃었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볼에다 뽀뽀하는 역사적인 사진은 없네요.ㅜㅜ 그래도 제 기억과 마음속엔 평생 생생하게 아로새겨져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젠 다시 헤어질 시간... 정말이지, 영원히 시간이 그 상태에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 본 적 있으신가요..? 전 이 순간에 그랬답니다. 하지만 집 안에 있는 '진짜' 콜린이 루니가 왜 안 들어오나 궁금해할 테고(그런데 나중에 보니 콜린이 이 시점에 카이를 데리고 Barbardos에서 휴양하고 있는 사진이 찍혔더라구요. 루니 혼자 집에 있었거나, 아니면 남동생이랑 같이 있었던 듯 해요. 착하기도 하지ㅜㅜ 애쉴리 콜은 셰릴 미국 간 사이에 클럽가서 놀고 난리도 아니던데..어쩜 이렇게 대조될까요ㅎㅎ), 결국 루니는 콜린한테, 나는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구나...머리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지만, 어쩌겠어요. 여기서 만족해야지...내가 바라던 건 루니 얼굴 한번 보고, 선물 전해주는 거였는데 그보다 더 많은 걸 했잖아. 근데 뭘 더 바래...ㅠㅠ 하면서 작별 인사를 했어요.
편지 꼭!꼭! 읽어보라고 다시금 부탁하고, 내일 캐링턴에 훈련하러 가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내일 보자고 하니까 웃으면서 "OK"라고 해주고는 선물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그게 루니의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ㅠㅠ 몇 분간의 짦았던 행복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저에게 Phil이 train station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어서 차에 타라고 하는 말을 겨우 알아듣고 카메라를 꽉 껴안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기차역까지 오면서는 Phil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루니와 유나이티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국에 관한 이야기까지 말이에요. 자기 친구가 필리핀에 살아서 휴가를 그쪽으로 자주 가는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엔 한번도 못 가봤다고, 언젠가 놀러가고 싶다고 말하길래 꼭 와보라고 말해줬어요. 그리고 저보고 "넌 젊고 이쁘니까 언젠가 루니처럼 좋은 남자 만날거야" 하는데 말이라도 고맙더라구요.ㅠㅠ 비록 지금 저한테 좋은 남자는 루니뿐이지만...ㅠㅠㅋㅋㅋ
어쨌든 다음에 또 영국 오면 연락하라고, 그때 루니 한번 더 찾아가자면서ㅋㅋㅋ 명함도 주길래 받았는데 그러길 정말 잘했다는 걸 호텔에 도착해서야 깨달았어요. 너무 흥분해서 글쎄, 싸인 받는걸 잊어버렸다는 사실을......물론 사진이 더 희소성 있고 소중하지만, 그래도 루니 싸인을 또 못 받았다니ㅠㅠ 이 바보, 돌대가리, 어떻게 싸인받는 걸 깜박할 수가 있냐...하면서 머리를 쥐어뜯다가, 아..나중에 Phil한테 전화해서 부탁해 봐야겠다..하고 위안을 삼았답니다.ㅜㅜ
뭐..첫 만남이 완벽하지 못했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제가 이번으로 만족하는 대신 또 만나려고 노력할 거고, 그럼 언젠가 또 기회가 올 거라는 걸 의미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
돌아오는 기차와 버스 안에선 요렇게 쿨쿨 잤어요..가 아니라..몸은 피곤한테 정신은 정말 말똥말똥해서 한숨도 못 잤어요;; 위의 사진은 설정샷이고ㅋㅋㅋ 지난 몇 시간 동안 겪은 일들이 도통 믿기지가 않아서 카메라만 뚫어져라 보다가, 다이어리에 끄적거리다가...
재미있으셨나요..? 단편적인 기억들을 짜집기해서 쓴 글과 사진 몇 장으로는 제 느낌과 감정을 다 표현하기 힘들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최대한 생생하게 쓰려고 노력했답니다~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얘긴데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ㅜㅜ
방한 때 맨유 서포터즈 카페 운영진으로서 여러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루니는 제대로 못 봤다는 사실이 한이 되어서, '이번에는 기필코 루니를 만나고 와야겠다..적어도 내 맘을 적은 편지는 꼭 전해주고야 말거다.' 이렇게 다짐하고 떠났거든요. 그 간절함이 하늘에 전해졌는지(종교는 없지만..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요..특히 이럴 때^^;) 결국 소원을 성취했네요. 이 모든 여정을 전해들은 저희 엄마는 "따님..그 열정과 노력으로 공부를 좀 하시면 정말 잘 하실 거 같은데..^^" 라고 하시는데ㅋㅋㅋ 네네, 이번 학기엔 정말 공부도 열심히 할 거랍니다. 4박 6일 동안, 루니를 만난다는 목표를 이룬 대신 또 하나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거든요. 오랜 꿈에 대한 확신도 커졌구요.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는 말, 전 믿는답니다.^^
* 싸이에 올린 글을 판으로 보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 글이 얼떨결에 판 메인에 선정되었네요..^^; 여러가지 반응이 있을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도를 넘어서게 황당한 악플들이 있어서 해명하고자 몇 자 남깁니다.
