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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북두(南箕北斗)
남쪽 하늘의 기성은 쌀을 까부르지 못하고 북두성은 쌀을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름만 있고 아무 쓸모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南 : 남녘 남(十/7)
箕 : 키 기(竹/8)
北 : 북녘 북(匕/3)
斗 : 말 두(斗/0)
출전 :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 소민지십(小旻之什)
남쪽 하늘의 키와 북쪽 하늘의 말이라는 뜻으로, 기성(箕星)은 그 이름에 쌀을 까부는 '키'를 뜻하는 '箕'자가 있지만 쌀을 까불지 못하고, 북두성은 그 이름에 쌀을 되는 '말'을 뜻하는 '斗'자가 있지만 쌀을 되지 못하는 것처럼 이름뿐이고 아무 쓸모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널리 알려진 이름에 비해 하는 행동은 못 미쳐 손가락질 받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다.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중시한 예부터 겉만 번지르르한 짓을 경계한 까닭에 수많은 성어가 남았다.
쉬우면서 일상에 많이 쓰이는 유명무실(有名無實), 허명무실(虛名無實)에서 유래를 알지 못하면 도통 짐작하기 어려운 성어도 다수다.
우선 토사연맥(兎絲燕麥)은 새삼이나 귀리라는 사료용의 식물이라는데 베를 짤 수 없고 식량도 되지 못하면서 버젓한 이름이 붙었다.
공자(孔子)가 한탄한 더 어려운 고불고(觚不觚)도 있다. 고(觚)는 모가 있는 술잔으로 제사에 쓰던 것인데 모 없는 아무 것이나 써 예법을 더럽히고 이름만 남았다고 했다.
남쪽의 곡식 티끌을 골라내는 키(南箕)나 북쪽의 술 따르는 국자(北斗)란 더 오래된 말도 있다. 이것이 별자리의 이름이라하면 이해가 된다.
동양에서 달의 공전주기 약28일을 적도대(赤道帶)에 맞춰 별자리를 28개의 구역에 따라 나눈 것이 이십팔수(二十八宿)다. 그중에서 기수(箕宿)가 남쪽에 있을 때 두수(斗宿)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하늘에 있는 키와 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노래가 3000년도 넘은 중국의 시집 '시경(詩經)'에 실려 있다. 대소잔치 때에 사용됐다고 하는 소아(小雅)편의 소민지십(小旻之什) 대동(大東)이란 제목에서다.
성어가 나온 부분만 보자.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유남유기 불가이파양)
남쪽의 키 닮은 별은 곡식을 까불어 날릴 수 없고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유북유두 불가이읍주장)
북녘 국자 모양의 별은 술을 따를 수가 없네
여기서 나와 후세의 시에서도 자주 인용됐다. 후한(後漢)의 작자 미상 작품인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제7수에는 "남기별과 북두별은 유명무실한 것(南箕北有斗), 견우별은 소 멍에를 지고가지 못한다네(牽牛不負軛)"란 부분이 있다.
古詩十九首 7(고시십구수 7)
明月皎夜光(명월교야광)
밝은 달빛 빛나는 밤
促織鳴東壁(촉직명동벽)
귀뚜라미는 동쪽 벽에서 운다
玉衡指孟冬(옥형지맹동)
북두칠성 다섯 번째 별은 초겨울을 가리키고
眾星何歷歷(중성하력력)
많은 별들은 어찌나 분명하고 또렷한지
白露霑野草(백로점야초)
백로는 풀밭을 적시니
時節忽復易(시절홀부역)
시절은 갑자기 다시 바뀐다
秋蟬鳴樹間(추선명수간)
가을 매미는 나뭇가지에서 울고
玄鳥逝安適(현조서안적)
제비는 건강하게 목적지로 떠났다
昔我同門友(석아동문우)
지난날 나의 동문과 벗들은
高舉振六翮(고거진륙핵)
높이 날아 날개를 힘차게 떨치는데
不念攜手好(불념휴수호)
손잡아 친근하게 끌어줄 생각 없이
棄我如遺跡(기아여유적)
남은 우정 마저 버리니
南箕北有斗(남기북유두)
이름만 있고 아무 쓸모도 없구나
牽牛不負軛(견우불부액)
소를 견인하는데 멍에를 지지 않고
良無盤石固(량무반석고)
진실로 견고한 반석 없으니
虛名復何益(허명부하익)
헛된 이름 거듭 아무 소용이 없구나.
