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淸蓮 박하영
청잣빛 하늘 아래
생기있는 창포잎이
초하(初夏)의 문을 연다
북한산 오솔길 냇물에는
노란 창포꽃
수려하게 시선을 끌고
산언덕엔 아카시아 꽃
산밑에는 찔레꽃 향기 그윽하니
연초록 오월이 참 평화롭다
머루 다래 으름이 농익은 넝쿨에는
단 내음에 취한 장끼 한 마리 푸드덕 날고
뻐꾹 뻐꾹 배쫑배쫑
산새 소리 청아하게 메아리치니
내 마음 한나절
은혜로 두둥실 피어오른다.
- 지인이 보내 준 좋은 시에서-
오월의 편지/소리새
https://www.youtube.com/watch?v=xZg—5EvD-4
맑은 하늘
밝은 햇살
푸르른 잎
싱그런 오월이 오고있다
여명이 넘 아름답다
예전 같으면 벌떡 일어나 걸으러 나갈 텐데 요즘은 자꾸 게을러진다
목욕이나 다녀 와야겠다
목욕장에 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목욕하고 있다
반신욕 20여분
땀을 쫙 흘리니 기분이 좋다
매일 반신욕만 해도 건강해질 것같다
자주 샤워해서인지 때는 나오질 않는다
대충 샤워한 뒤 몸무게를 재어 보니 2키로가 불었다
요즘 몸무게가 들쑥 날쑥
몸무게는 일정해야한다는데 좀 먹었다하면 금방 불어나버린다
게을러지니 더 그런가?
동물 챵겨주러 닭장에 가보니 녀석들 모이통을 엎어 많이 먹어 치웠다
배가 많이 고팠나?
배가 고프면 큰 숫기러기가 힘이 세 간혹 모이통을 엎어 버린다
뭐 그렇게라도 해서 먹어야겠지
부화기에서 기러기 알이 곧 부화될 것 같다
그 뒤 달걀을 부화해 보아야겠는데 브라마가 알을 잘 낳지 않는다
청계 수탉이 크기 때문에 같이 있는 부라마 암탉이 알을 낳으면 부화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쩌다 하나씩
이번에 제대로 부화하지 못하면 다음에 다시 한번 시도해보아야겠다
병아리장에 가니 여기 닭들도 모이통을 엎어 다 먹어 치웠다
이 녀석들 그 많은 모이를 먹어 버리다니...
모이통 단속을 잘 해야겠다
병아리 4마리가 잘 크고 있다
이 녀석들은 주로 수탉이라 크면 몸보신이나 해야지
아침 한술
배추시래기 된장국에 말아 먹으니 잘 들어간다
된장국을 자주 끓여 먹어야겠다
집사람이 관휘어머님께 전화
별 일 없으면 족발 사 왔으니 점심 때 같이 먹자고
그러자며 친구와 함께 오시겠다고 했단다
그도 괜찮겠다
오늘은 주일 미사
잠시 쉬었다가 성당에 나갔다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묵상하고 계신다
오늘은 부활 제 4주일로 성소주일
주님의 부르심에 늘 귀 기울이고 경건한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하며 주님께서 한국 교회에 풍성한 성소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한마음으로 청하자며 미사 시작
신부님께서
요한복음 10,1-10
(나는 양들의 문이다)를 봉독하시고
말씀을 통해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사제 수도자 선교사만이 아니란다
혼인성소에서부터 모두다 시작한단다
우리 모두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신앙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가를 항상 되돌아보아야한단다
참 어렵다
난 그저 주일 미사에만 겨우 참여하는 발바닥 신자
주님의 지체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내 마음에도 성령의 불꽃이 타오를 때가 있을까?
쌀을 씻어 앉혀 놓고
고추밭 언덕에 제초제를 뿌렸다
풀들이 넘 많이 났다
제초제를 뿌려 한번 잡아 버리는게 좋겠다
저번에 타 놓은 제초제를 뿌렸는데 약효가 괜찮을지 모르겠다
밥을 하고 있는데 관휘어머님이 친구분과 오셨다
오랜만에 집에 오셔 반갑다
친구분은 예전에 한번 뵌 것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오시면서 삼겹살과 막걸리 딸기 빵을 사오셨다
아이구 그냥 오시면 되는데
베란다에 상차려 족발에 막걸리 한잔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참 좋단다
조양뜰이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 노적봉이 알맞게 어울러져 경관이 좋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족발에 막걸리 한잔 맛있게 마셨다
다른 반찬 없어도 갓지은 밥도 참 맛있단다
함께 어울려 먹기에 더 맛있는지 모르겠다
취기도 깰 겸 골프장 옆으로 고사릴 꺾으러 갔다
집뒷산으로 올라 골프장 옆 파묘한 곳에 가보니
에게 고사리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 비도 오고 고사리 꺾은 지가 오래되니 좀 있겠다 생각했는데...
누군가 먼저 다녀간 것같다
하기사 고사리가 우리만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누구든 먼저 가 꺾으면 되는 거지
되돌아와 고비 나는 곳을 가보니 여기도 마찬가지
겨우 한주먹 끊고 우리 고사리 밭으로
우리 고사리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한주먹 정도 끊고 머위대가 좀 컸으니 머위 나물해어도 좋겠다며 집사람이 머위대를 잘라가란다
머위대 잘라 잎은 따 버리고 머위대만 챙겼다
잎은 너무 세져 쓴 맛이 나 먹기 어렵다
관휘어머님이랑 친구분이 그래도 한끼 나물은 해 먹을 수 있겠단다
오셨으니 고사리나 두릅을 좀 꺾어 가셨음 좋으련만 그러질 못해 미안하다
일찍 가셔야겠단다
다음에 또 놀러 오시라고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한 뒤 닭장에 내려가 보니 기러기들은 밖에서 노는데 닭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어? 아직 해가 지지 않았는데 저 녀석들 웬일?
배고팠나?
모이를 주고 기러기를 닭장으로 몰아 넣는데
웅이가 사정없이 뒤에서 쫓으니 기러기들이 놀래서 사방으로 달아난다
살살 몰라고 웅이에게 소리쳐도 녀석 알아듣지 못한다
아이구 저 녀석 언제나 말을 알아들을까?
그래도 같이 몰아 닭장에 가두었다
베란다에 앉아 남은 안주에 막걸리 한잔
낮에 많이 마셨으니 참아도 되련만 습관적으로 손이 간다
노적봉을 넘어가는 산그림자 보면서 사월 한달을 마무리 한다
벌써 일년의 1/3이 가버렸는가?
이달엔 궂은일로 마음 아픔이 꽤
작은애가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두번이나 입원
작물 심을 밭을 갈지 못해 발 동동
작은형님 외손주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뜬데다
집사람이 내 부주의로 손을 다쳐 힘들어 하고 있어
속이 많이 아팠던 날이 많았다
다음달엔 이런 액운 일어나지 않고 기분 좋은 일만 많았음 좋겠다
어느새 어둠이 몰려든다
취기도 오른다
잠이나 일찍 잘까?
꼬∼끼∼오
닭이 홰를 치며 아침을 부른다
님이여!
푸른 달이 문을 열었습니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날 부처님 오신 날
기념해야 할 각종 행사
기쁘기도 하지만 머리도 무겁네요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챙겨야 할 이런 날들이 있다는 게 즐거운 삶이 아닐까요?
이 달에도 건강 행복 기쁨 평화가 님의 주변에 항상 머무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