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xHcYxBgAMU?si=Sa5HBfDxNM1O9YaH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 클리블랜드사중주단)
심원한 경지를 보여주는 제12번부터 제16번에 이르는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곡 다섯 곡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제15번이다. 선율이 쉽게 귀에 와 닿고 서정적인 부분이 많으며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 곡은 제12번, 제13번과 함께 러시아의 귀족 갈리친 공작을 위 하여 작곡한 것으로 1825년의 작품이다.
곡은 모두 5악장인데 3악장 몰토 아다지오에는 '병에 서 회복한 자가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성스러운 노래'라고 적혀 있다. 이것은 2악장까지 완성한 후에 병으로 작업을 중단했던 베토벤이 그 병을 극복한 다음 3악장부터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착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에서 회복한 베토벤의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토로된 감동적인 음악이다. 인생을 깨달은 자기 내성적인 관조가 잘 표현된 이곡에 대하여 로망 롤랑 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 그의 인간성이 가장 깊이 스며 있는 작품 이다."
12번 (Op.127) : 아주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찬 낭만현악사중주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하지만 다른 곡들의 위대함에 좀 눌리는 듯 하다.
13번 (Op.130) : 6악장짜리 곡인데 "사랑스런 사중주"로 불릴 만큼 전체적으로 예쁜 곡이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5악장 카바티나는 정말 소름이 끼치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악장이 충격적이고도 이상한 "대푸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판업자와의 피할 수 없는 마찰로 인하여, 좀 더 가벼운 악장으로 다시 쓰여졌으며 대푸가는 17번으로 독립했다. 그래서 CD를 사면 보통 13번과 대푸가가 함께 들어있다.
14번 (Op.131) : 총 7개의 악장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곡이다. 그 중 5악장 스케르쵸는 정말로 기발하며, 투병중이던 슈베르트가 이 곡을 듣고 병세가 더 악화될 정도였다고.
15번 (Op.132) : "병이 나은자가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노래"라는 긴 제목의 3악장은 길이도 길다(무려 20분). 이 곡을 이어폰을 꽂고 듣고 있으면 눈이 멍해지면서 허공을 응시하게 되고 눈썹이 찡긋해지면서 돌아온 날을 생각하게 된다. 또 마지막 악장은 원래 9번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을 위해 작곡되었던 곡으로 그에 버금가는 감동이 있다.
16번 (Op.135) : 베토벤의 너무나도 심오(?)하며 해석불가능한 질문과 답변이 있다.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 한다." 바로 이 곡의 4악장이 이 유명한 문구가 적힌 멜로디로 시작한다. 베토벤 자신의 작품세계에 던지는 심오한 질문이었을까? 아니면 소문처럼 가정부에게 밀린 월급을 줄까 말까에 대한 결정이었을까?
바흐의 음악적 깊이와 버금가는 음악...
한 인간의 삶의 우주적 승화...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도 아주 좋아했던 음악이라고 하더군요.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임종의 순간에도 듣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무인도에 혼자 내버려졌을 때도 이 곡이 같이 있어준다면 그리 외롭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린제이 스트링 콰르텟
영국 왕립 음악원의 학생 네 명이 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의기투합했던 것은 1965년의 일로 당시의 이름은 크로퍼 사중주단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 리더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당시 경연대회의 성과로 이들은 킬 대학의 장학생으로 선발됐는데, 이때부터 영국의 권위 있는 귀족이자 킬 대학의 창립자인 린지 경의 이름을 따 개명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들 또한 두 번째 베토벤 사이클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첫번째 사이클의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의 ASV레이블로 발매된 Lindsay 구녹음의 Beethoven 연주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특히 12번은 정말 뛰어난 연주입니다) 결국 1984년 그라모폰상을 수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비올라주자(Ronald Bigley → Robin Ireland)가 바뀌어 The Lindsays를 공식명칭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965년 결성후 휴지기를 가지며 헝가리안 현악4중주단(Hungarian String Quartet)과 베 4중주단(Vegh Quartet)의 리더인 Sandor Vegh와 헝가리안 현악 4중주단의 멤버에게 사사 받기도 했습니다.
이 구녹음은 부쉬, 부다페스트, 헝가리안, 베, 바릴리, 알반베르크, 이탈리아, 에머슨, 스메타나, 줄리아드, 과르네리, 코다이 등의 걸출한 현악4중주단의 다양한 해석의 녹음들중에 기억할만한 성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글출처: 웹사이트(발췌본)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