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클린 가족은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본 작품의 주인공 노먼과 그리고 세 살 터울의 동생인 폴로 이루어져 있다. 아버지는 집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며, 감정 표현의 억제, 원칙의 고수, 인색한 칭찬으로 가족들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그러나 그의 엄격함 뒤에는 문학과 낚시의 열정,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큰아들인 노먼은 여러 면에서 아버지를 닮은 소년이다. 노먼은 지나치다 싶은 아버지의 교육과 통제를 순순히 받아들여 아버지처럼 문학과 시를 사랑하며 모범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반면 폴은 노먼과 우애 깊은 사이이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달랐다. 그는 어려서부터 열정적이며 과감했고 때론 무모하기조차 했다. 노먼은 신중하고 사려 깊으며 순종적이지만 리더는 되지 못한다. 반면 폴은 매력적이고 충동적이며, 그만이 가진 카리스마로 항상 집단의 중심에 선다.
노먼은 아버지의 혹독한 가르침을 싫어하지만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그 나름대로의 지식과 기술을 획득해 나간다.[1] 그러나 폴은 언제나 아버지의 규칙을 깨고 그 엄격한 통제로부터 벗어나려 반항한다. 폴은 끝내 아버지의 권위에 무릎을 꿇지 않고, 아버지 역시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낚시할 때도 폴은 아버지가 가르쳐준 메트로놈의 4박자 규칙을 깨고 자기만의 독특한 숭어잡이 리듬을 개발한다.
항상 아버지 말에 복종하던 노먼과 아버지의 규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던 폴은 나중에 전혀 다른 결과를 맞게 된다. 노먼은 아버지곁을 떠나 동부의 명문대학을 졸업하지만, 항상 아버지를 벗어나고자 하던 폴은 아름다운 대자연이 있는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조그마한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한다.[2]
성인이 돼서도 폴은 여전히 규칙을 깨고 위험한 행동을 즐겨 한다. 근무 시간에 술에 취하는가 하면, 인종차별이 심하던 그 시절에 인디언 여자를 데리고 술집에 가서 일부러 눈길을 끌기 위해 도발적인 춤을 추기도 하며, 싸움판에 말려들기도 한다. 나중에는 위험한 도박에 빠져 들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빚을 지게 되고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낚시는 이들 부자간의 관계를 은유한다. 두 형제 모두 강력한 아버지의 이미지에 압도당하고 거기에 영향받고 의존한다. 그러나 낚싯바늘에서 풀려날 수 있는 길은 낚시꾼 쪽으로 헤엄쳐 가서 낚싯줄을 느슨하게 한 다음 낚시 고리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노먼은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결국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유를 얻는 데 성공한다. 반대로 폴은 끊임없이 아버지의 규칙을 깨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줄은 더 팽팽해지고 갈고리는 몸 안에 더욱 깊숙이 박혀 지쳐가는 물고기와 같았다. 폴의 비극은 이렇게 몸부림치는 물고기처럼 결국 아버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3]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아버지는 폴이 죽고 난 한참 후에야 죽은 아들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그는 아름다웠다"라고. 그리고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교회 강단에 선 아버지는 비로소 회한에 잠겨 이렇게 말한다. "사실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거의 돕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베풀 것인지, 얼마나 자주 베풀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야합니다. 설사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완전한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