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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문호(一代文豪)
한 시대의 걸출한 문학가
一 : 한 일(一/0)
代 : 시대 대(亻/3)
文 : 글월 문(文/0)
豪 : 호걸 호(豕/7)
나림(那林) 이병주(李炳注) 선생은 근세 우리나라가 낳은 아주 걸출한 문학가다. 45세에 늦게 등단하여 80여 종의 소설을 창작했는데, 한 달 평균 원고 1000장씩 썼다. 그가 쓴 소설은 200자 원고지 10만장에 이른다.
이렇게 소설을 많이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폭 넓은 독서였다. 어려서부터 책을 매우 좋아해 많이 읽었다. 보통학교 때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진주농업중학교에 재학 중일 때, 프랑스어 실력은 일본에 유학 갔다 온 교사를 능가했다. 불어뿐만 아니라 일어, 영어에도 정통했고, 한문도 혼자 책을 읽을 정도가 됐다. 장서가 4만권에 이르렀다.
책을 알아보는 눈이 매우 뛰어났다. 국회의원을 지낸 남재희(南載熙) 씨도 책을 좋아해 많이 소장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에 연수 갔다 오면서 책을 300권 정도 사왔다.
이병주씨에게 새로 사온 책 자랑을 하게 됐고, 이병주씨가 졸라 집으로 책 구경을 하러 갔다. "저가 인심 쓸테니, 한 권만 골라 가지십시오"라고 했다. 이병주씨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한 권 뽑았다.
남씨는 가슴이 철렁했다. 주면 절대 안 되는 책이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영어 원본이었다. 그런데 그 작품은 몇 달 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안목도 물론이지만 국제적인 최신 지식정보를 정확하게 갖고 있었다.
필자가 경상국립대학교에 근무할 때, 그의 장서를 기증받는 데 조금 관여했다. 4만권이라고 했다. 일어, 영어, 불어 등의 책이 반쯤 됐고, 중국 한국 등 한문고전 책도 상당히 있었다.
그 뒤 필자가 도서관의 책임을 맡아 다시 알아보니, 4만권은 어림도 없고, 1만 5000권 밖에 안 됐다. 그가 만년에 곁에 두고 자주 보던 책은 다 없어졌다 한다.
그는 1921년 하동군 북천면(北川面)에서 태어났다. 진주농림중학교를 중퇴하고 일본 명치대학을 졸업하고 학병으로 끌려가 중국에서 근무하다가 1946년 돌아왔다.
그해부터 진주농림중학교에서 영어, 윤리 등을 가르쳤다. 1948년 진주농과대학 교수가 돼 영어 불어 철학 등을 가르쳤다. 그 뒤 해인대학(海印大學)에서 교수로 지냈다.
1958년 국제신문 주필 등을 지내다가 5·16 직후 구속돼 2년 7개월을 지냈다. 감옥에서 300여권의 책을 독파했고, 그 내용을 분류 정리해 책의 여백에 빽빽이 적어 모았다. 소설가로서 대성하는 데 큰 밑천이 됐다.
출옥 후 후배에게 "감옥에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네. 앞으로 내 역할은 소설을 통해 현대사의 진통과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그 함정들을 메우는 작업을 해야겠어"라고 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金允植) 교수는 "내가 만나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사상이 깊고 지식의 양이 많은 분이었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이병주 정도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하지"라고 주장한다.
올해는 그의 탄생 100주년 되는 해다. 한 시대를 휩쓸던 대 문학가를 위한 기념행사 하나 없이 쓸쓸하게 한 해를 보낸다. 더구나 진주(晋州)는 그가 학교를 다니고 교사와 교수로서 지내던 곳인데도.
행복한 이병주(李炳注) 읽기
20세기에 대한 평가는 천양지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골딩은 "인류사에서 가장 폭력적인 세기이다"고 했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타 레비 몬탈치니는 "더 나은 것을 위한 혁명이 일어났고, 여성이 수세기의 억압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탓일까. 21세기에 들어선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20세기의 자장(磁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훼손이 낳은 코로나19는 20세기 문명의 대표적인 망령이다.
환경 문제만이 아니다. 국제정치 역시 20세기의 자장에 갇혀 있긴 마찬가지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는 그 축도(縮圖)다.
루스벨트와 트루먼,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냉전시대나 트럼프와 바이든, 시진핑과 푸틴의 신냉전시대나, 한반도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신세인 건 변함없다.
작가 나림(那林) 이병주(李炳注)의 삶과 문학에는 그 운명에 대한 고뇌와 해결을 위한 실천적 모색이 담겨 있다. 나림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16일, 그의 삶과 문학을 되짚어 보는 이유다.
