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은 모두 배구 얘기지만, 농구 용병제도와 무관한 얘기가 아니라서 가져와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V리그는 경기당 50득점 가까이 혼자 책임진 괴물 중의 괴물 가빈이 소속된 삼성화재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2차전에서 27점을 때리고도 감독에게 "마인드가 불성실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빈에 대한 삼성화재의 의존도는 절대적이었고요.
기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는 점입니다.
이 제도가 국내선수 기량 향상, 국제대회 성적 향상과 무관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남자농구계도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 용병 1인제로 줄이기는 했으나, 혼혈선수제도를 만들면서 몇몇 팀에 실질적으로 용병 2명이 뛰는 효과를 만들어냈고, 이런 불평등한 상황 때문에 다시 2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농구도 "신한의 독주를 막기 위하여" 용병제도를 부활시킬 예정이고요. 신한은행은 용병 안쓴답니까? 아니면 전력이 꼭 평준화 되어야만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현대vs삼성 라이벌이라든지 기아자동차와 몇몇 대학의 상승세만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팀의 독주보다는 막상막하의 전력을 가진 팀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겠지만, 그 수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혼혈선수제도를 통해 리그수준 향상과 국대 성적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던 KBL 총재의 확신에 찬 발언이 참으로 씁쓸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리그는 몇 년만 하고 말것인가요?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인종이 여럿 공존하며 백인, 흑인 가리지 않고 선수육성이 되는 시스템도 아닌데 말입니다.
다시 배구 얘기로 돌아와서,
국내선수 기량 향상과 리그 운영의 상관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려고 하는 KOVO의 시도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여자농구 아마추어에서는 이제 학교 숫자도 매우 적어졌고, 청주여고 187 이정현, 국민은행 182 허기쁨 정도를 제외하면 장신 유망주가 정말 드물어졌습니다. 남자농구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센터로 활약하는 선수 중에 2미터가 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배구계에 192 김연경 등 180 후반~190 초반대의 장신 선수가 많이 있는 것, 200 김요한, 198 문성민, 198 박철우 등 수많은 장신의 균형잡힌 몸매(농구로 보면 포워드를 볼 수 있는 체격)의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이죠.
아마추어는 프로리그 유지를 위한 젖줄입니다. 프로에서 아마추어 육성에 신경을 써야 선수수급과 발전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고요.
단순히 "알아서 커라. 프로와서 잘하는 선수만 쓰겠다"라는 마인드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습니다.
첫댓글 배구는 어느정도 제도를 변경하면 될듯한데...농구는 너무 멀리와버렸습니다....외국인선수문제, 대표팀문제.......농구의경우 아무리 변화를주어도 동족방뇨일뿐....
더 늦기 전에 고쳐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가빈 올해 50점 경기 두번에.. 한시즌 뛰고도 공격포인트가 1.000을 넘었다죠??
삼성화재.. 슈퍼리그시절 9연패에다가 V리그 4연패.. ㅡ,ㅡ;; 머~ 그저 이번 파이널에 업셋 안되고 접전하여 그나마 배구팬들의 즐거움을 준 현대캐피탈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빈화재군요
팬들같은 경우 용병제의 문제점에 대헤 수긍을 하면서도 막상 바꿀려고 하면 반발하느 사람들이 많죠..이미 용병의 화려한 플레이에 심취되고 있고 그런 용병들을 이겨내지못한것을 단순히 국내선수의 기량문제탓으로만 돌리기에 외국인 혼혈선수의 영입도 당연하게 생각하고요...
배구도 그렇고 농구도 그렇고 프로창설이후 용병제가 생긴이후로 세계무대진출이 번번히 좌절되고있고 아시아무대에서 한수아래로 평가받는 상대들에게 조차도 그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느것은 물론이니거와 아예추월되버리는 경우까지 생긴것을 보면 과연 용병제가 굳이 존재할필요가 있나 싶습니다.용병으로 흥행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것도 이미 증명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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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흑인농구 매니아들의 관점이 아닐까요? 90년대 초반 농구대잔치에서 그런 화려한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인기가 극에 달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고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많은 국내선수들이 화려함 때문에 팬을 얻는건 아니고, 하승진처럼 일반인이 보기에 단순한 플레이라 하더라도 팀성적을 잘 이끈다면 팬은 저절로 생긴다고 생각하고요.
한 가지 덧붙인다면, 배구가 용병효과로 단조로워지는 것 못지 않게 농구도 공격이 상당히 단조로워졌습니다. 여러 선수가 공격에 능동적으로 가담하고 각 팀마다 벌떼농구든 슈터농구든 팀컬러가 있던 과거와는 달리 용병 1대1 공격 비중이 매우 커진 이후에는 대다수 팀들의 공격패턴이 비슷해졌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공잡고 1대1 하는 것의 기술적 화려함을 좋아하실지 모르겠으나 경기 전반적인 양상은 도리어 일률적인 형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죠.
정의탁의 개인시간차 같은 공격은 이제 더이상 한국 배구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대로는 안돼요.
농구는 몰라도 배구는 용병제 도입이후에 더 좋지않은 평가를 받는거 같습니다, 선수육성이나, 앞치락,뒷치락하는 배구 특유의 묘미가 많이 실종된건 사실이죠.
용병제는 팀성적을 우선시하는 구단을 위해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팬이나 한국농구 발전보다는 쉽게 팀성적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구단들이 더욱 용병제를 원하는듯하네요.
올시즌 그나마 용병제축소로 인해 강은식이나 백인선 같은 몇몇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데 폐지하진 못할 망정 다시 부활시킨다면 정말 아쉽습니다.
용병제 솔직히 이제 좀 반대하는 입장. 흑인들의 탄력 넘치는 농구를 보고 싶으면 차라리 NBA나 NCAA를 보면 될 것이고..국내 농구의 아기자기하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솔까 그때가 훨씬 재밌었음. 이건 뭐 우리나라 선수들 성장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프로에 스타 국내 선수가 없으니 대학농구도 자연스레 빛을 잃어가고..용병이 없으면 자연스레 국내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