시선(詩仙) 이백(李白)도 고시를 본뜬 의고십이수(擬古十二首)의 6수에서 노래한다. "북두성으로 술 따르지 못하고(北斗不酌酒), 남기성으로 키질하지 못하네(南箕空簸揚)."
擬古十二首 / 李白
其六
運速天地閉(운속천지폐)
天體運行 빨라져 天地가 닫히고
胡風結飛霜(호풍결비상)
북쪽 바람에 서리 맺혀 날리네.
百草死冬月(백초사동월)
온갖 풀 겨울날 죽어 버리고
六龍頹西荒(육룡퇴서황)
六龍서 역거친 곳으로 떨어지네.
太白出東方(태백출동방)
太白星 동방에서 나타나고
彗星揚精光(혜성양정광)
혜성은 밝은 빛 드날리네.
鴛鴦非越鳥(원앙비월조)
원앙은 남쪽 월나라 새가 아닌데
何爲眷南翔(하위권남상)
어찌 남으로 날아가길 그리는가.
惟昔鷹將犬(유석응장견)
생각해보니 예전에 매나 개였는데
今爲侯與王(금위후여왕)
지금은 제후나왕이 되었네.
得水成蛟龍(득수성교룡)
물 만나 교룡 되더니
爭池奪鳳凰(쟁지탈봉황)
연못 다퉈 봉황 빼앗네.
北斗不酌酒(북두부작주)
北斗星으로 술 따르지 못하고
南箕空簸揚(남기공파양)
南箕星으로 키질하지 못하네.
겉보기만으로 가장 억울할 까마귀에겐 위로해 줄 속담이 따른다. '까마귀가 검기로 속도 검을까'는 첫 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그럼에도 실상은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한다.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초(不老草)만큼 이름 좋은 것이 없다. 선경(仙境)에만 나고 진시황(秦始皇)도 구하지 못했으니 이름뿐이다.
전설 속이라 이런 것은 봐줄만한데 정의를 내세우고 속으로 부패를 일삼거나 엉뚱한 곳에 무엇을 세우겠다는 등의 공약(空約)을 일삼는 정치인들은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날 때가 많으니 탈이다.
詩經 / 小雅 / 小旻之什 / 大東
第一章
有饛簋飧 有捄棘匕
밥을 그릇에 수북이 담고 가시나무로 만든 수저를 들었네.
周道如砥 其直如矢
큰 길이 평탄하니 화살나는 듯 곧은데,
君子所履 小人所視
군자는 밟고 가고 소인은 바라보네.
睠言顧之 潸焉出涕
거듭 돌아보며 흘리느니 눈물뿐이네.
第二章
小東大東 杼柚其空
동녘 작은 나라 큰 나라에 북과 바디가 비어있네.
糾糾葛屨 可以履霜
칡넝쿨 얽어 신을 삼으니 서리를 밟을 수 있네.
佻佻公子 行彼周行
고달프게 걸어가는 공자, 큰 길을 가네.
旣往旣來 使我心疚
왔다 갔다 하니 내 마음 병이 되네.
第三章
有冽氿泉 無浸獲薪
곁에서 솟는 차가운 샘물로 베어놓은 장작을 적시지 말라.
契契寤嘆 哀我憚人
근심으로 잠에서 깨니, 슬프다, 우리 고달픈 사람들.
薪是獲薪 尚可載也
장작을 베어 왔으면 반드시 실어가야 하니,
哀我憚人 亦可息也
슬프다, 우리 고달픈 사람들 또한 쉬어야 하리라.
第四章
東人之子 職勞不來
동쪽 사람의 자식 오로지 수고로운데도 오지 않네.
西人之子 粲粲衣服
서쪽 사람의 자식 의복도 아름답네.
舟人之子 熊羆是裘
뱃사람의 자식 곰가죽 옷을 입었고,
私人之子 百僚是試
종(家臣)의 자식은 모든 동료가 등용되었네.
第五章
或以其酒 不以其漿
혹 술이 있어도 장만큼도 여기지 않네.
鞙鞙佩璲 不以其長
아름다운 패옥도 아름답다 여기지 않네.
維天有漢 監亦有光
하늘의 은하수도 빛이 나도다.
跂彼織女 終日七襄
세모진 저 직녀성, 하루에 일곱번을 바뀌네.
第六章
雖則七襄 不成報章
일곱번을 바뀌어도 보답할 문채를 이루지 못하네.
睆彼牽牛 不以服箱
반짝이는 저 견우성 상자를 차고 있지도 않구나.
東有啟明 西有長庚
동쪽엔 계명성, 서쪽엔 장경성이 있고,
有捄天畢 載施之行
구부정한 천필성도 있는데 항렬로만 이어져 있도다.