나림은 1961년 5·16쿠데타 이후 군사법정에 회부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년 7개월간 복역했다. '국제신보'의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며 논설을 통해 민중폭동을 선동하고 북한을 이롭게 했다는 혐의였다.
출소 후 쓴 중편 '소설과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는 단죄 대상이 된 논설 두 편의 핵심 내용을 이같이 간추렸다.
○ 조국이 없다. 산하가 있을 뿐이다.
○ 이북의 이남화가 최선의 통일방식, 이남의 이북화가 최악의 통일방식이라면 중립통일은 차선의 방법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사악시하는 사고방식은 중립통일론 자체보다 위험하다.
○ 이 이상 한 사람이라도 더 희생을 내서는 안되겠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통일은 이룩해야 하겠다. 이것은 분명히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성실하게 견디고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비로소 활로가 트인다.
요약하면, 중립통일론이다. 남한이 바라는 '이북의 이남화'도, 북한이 원하는 '이남의 이북화'도 모두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평화통일을 하려면 중립적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정희 반공정권에게 이는 이적(利敵) 행위일 뿐이었다. 평화통일을 주장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도 나림이 수감된 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형무소 면회대기실에서 우연히 제자 조용수를 만난 나림은 단편 '겨울밤'에 이렇게 썼다. "조용수의 눈물이 얼어붙은 듯한 눈을 잊지 못한다. 준수한 얼굴을 물들인 그 깊은 우수를 잊지 못한다.... 그의 사형집행이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통곡을 했다."
조용수는 21세기에 들어와서야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나림의 중립통일론은 남북한의 극우 극좌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려는 휴머니즘의 발로였다.
○ 국민의 일부가 부역을 하도록 하는 상황을 만든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제에 아부하고 편승한 사람들을 불문에 부쳐놓고 참담한 전란통에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중형을 과한다는 건 아무래도 불합리합니다. (단편 '패자의 관')
○ 자기가 속한 단체를 택하는 데 있어서, 자기가 지녀야 할 사상을 택하는 데 있어서 조급한 결단을 하지 말라는 부탁입니다. 아무리 좋은 주의, 사상이라도 그것을 통해서 자기를 키울 수 없는 것이라면 유독한 사상입니다.
(장편 '관부연락선')
나림에게 남한도 북한도 몸과 마음을 바치고 싶은 조국은 아니었다. 나림이 우려한 이념 대립에 따른 자유와 인권 침해 소지는 21세기에도 상존한다.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에 피살된 뒤 불태워진 사건에서 그 실상이 극명히 드러났다. 비무장 민간인이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총살 소각되는 현실은 21세기에까지 미친 20세기 냉전의 광기가 얼마나 가공스러운지 절감케 한다.
하여, 중립통일론은 21세기에도 유효하다. '한반도 중립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중추사)이 지난 1일 서울 독립선언광장에서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를 선언한 건 이를 웅변한다.
중추사는 "한반도의 중립화만이 내부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강대국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전쟁 위협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했다. 선언문에선 70여 년 분단사에 얼룩진 남북 주민의 피눈물이 묻어난다.
나림은 "역사의 그물망이 놓친 민족의 슬픔과 진실을 건져내기 위해 문학을 한다"고 했다. 그는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고도 했다. 그 골짜기는 역사에 포착되지 않는 민중의 시련과 고통을 의미한다.
해서, 중립통일론이 유효한 것처럼 나림의 문학 또한 21세기에 유의미하다. 나림의 문학은 21세기의 격랑을 헤쳐가는 삶의 나침반 구실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20세기에 그랬듯, 21세기에도 이병주 읽기가 행복한 까닭이다.
이병주(李炳注, 1921~1992)
호는 나림(那林). 경상남도 하동 출생이다. 1941년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 문예과를 졸업하고, 이어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불문과에 진학하였으나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퇴하였다.
한때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지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귀국하여, 1948년 진주농과대학 강사, 1951년 해인대학(海印大學, 현 경남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생애 및 활동사항
이 대학에 재직중인 1953년, 32세 때 첫 장편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부산일보에 연재하였다. 이는 당시 부산일보 논설위원이었으며, 훗날 문화방송 사장이고, 함께 필화사건에 걸려 옥고를 치르기도 한 황용주(黃龍珠)와 편집국장 이상우(李相佑)가 합심하여 지방신문소설을 육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게 한 것이다. 그로서는 중앙 문단에 데뷔하기 전 첫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1955년부터 부산 국제신보 편집국장 및 주필로서 활발한 언론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1961년 5·16으로 인한 필화사건으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고 복역하였다.
