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어떻게 버는가’보다 ‘돈을 어떻게 굴릴까’라는 화두가 더 중요해졌다. 재산이나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이 열심히 벌어서 모으는 것에서 벌어들인 돈을 잘 운용하는 것으로 바뀌어졌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돈이 돈을 번다’는 시대다.
자산관리사는 이처럼 고객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증식할 수 있도록 조언, 관리해 주는 사람이다. 우선 고객이 소유한 현재의 자산과 부채, 수입이나 지출 현황을 파악하고, 각각의 재무목표, 지출계획을 분석해 적절한 투자대상을 찾아 실제 투자 및 관리까지 담당하는 것이 업무의 기본 뼈대다.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 보험 등의 금융상품과 부동산이 대표적이고, 이 외에도 금이나 석유, 골동품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사는 종합자산관리사, 금융자산관리사, 부동산자산관리사 등으로 나뉘기도 하는데, 주로 금융상품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금융자산관리사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유한 자산을 다양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을 선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투자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의 특성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새로운 투자대상이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산관리사는 다양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 투자대상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최우선으로 요구한다. 또 투자의 대상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현황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이나 경제이론을 비롯해, 통계나 법률 등에 관한 기초 전문 지식이 갖춰져야 한다.
이에 따라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 등의 상경계열 출신자들이 주로 자산관리사로 진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간혹 경영대학원(MBA)이나 석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전문 교육이수 및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증권투자상담사나 선물거래상담사와 같이 관련 상품을 거래하기 위한 필수 자격증들이 정해져 있는 만큼, 이 외 FRM(재무위험관리사), CIA(증권분석사) 등의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금융 환경 역시 국경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어, AICPA(미국 공인회계사),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CAIA(국제대안투자전문가) 등의 국제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산관리사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산관리사는 대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권 회사에 첫발을 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투자신탁회사나 투자자문회사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일부 자산관리사들은 지속적으로 전문지식을 쌓아가며 충분한 경력을 쌓아 프리랜서 형태의 자산관리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의 개념이 재산의 증식뿐 아니라, 자산운용, 노후 등 인생설계 전체로 까지 확대되면서 전문가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갈수록 경제환경이 복잡다단해지고, 투자 대상이나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적인 자산운용과 투자, 관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나 국제금융시장의 개방 등 향후 국내외 금융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특히 금융전문성을 갖춘 자산관리사에 대한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