第七章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남쭉에 기성이 있어도 티끌을 까불어 날릴 수 없고,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북쪽에 북두칠성이 있어도 술이나 장을 뜰 수 없도다.
維南有箕 載翕其舌
남쪽에 기성이 있어도 혀를 내밀고만 있고,
維北有斗 西柄之揭
북쪽에 북두칠성이 있어도 서쪽에서 자루만 들고 있도다.
[註]
第一章
有饛簋飧, 有捄棘匕.
周道如砥, 其直如矢.
君子所履, 小人所視.
睠言顧之, 潸焉出涕.
수북한 대그릇의 밥이오, 구부정한 가시나무 숟가락이로다. 큰 길이 숫돌같이 편평하니 그 곧음이 화살 같도다. 군자의 밟는 바이고, 소인의 보는 바이니, 자주 돌아보고 슬프게 줄줄 눈물 흘리노라.
[참고]
나라가 평화로울 때는 큰 밥그릇에 밥을 수북이 담아 편안히 먹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함을 흥기한 시이다. 예전에는 나라 안의 길도 잘 닦여지고 조정으로 출근하는 군자들을 소인들이 흐뭇하게 바라보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여 옛날을 생각하면 눈물만 나올 뿐이라고 했다.
맹자는 위 시구의 일부를 인용하여 제후들을 만나지 않는 까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欲見賢人而不以其道, 猶欲其入而閉之門也. 夫義 路也, 禮 門也, 惟君子 能由是路, 出入是門也. 詩云周道如底, 其直如矢. 君子所履, 小人所視.
어진 사람을 보고자 하는데 그 도로써 아니하면 그 들어가고자 하는데 문을 닫음과 같으니라. 무릇 의는 길이오, 예는 문이니 오직 군자가 능히 이 길로 말미암음이며, 이 문으로 출입하나니, 시에 '큰 길이 숫돌과 같으니, 그 곧음이 화살과 같도다. 군자가 밟는 바요, 소인이 보는 바라' 하니라.
(孟子 萬章 下篇 第七章)
○興也. 饛 滿簋貌. 飧 熟食也. 捄 曲貌. 棘匕 以棘爲匕, 所以載鼎肉, 而升之於俎也. 砥 礪石, 言平也. 矢 言直也. 君子在位. 履 行. 小人下民也. 睠 反顧也. 潸 涕下貌.
○흥이라. 몽은 대그릇에 가득한 모양이라. 손은 익은 음식이라. 구는 굽은 모양이라. 극시는 가시나무로써 숟가락을 만들었으니 솥에 삶은 고기를 집어서 도마에 오려놓음이라. 지는 숫돌이니 평평함을 말함이라. 시는 곧음을 말함이라. 군자는 벼슬에 있음이라. 리는 행함이라. 소인은 아래 백성이라. 권은 돌아봄이라. 산은 눈물이 아래로 흐르는 모양이라.
○序 以爲東國困於役, 而傷於財, 譚大夫作此以告病. 言有饛簋飧, 則有捄棘匕. 周道如砥, 則其直如矢. 是以 君子履之, 而小人視焉, 今乃顧之 而出涕者 則以東方之賦役 莫不由是而西輸於周也.
○序에 이르기를, "동쪽에 있는 나라가 부역에 곤하고, 재물을 상하여 담나라 대부가 이 시를 지어서 병폐를 말함이라. 대그릇에 밥이 가득하니 구부정한 가시나무 숟가락이 있고, 큰 길이 평평하니 곧 그 곧음이 화살과 같으니 이로써 군자가 밟고, 소인이 보거늘, 이제 돌아보면서 눈물이 흐르는 것은 곧 동방의 부역이 이 길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고 서쪽으로 주나라에 보내지기 때문이라"고 하니라.
* 毛箋에 따르면 譚國은 在東故로 其大夫尤苦征役之事也라 魯莊公十年에 齊師滅譚이라.
담나라는 동쪽에 있으므로 그 대부들이 더욱 정역의 일에 고달팠음이라. 노나라 장공 10년에 제나라 군사들이 담나라를 멸망시켰느니라.
第二章
小東大東, 杼柚其空.
糾糾葛屨, 可以履霜.
佻佻公子, 行彼周行.
既往既來, 使我心疚.
동쪽의 작은 나라 큰 나라에 북과 바디가 비어있도다. 얼기설기한 칡 신이여, 가히 서리를 밟도다. 괴로운 공자가 저 큰 길을 다니면서 왔다 갔다 하니 내 마음에 병들게 하도다.
