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을 읽었다. 염상섭이 193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한 집안의 3대에 걸친 갈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 사회의 세대·가치관·사회적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의관은 구세대의 대표.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가치관을 지녔다. 그의 아들 조상훈은 신식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지만 생활에서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손자 조덕기가 남주로,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의 친구 김병화는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인물로, 당시 새로운 사회사상을 대표한다. 조부 의관은 부자로 예수교 환자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아들 대신 손자에게 상속하여 제사상을 받는 것과 대안으로 70줄임에도 아들을 하나 낳아 그에게 제사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다. 122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불편하다. 그리고 초년의 가난은 내 책임이 아니지만 중년이나 노년의 가난은 부끄럽다. 소득이 없었거나 지출이 너무 많았던 까닭이다. 소득이 없었다면 사회에 기여한 것이 거의 없었을 가능성이 크고 지출이 소득보다 많았다면 자기통제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는 비만이면 승진대상에서도 탈락한다. 필요보다 너무 많이 먹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기에 관리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병화는 사회주의를 한답시고 친구에 빌붙어 살면서도 고마운줄을 모른다. 차라리 하숙집딸처럼 공장이라도 다니는 것이 바른 사회주의자로서의 처신이 아닐까? 234
조부가 남주에게 물려줄 여러가지 중 의미있는 것은 땅문서 하나다. 이는 현금흐름을 뜻하기에 적어도 재정적인 자유를 보장한다. 근대 한국(주로 19세기 말 대한제국기부터 20세기 초 일제강점기까지)에서 땅문서는 단순한 재산 증명서를 넘어, 전통적인 토지 지배 체제가 해체되고 현대적인 '배타적 소유권' 제도가 확립되는 역사적 격변의 중심에 있었다. 이 시기 땅문서가 가졌던 역사적 의미와 변화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전통적 '문권(文券)'에서 근대적 '지계(地契)'로의 전환 (대한제국 광무개혁); 조선 시대까지의 땅문서는 개인이 사적으로 작성하여 거래하던 문권(전택문권) 중심이었다.
국가가 세금을 걷기 위해 만든 토지대장인 '양안'이 있었지만, 이는 소유권을 법적으로 완벽하게 보장해 주는 장치가 아니었다.
* 대한제국의 개혁 (1897~1904): 고종 황제는 근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전국의 토지를 측량하고(양전 사업), 국가가 토지 소유권을 공식 인증하는 새로운 땅문서인 '지계(대한제국전답관계)'를 발급했다.
* 외국인 토지 소유 제한: 당시 대한제국은 이 지계를 외국인에게는 발급하지 못하도록 명시하여, 밀려드는 열강(특히 일본)의 경제적 토지 침탈을 막으려는 자주적 방어벽으로 삼았다.
* 의의: 한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가 개인의 사적 토지 소유권을 법적으로 보장하려 했던 근대적 시도였다. 그러나 1904년 러일전쟁의 발발과 일본의 간섭으로 인해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완료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2. '신고'를 통한 소유권의 재편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 1910년 국권을 침탈한 일제는 식민지 통치 기반과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토지조사사업(1910~1918)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땅문서의 성격과 의미는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 기한부 신고주의의 덫: 일제는 철저하게 '정해진 기간 내에 서류를 갖추어 신고한 사람'만을 토지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새로운 근대적 소유권을 부여했다.
* 전통적 권리의 말살: 조선 시대에는 땅주인이 따로 있더라도, 그 땅을 대대로 일구어온 농민들에게 '관습적 경작권(도지권)'이라는 권리가 인정되어 함부로 쫓겨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제의 새로운 법적 땅문서(토지조사부 등)는 오직 하나의 배타적인 '지주 소유권'만 인정하고 농민들의 경작권은 완전히 부정했다.
* 총독부의 토지 약탈: 절차가 복잡하여 신고하지 못한 토지, 마을이나 문중이 공동으로 소유하던 공유지, 대한제국 황실 소유지 등은 소유자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 총독부 소유로 귀속되었다. 이 땅들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을 통해 일본인 이주민들에게 헐값에 넘겨졌다.
3. 근대적 땅문서가 남긴 사회적 결과
* 식민지 지주제의 확립: 전통적인 관습과 관계에 기대어 살던 수많은 영세 농민들이 하룻밤 사이에 땅문서(소유권)를 가진 지주에게 종속되는 기한부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지주의 권력은 막강해졌고 고율의 소작료 착취가 일상화되었다.
* 농민의 몰락과 유랑: 삶의 터전이자 권리를 빼앗긴 농민들은 남의 땅을 빌려 부치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고, 견디지 못한 이들은 도시 빈민이 되거나 만주, 연해주 등 해외로 이주하여 유랑민이 되었다. 404
‘비소(비상) 독살 사건’이 작품의 핵심 갈등을 폭발시키는 결정적 장치로 쓰인다. 조 의관(할아버지)의 돈을 노리던 젊은 후처 ‘수원집’과 재산 관리인 최 참판 일당은 조 의관이 갑자기 앓아눕자 의사를 매수하고 음식에 미량의 비소(비상)를 섞어 은밀히 독살한다. 그가 사망한 후 의사들의 배설물 검사를 통해 비소 중독(급성 중독 증상)이 사인임이 밝혀진다. 464 2대 조상훈은 재산 상속 결과를 뒤엎기 위해 시신 부검을 주장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무산되고, 결국 수원집 일당의 음모가 드러나며 사건이 일단락된다. 조상훈 (2대)은 과도기적 신교육을 받은 위선적 지식인. 겉으로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기독교인이자 개화 사상가인 척하지만, 실상은 주색잡기와 축첩, 아편에 빠져 가산을 탕화하고 끝내 아버지의 금고까지 훔치는 도덕적 타락의 전형이다.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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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 ≪삼대≫ 길라잡이
〈삼대〉
두 친구 홍경애 이튿날 하숙집
너만 괴로우냐 새 누이동생 추억 제일 충돌
제이 충돌 제삼 충돌 재회 봉욕
새 번민 순진? 야심 외투 밀담
편지 바깥애 김의경 가는 이
활동 답장 전보 집
입원 새 출발 상점 진창
취조 부모 고식 소문
용의자의 떼 젊은이 망령 피 묻은 입술 석방
〈≪삼대≫ 깊이 읽기〉
작품 이해의 첫걸음을 디딘다 염상섭은 이런 작가다 서사는 얽히고 등장인물은 갈등한다 동정자 조덕기를 설명한다
식민지 경성의 지도를 따라간다 식민지 조선 사회가 바뀐다 텍스트 너머의 이야기를 깊이 읽는다 주요 연구자들은 ≪삼대≫를 이렇게 연구했다
염상섭 연보 삽화가 석영 안석주
〈해설과 판본 해설〉
해설 : 거짓말하는 인간 혹은 삶의 진실 판본 해설 : 원본 비평을 통해 본 ≪삼대≫ 정본
주석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