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극작가의 병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항상 죽음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병이 도졌다고 판단한 그는 여느 때처럼 주치의를 호출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니 빨리 회진을 와주십시오!”
평소 그를 잘 알고 있었던 의사는 진짜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 문제라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그의 집을 찾은 의사는 일부러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의자에 쓰러지듯 앉았습니다.
버나드 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시오?”
“급히 오느라고 심,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놀란 그는 벌떡 일어나 응급약과 마실 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의사를 간호하다 보니 시계바늘이 한 시간을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확인한 의사는 그제야 옷매무새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버나드 쇼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진료는 끝났습니다. 회진비를 부탁드립니다.”
“진료라니 무슨 말이오? 내가 의사 양반을 간호하지 않았소.”
버나드 쇼가 눈이 동그래져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버나드 쇼는 깨달았습니다.
간호에 집중하는 동안 그를 둘러싸고 있었던 알 수 없었던 통증이 말끔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버나드 쇼의 병은 단지, 죽음에 대한 걱정에서 온 우울과 무기력이 병의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주치의는 그 병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그의 통증을 치료하였습니다.
‘의식(意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심각하게 느끼거나 특별히 염두에 둔다는 뜻입니다.
반면 ‘인식(認識)한다’는 것은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것입니다.
질병에 대한 생각도 그렇습니다.
‘의식’하면 할 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로 기분은 더욱 우울해지고 몸의 상태는 무기력해집니다.
물론,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제때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병을 ‘의식’하여, 그 생각에 매몰되어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순간에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으며 하루하루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제대로 변화시킬 때 다른 것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 존 맥스웰 –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c3f88VOBuoI
온다던 비
내리다 말다
그쳐버렸다
아이구 시원스럽게 한번 쏟아나지지
새벽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안개가 산위로 피어 오른다
오늘은 종일 비 예보있었는데 벌써 그치려나
아침 식사하며 집사람이 처형은 식사나 하시는지 모르겠단다
처형이 정신을 잃으셨었다니 무척 걱정 되나보다
손녀랑 같이 사시는데 그날 손녀가 없었나?했더니
집사람이 처형에게 전화 해본다
아침 식사했냐고 하니 아직 안하셨단다
손녀는 어디 갔냐고 하니 어제 친구집에 가서 들어오지 않았다고
아니 할머니가 아프다는데 들어오지 않다니 무슨 말이냐고
저도 일이 있는 것 같다며 끊으신다
대답하는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다
집사람에게 오늘 처형집에 나 들러 보면 어떻겠냐니 그렇게 하잔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11시경 비온다니 일찍 다녀 오잔다
얼른 동물 챙겨 주고
마땅히 가져갈 게 없어 잉어고와 물김치 냉동한 소머리국물이 있어 챙겼다
집사람은 마트에 들러 드실만한 걸 사가잔다
읍내 하나로 마트에 가니 문을 열었다
마트에 들러 바나나와 초콜렛 우유 초코파이등을 샀다
머리맡에 두시고 혹 당이 떨어질 때 하나씩 드시는 것도 괜찮겠다
처형에게 전화드리니 9시 30분에 배달하러 나가신다고
그 안에 갈테니 잠깐 기다리라고
아파트에 가니 이미 나가셔 버렸다
몸이 아프시면서 꼭 일하러 가셔야 했나?
전화해 보니 택배 물건을 받아 오시고 있다고
오늘은 택배 물건이 몇 개 안되니 금방 전달해 주고 온다며 집에 들어가 있으란다
집에 들어가 20여분 기다리니 배달하시고 들어오신다
집사람이 가져온 걸 설명해 드리고 꼭꼭 식사하시고 약도 잘 챙겨드시라고
어쩌다 그러셨니까
이틀 정도 당 약을 드시지 않았단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옷 입은 뒤 배달 나가기 전 잠깐 이불 위에 앉았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모르겠단다
호상이 엄마가 11시경에 와서 그때 발견되어 응급실에 가서야 깨어났다고
만약 동서가 오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지금도 몸이 가라앉아 있는 듯 힘이 없다고
그러니까 뭐라도 꼭 드시라고
나름대로 군입을 하고 있는데 혼자 있으니 잘 먹어지질 않는단다
이러시려면 차라리 요양원이나 들어가시는게 낫겠다니 그러고 싶은 생각도 든단다
아래 시동생은 요양병원으로 입원해 버렸단다
혼자 거동하기 힘들면 별 수 없는 것 아닐까?