'자개랑 한복까지 사가지고 영국 간걸 보면 부자군요..'라는 댓글 정말 황당합니다; 인사동 안 가보셨나요? 약 만원 정도면 외국인 줄 자개 손거울이나 작은 장신구 살 수 있구요, 색동저고리도 가장 저렴한 걸로 구입했는데 모두 제가 알바해서 번 돈이었지 부모님 돈이 아니었어요. 영국가서 쇼핑하는데 쓴 돈도 제가 벌어서 모아서 간 거구요. 그리고 글 서두에 썼다시피 여행 경비는 이벤트 당첨되서 지원받은거죠. 본인은 못 가는 여행을 간 제가 그렇게 부러우신가요? 굳이 부자네 어쩌네..하는식으로 비꼬는거 정말 어이가 없네요.
그리고 박지성한테는 왜 안갔냐, 박지성 아니었으면 맨유가 뭔지도 몰랐을 거면서...
이런 댓글 역시 정말 황당해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 어릴 때 영국에 몇년간 살았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맨유 팬이었어요. 2000년대 초반이었구요, 박지성 맨유 입단하기 한~참 전이었습니다.-_- 베컴, 반니, 로이킨 시절부터였어요. 여자 축구팬은 전부다 박지성 입단 이후에 팬 된거라 생각하고 무시하시는 분들, 정말 어이없습니다. 그리고 영국에 살다왔을 정도면 부자 아니냐..이런 얘기 나올까봐 미리 말하는데 외국 살다왔다고 다 부자는 아니구요-_-; 그 복잡한 내막은 사적인 얘기라 여기선 할 수가 없네요. 어쨌든 제가 유로 2004시절부터 이미 팬이었던 루니를 찾아가는게 당연한거지, 한국 선수라고 박지성 선수를 찾아가야될 이유가 있나요?? 도데체 무슨 근거로 박지성한테도 선물을 갖다줬어야 된다고 하시는 건지 참;;
마지막으로, 볼에 뽀뽀는 왜 했냐...나라망신이다...이런 류의 댓글들은 신경 쓸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맘대로 악플 다세요. 전 어릴때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원체 사고방식이 엄청 개방적이라, 그 정도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영국인들은 오히려 제 이야길 듣고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라는 류의 말만 하는데, 한국인들이 나라망신이네 창피하네 한다고 신경 안 쓰니까요.
전 단지 제가 정말 오랜 시간동안 좋아했고, 꼭 만나보고 싶었던 축구 선수를 만나서 편지와 선물도 전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은 경험을 글로 남기고 싶어서 이걸 적은거에요. 원래 제가 활동하는 축구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싸이로 퍼온건데, 판 메인에 등록될지도 몰랐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적은 글인데 이상한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기분이 좀 상하네요..ㅠ.ㅠ
악플 단 분들 빼고, 다른 분들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싸이 놀러오세요~
첫댓글 아...나만 그런가 사진이 엑박으로 떠ㅜㅜ
나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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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진을 보여줘.......ㅜㅜㅜㅜㅜ 아무튼 부럽. 의지가 통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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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
ㅇ ㅏ사진보고싶어 ㅠㅠㅠㅠㅠ !!!!!!!!!!! 어디서 봐야 사진볼수잇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정했5♥
와 최고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 이언니 뭐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대박부러워......루니랑루니랑..........루니랑............
멋지당ㅋㅋㅋㅋㅋ 악플다는새끼들 다 찌질이 들일거야
우왕 ;ㅈ;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가 유창하다는 것도 부럽고..ㅠㅠ 루니 만난 것도 부럽고...ㅠㅠ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러워
이 언니 용잘셐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런 용기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저 용기도 부럽고 능력도 부러워
우와 진짜 멋지다! 짱인거 같ㅇㅏ 멋진언니 진짜 용기가 대박이야 여시로 초대하고 싶군 ㅋㅋㅋㅋㅋ
영어잘하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진짜 대단해 멋있어 이와중에 악플다는 개념없는 것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좀.. 민폐인거같다 아는사이도 아니고 미리 연락된것도 아니고 팬이라는 이유로 집찾아가서 불쑥 ;; ㅋㅋㅋㅋㅋㅋㅋ 나였으면 짜증났을듯 ㅋㅋㅋㅋ 근데 대단하네 ㅋㅋ
와 진짜 용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거 봤는뎅...난 그저 부럽드라!
헐 진짜 대단하긴 하다ㅠㅠㅠㅠㅠㅠ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ㄷㄷ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