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브랜드 ㅡ Bench 벤치

[바기오현지인]

필리핀에서 제일 유명한 의류브랜드는 bench 벤치이다.
벤치는 이제 의류뿐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가 됐지만 시작은 1987년 SM에 있는 백화점에서 남성용 티셔츠를 파는 조그만 숍으로 출발했다.

벤치는 필리핀의 유니클로나 H&M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87년에 시작한 패션 브랜드가 2018년에도 같은 이름으로 압도적인 1위를 하는건 매우 힘든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이랜드가 운영했던 언더우드나 브렌따노같은 브랜드는 전부 없어졌다.

ben chan이 창업자인데 아마도 벤치는 그의 이름에서 따온듯하다.

벤 찬은 필리핀 의류브랜드 중 최초로 스타 마케팅를 도입했는데 첫번째 모델은 필리핀의 국민배우 리차드 고메즈였다.

고메즈가 혼자 카누를 타는 TV광고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다.

리차드 고메즈는 승마선수이기도 했다. 지금은 전국의 모든 몰에 단독으로 대형 매장이 있지만 94년도엔 마닐라의 SM몰 안에 있는 백화점에 숍들이 있었다.

바기오에는 상가건물 구석탱이에 있는 작은 옷가게에서 벤치의 티셔츠를 소량 파는 정도였다. 나도 리차드 고메즈의 사진이 들어있는 티셔츠를 즐겨 입었다.

벤치는 특히 한국모델을 많이 쓰는데 마닐라에 엄청나게 큰 빌보드 광고를 한다. 이민호가 가장 대표적인 벤치 모델이다.

2pm 닉쿤도 모델이었고

쏘리쏘리가 유행할 땐 슈퍼쥬니어 동해와 최시원이 모델을 했다.

여성복 라인은 her bench라고 부르는데 박신혜가 모델이었다.

박신혜는 필리핀 TV에 나와서 따갈로그 발라드 KAILAN도 여러번 불렀고 한국서 안하던 걸그룹 댄스도 열정적으로 췄다. 나름 필리핀에 맞춰서 매우 열심히 활동했다.

2018년 새로운 모델은 슈츠의 박형식이다. 조만간 30미터가 넘는 박형식 빌보드를 마닐라에서 볼 수 있을것이다.

30년 넘게 국민 브랜드를 하면 자연스럽게 빌딩은 올라가는것이라서 보니파쇼에 본사빌딩을 건축했다.

이제 벤치는 단순한 의류브랜드가 아니라 필리핀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고 중국등에 해외 매장도 운영한다.

몰에 입점해 있는 해외 브랜드 Cotton on, American Eagle, Charles n Keith, Cath Kidston, Paul Smith, Under Armour, Jo Malone, Bobby Brown, Kiehl's, Este Laurder 등도 모두 벤치가 운영하는 것이고 한국에선 페이스샵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필리핀의 제임스 딘 같았던 벤치 1대 모델 리차드 고메즈는 현재 레이테섬의 오르목시의 시장을 하고있고 그의 와이프 루씨는 하원의원이다.

외모는 이제 벤치의 모델보다는 정관장 홍삼이나 바디프렌드 안마의자 모델이 더 어울린다.

부모 양쪽이 모두 배우여서인지 리차드 고메즈의 딸 줄리아나는 빅 스타가 될 예정이다.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장동건이고 엄마가 고소영인 상황이라서 본인이 될지 말지 선택만 하면 된다.

우월한 유전자의 좋은 예라서 부모의 외모 중 장점만 물려받았다.

[출처] 필리핀 국민브랜드 ㅡ Bench 벤치|작성자 보렌반트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