○賦也. 小東大東 東方小大之國也. 自周視之, 則諸侯之國 皆在東方. 杼 持緯者也, 柚受經者也. 空 盡也. 佻 輕薄不奈勞苦之貌. 公子 諸侯之貴臣也. 周行 大路也. 疚 病也.
○부라. 소동대동은 동방의 작고 큰 나라라. 주나라로부터 본다면 제후의 나라가 다 동방에 있음이라. 저는 씨줄을 갖는 것이고, 축은 날줄을 받음이라. 공은 다함이라. 조는 경박하여 노고를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라. 공자는 제후의 귀한 신하라. 주행은 큰 길이라. 구는 병이라.
○言東方小大之國, 杼柚 皆已空矣, 至於以葛屨履霜, 而其貴戚之臣 奔走往來, 不勝其勞, 使我心憂而病也.
○동방의 작고 큰 나라에 북과 바디가 다 이미 비었으니 칡 신(葛屨, 夏屨也)으로 서리를 밟는 데에까지 이르고 그 귀한 척신들이 분주하게 오고가면서 그 수고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내 마음으로 하여금 근심하여 병들게 함이라.
第三章
有冽氿泉, 無浸獲薪.
契契寤嘆, 哀我憚人.
薪是獲薪, 尚可載也.
哀我憚人, 亦可息也.
옆 구멍에서 나오는 차디찬 샘물에 베어다놓은 섶을 적시지 말지어다. 근심하다가 잠을 깨어 탄식하니 가엾은 우리는 고달픈 사람이로다. 섶을 베어다놓았으면 오히려 가히 실어가야 하며, 가엾은 우리는 고달픈 사람인데 또한 가히 쉬게 해야 하니라.
○賦也. 冽 寒意也. 側出曰氿泉. 穫 艾也. 契契 憂苦也. 憚 勞也. 尙 庶幾也. 載 載以歸也.
○부라. 열은 찬 뜻이라. 옆으로 나오는 것을 궤천이라 하니라. 확은 벰이라. 계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탄은 수고로움이라. 상은 거의라. 재는 싣고 돌아감이라.
○蘇氏曰薪已穫矣, 而復漬之則腐, 民已勞矣, 而復事之則病. 故 已艾則庶其載而畜之. 已勞則庶其息而安之.
○소씨는 "섶을 이미 베어다놓았거늘 다시 적시면 썩고, 백성이 이미 수고롭거늘 다시 일을 시키면 병드느니라. 그러므로 이미 베어다 놓았으면 모두 실어다 쌓고, 이미 수고로우면 모두 쉬게 하고 편안히 해야 한다"고 하니라.
第四章
東人之子, 職勞不來.
西人之子, 粲粲衣服.
舟人之子, 熊羆是裘.
私人之子, 百僚是試.
동인의 자식은 오로지 수고로워도 와서 위로해주지 않고 서인의 자식은 성대하게 옷을 입었도다. 뱃사공의 자식은 곰 가죽으로 만든 갖옷이고, 종의 자식은 모든 동료가 등용되도다.
○賦也. 東人 諸侯之人也. 職 專主也. 來 慰撫也. 西人 京師人也. 粲粲 鮮盛貌. 舟人 舟楫之人也. 熊羆是裘 言富也. 私人 私家皂隸之屬也. 僚 官, 試 用也. 舟人, 私人 皆西人也.
○부라. 동인은 제후의 사람이라. 직은 오로지 주장함이라. 래는 위무라. 서인은 경사 사람이라. 찬찬은 곱고 성대한 모양이라. 주인은 배 부리는 사람이라. 곰 갖옷은 부함을 말함이라. 사인은 사가의 하인과 종 붙이라. 주인과 사인은 다 서인이라.
○此 言賦役不均 群小得志也.
○이는 부역이 고르지 못해 일부 세력만이 뜻을 얻음을 말함이라.
第五章
或以其酒, 不以其漿.
鞙鞙佩璲, 不以其長.
維天有漢, 監亦有光.
跂彼織女, 終日七襄.
혹 그 술을 주더라도 그 장물만큼 여기지도 아니하며, 길게 늘어진 패수를 그 길다고 하지 않도다. 오직 하늘에 은하수가 있으니 보는 데에 또한 빛이 있으며 세모로 난 저 직녀성이 종일토록 일곱 차를 바꾸도다.
