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별 생각없이 집어든 주간지를 보고 놀랐다.
일본의 편의점에는 시사, 패션, 만화,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잡지를 판매하고 있는데
어떤 한 주간지가 한국의 이벤트를 크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 주간지는 슈에이사, 고단사와 더불어 일본 3대 출판사라 불리는 소학관에서 1969년에 창간한 '주간 포스트'다.
현재 발행부수가 약 41만 부로 추정되며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전통있는 잡지라 할 수 있다.
주요 독자는 30~50대 직장인이므로 정치, 경제, 사건사고, 스포츠, 연예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그런 '주간 포스트'의 앞쪽 컬러 페이지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지난 4월 27~28일에 서울에서 열린 '2018 MAXQ 머슬머니아 대회'였다.
건강에 대한 의식이 일본보다 높은 한국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몸만들기가 유행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유행의 진원지인 머슬마니아 대회를 일본의 유명 주간지가 특집으로 다루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솔직히 많이 놀라웠다.
지면에는 머슬마니아 대회장의 열거나 한국에서 몸만들기가 유행하는 배경 등이 상세히 소개 돼 있었다.
사실 한국의 '머슬 열풍'에 관해서는 일본 주간지가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긴 하다.
지난 1월 슈에이사의 '주간 플레이 보이'가 머슬 퀸 이연하의 화보를 실었고
2월에는 그가 일본 예능 프로그램인 '인생이 바뀌는 1분간의 깊은 이야기'에도 출연했다.
엄청난 화제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의 머슬 열풍이 일본에도 조금씩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한구그이 머슬 열풍을 일본이 주목하는 대에는 아직 국지적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도 피트니스 열풍이 높아진
다이어트나 피트니스가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로 등장해
'LIZAP' 같은 개인 트레이닝(PT)전문 헬스클럽은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포 & 에프터' 광고를 발판으로 유명해졌다.
지금은 헬스 산업 뿐만 아니라 미용 패션 출판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기업이 됐을 정도다.
또 에이쿠라 나나, 마츠오카 마유, 나카무라 안, 로라 같은 일본 연예인들이 SNS에서 복근을 공개하면서
'복근녀'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그러한 영향때문인지 요즘 연예인 트레이너들이 잡지나 TV에 자주 얼굴을 비추곤 한다.
이렇게 일본의 상황과 한국의 머슬 열풍이 어느 ㅈ어도 맞아떨어지고 있는 요즘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과거에 일본에서도 인기였던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독자적인 피트니스&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S라인을 실현해 한국뿐만 아니라
ㅇ리본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그가 출간한 다이어트책은 일본에서 60만부를 돌파하는 베스트셀러였고
비디오는 물론 가정용 게임 Wii의 소프트도 발매될 정도였다.
즉 일본에서도 한국의 피트니스 노하우가 통할 여자는 충분하다는 말이다.
요즘 한국에서 몸만들기 열풍을 이끄는 머슬 미녀들도 언젠가 일본에서 '건강미'의 전도사로서 인기를 얻을 날이 올지
누가 알겠는가.
이제 곧 여름을 앞두고 일본도 다이어트나 몸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데
한국의 머슬 열풍에 영감을 얻어 운동을 시작하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이번 주 '주간 포스트'였다. 신무광의 일본통신 피치 커뮤니케이션 대표 (번역 : 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