2년 7개월 만에 출감한 뒤 서울로 옮겨 한국외국어대학과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맡았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65년 중편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세대(世代)에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이는 시인 신동집(申瞳集)과 문학평론가 이광훈(李光勳)의 강력한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정치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원적인 문제를 새롭게 접근하여, 처음 발표되자마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계속하여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因果)', 1967년 '마술사', 1969년 '쥘부채'와 1970년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 1970년 '망향', 1972~1973년 '여인의 백야(白夜)' 등을 발표하였다.
그 가운데 '관부연락선'은 일제강점기부터 6·25까지의 한국 지식인들을 역사적 방법으로 다룬 점에서 문제작으로 꼽힌다.
그 뒤 죽을 때까지 한 해도 빠짐 없이 중·단편을 발표하거나 또는 신문·잡지 등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였는데, 그 안에 펴낸 소설집만도 60권 이상이 된다.
'마술사', '관부연락선' 외에도 '예낭풍물지', '지리산(智異山)', '바람과 구름과 비(碑)', '산하(山河)', '행복어사전', '무지개연구', '그 해 5월', '니르바나의 꽃' 등 기록될 만한 많은 작품이 있다.
그의 문학은 역사와 시대와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좌·우익의 대립, 그리고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현대사는 거의 지식인의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
'지리산'의 이데올로기 문제와 비극적 인간들, '변명(辨明)'의 젊은 지식인들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했던 역사를 위한 변명들, 그리고 마지막 미완의 작품인 '별이 차가운 밤이면'의 일본 유학생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중고등학교 교사에서부터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주필에 이르기까지 그의 경력은 다양하다. 그런가 하면 일본 유학, 학병, 중국대륙에서의 졸병 생활, 국회의원 입후보, 정치범으로 몰린 2년 7개월간의 감옥 생활 등 그가 겪은 역경도 특이하다.
말술을 사양하지 않는 호방한 성격에다가, 박학다식하며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교우 관계 등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특징이다.
1976년 장편 '낙엽'으로 한국문학작가상을 받았으며, 1977년에는 중편소설 '망명의 늪'으로 한국창작문학상을 받았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代(대신할 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弋(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 표적의 말뚝, 명확하게 함; 대)部와 앞세대와 뒷세대의 사람(人)이 번갈아 들다는 뜻이 합(合)하여 '대신하다'를 뜻한다. 사람의 일생을 가르는 시간적(時間的)인 한동안, 세상, 세대(世代), 대대로 이어지는 데서 갈마들다, 바꾸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代자는 ‘대신하다’나 ‘교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代자는 人(사람 인)자와 弋(주살 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弋자는 짐승을 잡기 위해 줄을 묶어두던 말뚝을 그린 것으로 ‘주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代자는 이렇게 줄을 묶어두던 弋자에 人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끈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사람이 끈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세대(世代)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代(대)는 (1)대신(代身) (2)예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가계(家系) (3)이어 내려오는 가계(家系)나 어떤 자리(지위(地位))에 있는 동안을 세는 단위(單位) (4)연령(年齡)의 대체의 범위(範圍)를 나타내는 말. 10, 20, 30… 들의 아래에 쓰이어, 10세로부터 19세, 20세로부터 29세, 30세로부터 39세까지의 각 나이층을 이르는 말 (5)임금이 치세(治世) (6)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대금(代金)의 뜻을 나타내는 말 (7)명사(名詞) 뒤에 붙어 가장 큰 구분(區分)으로 나눈 지질(地質) 시대(時代)를 나타내는 말 (8)선비(鮮卑)의 추장(酋長) 탁발이로가 315년에 진(晉)으로부터 봉(封)함을 받아 세운 나라. 