○賦也. 鞙鞙 長貌. 璲 瑞也. 漢 天河也. 跂 隅貌. 織女 星名 在漢旁, 三星跂然如隅也. 七襄 未詳. 傳 曰反也, 箋 云駕也, 駕 謂更其肆也. 蓋天有十二次, 日月所止舍, 所謂肆也. 經星 一晝一夜 左旋一周, 而有餘, 則終日之間 自卯至酉 當更七次也.
○부라. 현현은 긴 모양이라. 수는 구슬이라. 한은 하늘의 은하수라. 기는 모가 난 모양이라. 직녀는 별이름이니 은하수 옆에 있으니 세 별이 모퉁이와 같이 모난 것 같음이라(東陽許氏曰織女三星이 鼎足而成三角하여 在天市垣北이라 : 동양허씨 가로대, "직녀 삼성이 솥의 발처럼 삼각을 이뤄 천시의 담 북쪽에 있음이라."). 칠양은 자세하지 못하니라. 전(馬融, 毛傳)에서는 "돌아옴이라" 하고, 전(鄭玄, 毛箋)에서는 "멍에 함이니, 멍에 함은 그 자리를 고침을 이름이라"고 했다(정현은 뒤이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곱 개의 별이 한 번 이동하기에 칠양이라 : 從旦至莫히 七辰一移하니 因謂之七襄이라" 했다). 대개 하늘에는 12차가 있어서 일월이 그치는 바이니, 이른바 ‘肆’라 하니라. 경성(28宿인 恒星을 말함)은 하루 낮 하루 밤에 왼쪽으로 한 바퀴를 돌고서 남음이 있으니 종일 사이인 묘시로부터 유시에 이르기까지 당연히 일곱 차를 바꾸느니라.
○言東人 或饋之以酒, 而西人 曾不以爲漿, 東人或與之以鞙然之佩, 而西人 曾不以爲長, 維天之有漢, 則庶乎其有以監我. 而織女之七襄, 則庶乎其能成文章以報我矣. 無所赴愬, 而言惟天 庶乎其恤我耳.
○말하기를, "동인이 혹 술을 주더라도 서인은 장물만큼도 여기지 않으며, 동인이 혹 긴 패옥을 주더라도 서인은 일찍이 길다고 하지 않으니, 오직 하늘에 은하수가 있다면 언젠가 우리를 볼 것이고, 직녀성이 일곱 번 옮긴다면 그 능히 문장을 이뤄 우리에게 보답해줘야 할 것이라. 붙들고 호소할 곳이 없어서 오로지 하늘이 언젠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줄 것이라"고 함이라.
第六章
雖則七襄, 不成報章.
睆彼牽牛, 不以服箱.
東有啟明, 西有長庚.
有捄天畢, 載施之行.
비록 일곱 차를 옮기나 갚아줄 문장을 이루지 아니하며, 반짝이는 저 견우성도 수레상자를 멍에하지 아니했도다. 동쪽에는 계명성이 있으며, 서쪽에는 장경성이 있으며, 구부정한 천필성이 있지만 곧 항렬에만 베풀어져 있도다.
○賦也. 睆 明星貌. 牽牛 星名. 服 駕也, 箱 車箱也. 啓明, 長庚 皆金星也, 以其先日而出故, 謂之啓明. 以其後日而入故 謂之長庚. 蓋金水二星 常附日行, 而或先或後, 但金大水小. 故 獨以金星爲言也. 天畢 畢星也, 狀如掩兎之畢. 行 行列也.
○부라. 환은 반짝이는 별 모양이라. 견우는 별이름이라. 복은 멍에이고, 상은 수레 상자라. 계명성과 장경성은 다 금성이니 그 해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계명이라 이르고, 그 해보다 나중에 들어오기 때문에 장경이라 이르니라. 대개 금성과 수성 두 별이 항상 해를 따라 다니면서 혹 먼저 하기도 하고 혹 뒤에 하기도 하지만 다만 금성은 큰 별이고, 수성은 작은 별이라. 그러므로 홀로 금성으로써 말함이라. 천필은 필성이니 모양이 토끼 잡는 덫과 같으니라. 항은 항렬이라.
○言彼織女 不能成報我之章, 牽牛 不可以服我之箱, 而啓明長庚天畢者, 亦無實用, 但施之行列而已, 至是 則知天亦無若我何矣.
○말하기를, "저 직녀성이 능히 우리를 갚아줄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견우성도 우리를 갚아줄 상자를 이루지 못했으며, 계명성 장경성 천필성도 또한 실제로 쓸 수 없고 다만 항렬(별자리)에만 베풀어져 있으니, 이에 이르면 하늘도 또한 우리를 어찌할 수 없음을 알만하다"고 하니라.
第七章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維南有箕, 載翕其舌.