마지막 떠날 때까지 건강히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해드리지 못하니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손녀가 왔다
어제 동아리 활동이 있어 갔다가 친구들과 약속있었는데 할머니가 아프셔 모두 취소하고 들어 왔단다
아이구 잘했다며 너라도 곁에 있으니 안심된다며 집사람이 다독인다
이제 대학생인데 뭘 얼마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거지
비가 내릴려고 하길래 식사 거르시지 말라며 그만 일어섰다
오늘은 말바우 장
장에나 들러 보자고
이슬비 내려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한바퀴 둘러 보고 감자에 넣어 지져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싱싱한 작은 병어가 있어 한바구니 샀다
회무침 해도 괜찮다고
햇양파와 참외도 한봉지 샀다
국밥집앞을 지나는데 돼지족발이 너무 맛있게 보인다
미니족발이나 하나 먹고 가자며 들어섰다
장에 와선 이런 군것질이 재미있다
미니 족발 하나 시키니 간과 허파도 좀 준다
막걸리가 없으면 서운하겠지
족발을 먹어보니 맛이 참 좋다
족발이 맛있어 하나 사다가 옆집 임사장님과 술한잔해도 좋겠다
족발과 내장을 각각 하나씩 포장해 달라고
여긴 포장해 가면 가격이 더 저렴
저녁에 임사장님과 한잔 해야겠다
비가 좀 내리는가 했더니 다시 그쳐버린다
참말 내리기 싫나 보다
낮잠 한숨
취기 있어 바로 곯아 떨어졌다
제자 전화
참 오랜만이다
집에 계시면 들리겠다고
그래 얼굴이나 보자고
제자가 찾아 왔다
몇 년 만인가?
건강해 보여 좋다
택배를 들고 온다
동생이 금산에서 미역 가공업을 하고 있어 우리집으로 미역을 보내 왔단다
예전에도 미역을 곧잘 보내왔다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주며 선물을 보내주다니
참 쉽지 않는데...
마른미역과 염장 미역이 한박스씩
나누어 드실 수 있을 거란다
고맙다
이런저런 이야기
그동안 마음고생으로 우울증까지 왔었다고
사업보다 대인관계가 더 힘들었단다
그래 어쩜 사람관계가 제일 힘든지 모르겠다
나도 옆집 유씨와 8여년을 다투며 살면서 무척 괴로웠다
이제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아픈 것도 나아져 샘을 찾아 왔다고
모처럼 왔으니 같이 술이라도 한잔 나누었으면 좋을건데 차를 가져와 안되겠다
언제 차를 놔두고 택시타고 오겠단다
그래 그땐 서로 한잔 나누자
간다기에 닭한마리 주려고 했더니 극구 사양하며
다음에 올 때 달란다
그러자며 항상 건강하라고
전총무가 바둑 두러 나온다고 했었다
전화해 보니 호용동생과 한수 두고 있다며 다른 분들은 나오시지 않았다고
그럼 나가 보았자 소용없겠다
노열동생이 빌려 간 드릴을 가지고 왔다
집사람이 가까이 오지 말라고
성준이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같이 생활하고 있으니 노열동생도 걸릴 수가 있다
요즘엔 코로나 걸려도 국가에서 따로 격리하지 않지만 스스로 격리하는 좋겠다
술한잔 하고 가라 하려다 아들이 코로나 나은 뒤에 하자고
요즘엔 변이 코로나가 또 유행하고 있단다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은 코로나 걸리면 상당히 힘들 것 같다
사 온 병치를 감자 넣어 지져 먹으면 좋겠다니
집사람이 손질해 보란다
병치가 아주 작다
하나하나 손질해 주니 감자와 양파 죽순을 넣어 지진다
작은 병치 두어마린 회로 먹자며 썰어 보았다
재한 동생이 내려 왔단다
재한동생을 오라고해서 술한잔 할까?
전화해 보니 지금 하우스 짓느라 시간이 없단다
그래서 전화도 드리지 않았다고
저녁엔 광주 갔다가 내일은 아침 일찍 전주에 가야한단다
그래 모처럼 내려오면 할 일이 많겠지
다음에 얼굴 보자고 했다
병치를 지지고 병치회를 먹어 보니 맛있다
혼자 먹기엔 아깝다고 했더니 문사장이라도 오라 하란다
문사장에게 전화하니 약속 없다며 퇴근하면 올라오겠다고
같이 한잔 하면 괜찮겠다
일곱시 다 되니 문사장이 왔다
안주가 충분한데도 문사장이 생고기를 사 왔다
생고기 있으니 옆집 임사장님도 오시라하면 좋겠다
전화드리니 맨날 신세지는 것같아 미안하다고
아이구 같이 술한잔 나누는거니 건너 오시라고
마지 못해 그러시겠단다
셋이 어울려 술한잔
안주가 푸짐하니까 술맛도 좋다
그런데 임사장님은 생고긴 좋아하지 않는단다
어?
임사장님도 아산 형님과 입맛이 비슷하신가 보다
아산형님도 생것을 드시지 않는다
각자 입 맛다르니 강요할 순 없는 법
각자의 취향대로 먹고 마시는 거지
서로 어울려 즐겁게 잘 마셨다
삶의 즐거움이란 함께 하는 이런 생활이 아닐까?
노적봉위로 밝아 오는 여명이 참 아름답다
비온 뒤라 미세먼지 없어 더 선명하니까 아름다워 보인다
님이여!
어느새 잎새달 마지막 날
열었다 하면 번쩍 지나가버리는 것 같네요
좋았던 추억 갈무리하시면서
오늘도 즐거운 일들만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