북위(北魏)는 그 후예(後裔)임 등의 뜻으로 ①대신(代身)하다, 대리(代理)하다 ②교체(交替)하다, 번갈아들다 ③시대(時代) ④일생(一生) ⑤세대(世代) ⑥대리(代理) ⑦대금(代金) ⑧계승(繼承)의 차례(次例) ⑨번갈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간 세(世),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상태나 성질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내는 일 또는 나타낸 그것을 대표(代表), 다른 것으로 바꿈을 대체(代替), 새것으로나 다른 것으로 바꾸어 갈아 채움을 대신(代身), 어떤 안에 대신할 안을 대안(代案), 물건을 산 대신의 값 또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기는 희생을 대가(代價), 남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함을 대리(代理), 남이나 어떤 기관을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책임지고 말함을 대변(代辯), 물건의 값으로 치르는 돈을 대금(代金), 대신하여 행함을 대행(代行), 식사나 축사 등을 대신 읽음을 대독(代讀), 남을 대신하여 글을 씀 또는 그 글씨를 대필(代筆), 이 뒤의 세대로 앞으로 오는 시대를 후대(後代), 대대로 이어 내려온 그 여러 대 또는 그 동안을 역대(歷代),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서로 번갈아 드는 사람 또는 그 일을 교대(交代), 세상에 드물어 흔히 없음을 희대(稀代), 어떤 계통의 최초의 사람을 초대(初代), 거듭된 여러 세대를 열대(列代),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함을 계대(繼代), 어느 시대나 인재가 없지 아니하다는 말을 대불핍인(代不乏人), 이 세상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라는 말을 절세대미(絶世代美), 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놀랍거나 새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전대미문(前代未聞), 어질고 착한 임금이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이라는 말을 태평성대(太平聖代),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대신 생기거나 들어서는 일을 신진대사(新陳代謝),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등에 쓰인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豪(호걸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돼지시(豕; 짐승, 돼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高(고, 호)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래는 돼지의 이름이다. ❷회의문자로 豪자는 '호걸'이나 '귀인',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豪자는 高(높을 고)자와 豕(돼지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高자는 높은 건물을 그린 것으로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크다'라는 뜻을 가진 高자에 豕자가 결합한 豪자는 '뛰어난 멧돼지'나 '우두머리 돼지'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사람에 비유되어 '호걸'이나 '뛰어난 사람'을 뜻하고 있다. 통일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에 등장했었던 호족(豪族)이 부유하고 권세가 있는 집안을 지칭했던 말이었던 것도 豪자가 '우두머리'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豪(호)는 ①호걸 ②귀인(貴人) ③사치(奢侈) ④우두머리 ⑤호저(豪豬: 쥐목의 호저류에 속하는 포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⑥물고기의 이름 ⑦뛰어나다 ⑧빼어나다 ⑨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⑩용감하다(勇敢--) ⑪굳세다 ⑫거느리다 ⑬거드름을 피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의기로울 협(俠), 호탕할 탕(宕)이다. 용례로는 넓은 마음과 높은 기상을 가진 사람을 호걸(豪傑), 사치스럽고 화려함을 호화(豪華), 호화롭게 사치하는 것을 호사(豪奢),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을 호준(豪俊), 뱃심 좋게 하는 말로 의기양양하여 호기롭게 하는 말을 호언(豪言), 줄기차게 많이 오는 비를 호우(豪雨), 씩씩한 의기나 꺼드럭거리는 기운을 호기(豪氣), 지방에서 재산이 많고 세력이 강한 집안을 호족(豪族), 의기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음을 호방(豪放), 밑천이 많은 상인을 호상(豪商), 뱃심 좋게 하는 말을 호담(豪談), 세력이 있는 부자를 호부(豪富), 썩 호탕하고 쾌활함을 호쾌(豪快), 세력이 강하여 대적하기 힘든 상대를 강호(强豪), 재산이 넉넉하고 세력이 있는 사람을 부호(富豪), 뛰어난 문학 작품을 많이 써서 알려진 사람으로 매우 뛰어난 큰 작가를 문호(文豪), 술을 잘 마시는 사람으로 주량이 아주 큰 사람을 주호(酒豪), 지방에서 양반을 텃세할 만큼 세력이 있는 사람을 토호(土豪), 어질고 뛰어난 사람을 현호(賢豪), 호기로운 기세가 매우 높음을 일컫는 말을 호기만장(豪氣萬丈), 푸른 숲 속에 사는 호걸이라는 뜻으로 불한당이나 화적 따위를 달리 이르는 말을 녹림호걸(綠林豪傑), 화적이나 도둑을 달리 이르는 말을 녹림호객(綠林豪客),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비를 일컫는 말을 집중호우(集中豪雨), 영웅과 호걸을 일컫는 말을 영웅호걸(英雄豪傑), 호협한 기상이 있는 여자를 일컫는 말을 여중호걸(女中豪傑), 기개가 굳고 호걸스러워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호탕불기(豪宕不羈), 산 속의 호걸이라는 뜻으로 범을 두고 이르거나 또는 범의 기상을 이르는 말을 산중호걸(山中豪傑), 호걸스러운 사나이를 일컫는 말을 호걸남자(豪傑男子), 호기롭게 뽐내는 기운이 차서 겉으로 드러남을 일컫는 말을 호기만발(豪氣滿發),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을 큰소리로 자신 있게 말함을 일컫는 말을 호언장담(豪言壯談), 호화로운 집안에서 자라난 젊은이를 일컫는 말을 호화자제(豪華子弟), 기개가 장하고 도량이 넓고 큼을 일컫는 말을 호방뇌락(豪放磊落),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교묘하게 훔치고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교투호탈(巧偸豪奪)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