維北有斗, 西柄之揭.
남쪽에 기성이 있으나 쭉정이를 까불어 날릴 수 없으며, 북쪽에 두성이 있으나 술과 장물을 뜰 수 없도다. 남쪽에 기성이 있으나 겨우 그 혀를 늘어뜨리고만 있으며 북쪽에 두성이 있으나 서쪽으로 자루만 들고 있도다.
○賦也. 箕斗 二星, 以夏秋之間 於南方. 云北斗者 以其在箕之北也. 或 曰北斗 常見不隱者也. 翕 引也. 舌 下之二星也. 南斗 柄固指西, 若北斗而西柄, 則亦秋時也.
○부라. 기와 두는 두 별이니 여름과 가을(6~7월) 사이에 남쪽에 나타나느니라. 북두라고 이른 것은 그 기성 북쪽에 있기 때문이라. 혹자는 북두는 항상 나타나 있고 숨지 않는다고 하니라. 흡은 늘어짐이라. 설은 아래의 두 별이라. 남두는 자루가 진실로 서쪽을 가리키니, 만약에 북두성이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으면 곧 또한 가을 때이라.
○言南箕 旣不可以簸揚糠粃, 北斗 旣不可以挹酌酒漿. 而箕引其舌, 反若有所呑噬, 斗西揭其柄, 反若有所挹取於東, 是 天 非徒無若我何. 乃亦若助西人, 而是困, 甚怨之詞也.
(大東七章)
○말하기를, "남쪽의 기성은 이미 가히 겨나 쭉정이를 까불어 날리지 못하며, 북두도 이미 가히 술과 장물을 뜨지 못하고, 기성이 그 혀를 늘어뜨려 도리어 삼켜서 씹으려는 것 같고, 두성이 서쪽으로 그 자루를 들고 있어서 오히려 동쪽에 있는 것을 잡아서 취하려는 것이 있으니, 이것은 하늘도 한갓 나에게 어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에 또한 서인을 도와서 곤하게 되었다" 하니 심히 원망하는 말이라.
(대동7장이라)
大東七章 章八句
▶️ 南(남녘 남, 나무 나)은 ❶회의문자로 울타리를 치고 많은 양을 기르는 곳이 남쪽 지방이었기 때문에 남쪽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南자는 '남녘'이나 '남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南자는 악기로 사용하던 종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南자의 갑골문을 보면 상단에는 걸개가 있고 그 아래로는 종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南자는 종의 일종을 그린 것이었지만 일찍이 '남쪽'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이 종은 남쪽에 걸려있던 것이기 때문에 '남쪽'을 뜻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유래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南(남, 나)은 (1)남쪽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남녘, 남쪽 ②남쪽 나라 ③풍류(風流)의 이름(아악의 이름) ④임금 ⑤벼슬의 이름 ⑥시체(詩體)의 이름 ⑦남쪽으로 가다 그리고 ⓐ나무(南無)(나)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북녘 북(北)이다. 용례로는 남쪽으로 내려감을 남하(南下), 남쪽으로 향함을 남향(南向), 북쪽에서 남쪽지방을 침범함을 남침(南侵), 남쪽에 있는 산을 남산(南山), 지구를 적도에서 둘로 나누었을 때의 남쪽 부분을 남반구(南半球), 남쪽으로 난 나뭇가지를 남가(南柯), 지축의 남쪽 끝을 남극(南極), 남쪽에 있는 바다를 남해(南海), 남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을 남풍(南風), 남쪽으로 보냄을 남파(南派), 남쪽으로 감을 남행(南行), 태평양의 적도 부근에 널리 흩어져 있는 많은 섬들을 포함한 넓은 바다를 남양(南洋), 남쪽에 위치한 나라를 남국(南國), 남쪽에 있다고 하는 큰 바다를 남명(南冥), 성의 남쪽을 성남(城南), 강의 남쪽을 강남(江南), 남쪽으로 넘어감을 월남(越南),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남쪽 또는 남방에 대함을 대남(對南),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남가일몽(南柯一夢),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이라는 뜻으로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남가지몽(南柯之夢), 남쪽 땅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 나무로 변한다는 뜻으로 사람도 그 처해 있는 곳에 따라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이르는 말을 남귤북지(南橘北枳),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을 남남북녀(南男北女), 남쪽은 배 북쪽은 말이란 뜻으로 사방으로 늘 여행함 또는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을 남선북마(南船北馬), 제대로 되는 일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 다님을 일컫는 말을 남행북주(南行北走), 남곽이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학예에 전문 지식도 없이 함부로 날뜀을 두고 이르는 말을 남곽남취(南郭濫吹), 수레의 끌채는 남을 향하고 바퀴는 북으로 간다는 뜻으로 마음과 행위가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한 말을 남원북철(南轅北轍), 뜻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말을 경멸하여 이르는 말을 남만격설(南蠻鴃舌), 남산의 수명이라는 뜻으로 장수를 비는 말 또는 종남산이 무너지지 않듯이 사업이 오래감을 이르는 말을 남산지수(南山之壽), 아름답고 귀중한 물건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금동전(南金東箭) 등에 쓰인다.
▶️ 箕(키 기, 대로 기울 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키'의 뜻을 가진 其(기)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箕(기, 체)는 (1)기성(箕星)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키(곡식을 까부르는 데 쓰는 기구)②삼태기(흙을 담아 나르는 그릇) ③쓰레받기 ④별의 이름 ⑤바람귀신 ⑥다리 뻗고 앉다 ⓐ대로 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평양의 옛 이름을 기성(箕城), 늙은이를 일컫는 말을 기수(箕叟), 두 다리를 뻗고 앉음을 기거(箕踞), 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펄썩 앉음을 기좌(箕坐), 키로 물건을 가려 냄을 기렴(箕斂), 대오리나 버들로 결어서 키 모양으로 만든 갓을 기관(箕冠), 키와 삼태기를 일컫는 말을 기분(箕畚), 기자箕子의 나라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가리켜 이르는 말을 기방(箕邦), 키의 앞 쪽 넓은 부분을 기설(箕舌), 키의 뒤 쪽 오목한 부분을 기종(箕踵), 갈대로 만든 키를 노기(蘆箕), 굳은 절개나 신념에 충실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기산지절(箕山之節),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키와 갑옷이라는 뜻으로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사업을 이르는 말을 기구지업(箕裘之業), 남쪽의 기성은 키로 쌀을 까불지 못하고 북두칠성은 쌀을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유명무실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기북두(南箕北斗), 조금 벌어진 것을 확대시켜 키를 만든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마한 허물을 확대시켜 헐뜯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차치성기(哆侈成箕) 등에 쓰인다.
▶️ 北(북녘 북, 달아날 배)은 ❶상형문자로 业(북)은 통자(通字)이다. 사람이 서로 등지고 있는 모양으로, 적에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패배(敗北)를 말한다. 또 사람은 밝은 쪽을 향하며 집도 남향으로 세우므로 반대(反對)쪽을 북쪽으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北자는 ‘북’이나 ‘북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北자의 갑골문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北자의 본래 의미는 ‘등지다’나 ‘배후’였다. 그러나 후에 가옥의 형태가 남향으로 정착되면서 北자는 남향의 반대 방향이라는 의미에서 ‘북쪽’을 뜻하게 되었다. 즉 北자는 사람이나 집 대문이 남쪽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등 뒤쪽’이라는 의미에서 ‘북쪽’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다. 北자가 이렇게 ‘북쪽’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月(육달 월)자를 더한 背(등 배)자가 ‘등지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北(북, 배)은 (1)북쪽 (2)북가(北家)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북녘, 북쪽 ②북쪽으로 가다 그리고 달아날 배의 경우는 ⓐ달아나다, 도망치다(배) ⓑ패하다(배) ⓒ등지다, 저버리다(배) ⓓ나누다, 분리하다(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남녘 남(南)이다. 용례로는 어떠한 지역의 북쪽 부분을 북부(北部),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북으로 보냄을 북송(北送), 북쪽 지방을 북방(北方), 북쪽에 있는 산을 북산(北山), 북쪽에 있는 바다를 북해(北海), 지축의 북쪽 끝을 북극(北極), 앞면을 북쪽으로 둠이나 북쪽에 있는 면을 북면(北面),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북풍(北風), 북쪽으로 향함을 북향(北向), 북쪽으로 올라감을 북상(北上), 북쪽에 있는 마을을 북리(北里), 북쪽 지방을 침을 북벌(北伐), 집안의 북쪽에 있는 뜰을 북정(北庭), 주부가 있는 곳이나 남의 어머니의 높임말을 북당(北堂), 북쪽 또는 북방에 대함을 대북(對北), 남쪽과 북쪽을 남북(南北), 북쪽으로 납치해 감을 납북(拉北), 북한을 탈출함을 탈북(脫北), 북쪽으로 넘어감을 월북(越北), 어떤 기점을 기준으로 한 북쪽을 이북(以北), 싸움에 져서 도망함을 패배(敗北), 북문에서 한탄함이라는 뜻으로 벼슬자리에 나가기는 했으나 뜻대로 성공하지 못한 것을 한탄함을 북문지탄(北門之歎), 북쪽은 말 남쪽은 배란 뜻으로 사방으로 늘 여행함 또는 바쁘게 돌아다님을 북마남선(北馬南船), 북산에서 느끼는 감회라는 뜻으로 나라 일에 힘쓰느라 부모 봉양을 제대로 못한 것을 슬퍼하는 마음을 북산지감(北山之感),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斗(말 두/싸울 두, 싸울 투, 싸울 각)는 ❶상형문자로 鬥(투)의 속자(俗字)이다. 鬥(투)의 간자(簡字)이다. 물건의 양(量)을 재는 자루가 달린 국자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斗자는 '말'이나 '구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斗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국자와 같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곡식이나 액체를 담는 용도로 사용하던 '구기'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斗자에 있는 '말'이라는 뜻은 용량의 단위를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斗자는 국자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북두칠성(北斗七星)'이란 북극 하늘에 있는 국자 모양의 7개 별자리를 뜻하는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국자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斗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양을)재다'나 '용량'과 같이 국자의 용도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斗(두, 투, 각)는 (1)말로 곡식이나 액체를 되는 분량의 단위 (2)두성(斗星) 등의 뜻으로 ①말(용량의 단위) ②구기(자루가 달린 술 따위를 푸는 용기) ③조두 ④기둥 위에 꾸민 구조 ⑤별의 이름 ⑥홀연히 ⑦갑자기 ⑧깎아지른 듯이 서 있다 ⑨떨다 ⑩툭 튀어나오다 ⑪털다 ⑫뾰족하다 ⑬싸우다 ⑭다투다 그리고 ⓐ두 병사가 손에 병기를 들고 싸우다(투) ⓑ싸우게 하다(투) ⓒ승패를 겨루다(투) ⓓ투쟁하다(투) ⓔ두 사람이 손에 물건을 들고 다투다(투) ⓕ경쟁하다(투) ⓖ당하다(투) ⓗ맞서다(투) ⓘ한데 모으다(투) ⓙ맞추다(투) ⓚ합치다(투) ⓛ싸우다(각)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편들어서 감싸 줌을 두둔(斗頓), 온 세상을 두우(斗宇), 험악하게 삐죽삐죽 솟음을 두기(斗起), 벼랑처럼 험준함을 두절(斗絶), 작은 장막을 두장(斗帳), 남을 두둔하여 보호함을 두호(斗護), 곡식을 되는 말과 휘를 두곡(斗斛), 말과 되 또는 어떤 사물을 헤아리는 기준을 일컫는 말을 두승(斗升), 되나 말로 곡식을 되어서 셈 또는 그 분량을 두량(斗量), 논밭 넓이의 단위를 두락(斗落), 문득이나 왈칵이나 큰 모양을 두연(斗然), 아주 작은 집이나 아주 작은 방을 두옥(斗屋), 말곡식이나 많은 양식을 두곡(斗穀), 한 말의 쌀이나 얼마 안 되는 녹미를 두미(斗米), 말로 된 수량을 두수(斗數), 썩 작은 방을 두실(斗室), 말술도 사양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주량이 매우 큼을 일컫는 말을 두주불사(斗酒不辭), 두남의 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온 천하에서 제일 가는 현인을 일컫는 말을 두남일인(斗南一人),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두斗는 한 말들이 말이고 소筲는 한 말 두되들이 대그릇을 일컫는 말을 두소지인(斗筲之人), 북두칠성처럼 꺾여 구부러진 모양과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한 도로나 수류 등의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두절사행(斗折蛇行), 얼마 안 되는 급료를 받기 위하여 관리가 되어 고향을 멀리 떠나 근무함을 일컫는 말을 두미관유(斗米官遊), 수레에 싣고 말로 될 수 있을 정도라는 뜻으로 인재나 물건이 아주 많음을 비유하는 말을 거재두량(車載斗量), 한 말들이 말 만한 작은 집이란 뜻으로 한 칸밖에 안 되는 작은 집을 이르는 말을 일간두옥(一間斗屋), 식은 땀이 서 말이나 나온다는 뜻으로 몹시 무서워하거나 부끄러워함을 이르는 말을 냉한삼두(冷汗三斗), 한 되와 한 말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대수롭지 않은 이익을 이르는 말을 승두지리(升斗之利), 남쪽의 기성은 키로 쌀을 까불지 못하고 북두칠성은 쌀을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유명무실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기북두(南箕北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