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자축
玆辰吾以降(자진오이강)-이날 내가 세상에 내려왔거나
五十七年秋(오십칠년추)-벌써 쉰일곱 살이 되었구나.
老喜兒孫在(노희아손재)-늙어서는 자손 있어 기쁘고
貧從婦女憂(빈종부녀우)-살림이 가난하니 부녀를 따라 걱정하네.
病餘猶不死(병여유불사)-병 끝에 아직 죽지 않았으니
醉後復何求(취후복하구)-취한 뒤 다시 무엇을 더 구하리오.
更欲由今日(갱욕유금일)-다시 오늘부터 하고픈 일은
優游卒歲休(우유졸세휴)-한가로이 놀며 남은 해를 마치고 싶어라.
권근(權近)
물이면 샘이 있고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8월 14일은 필자의 막내며느리 생일이다.
8월 15일은 초등학교 3학년 손녀 생일이다.
또 광복절(光復節) 8월 15일이다.
생일축하 파티와 광복절 기념을 같이한 셈이다.
겹쳐서 8월 14일에 프란체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일생에 가장 중요하게 기념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생일(生日)
결혼기념일(結婚記念日)
죽는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일은 인생이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써 한 인간의 평생의 일이 시작된다.
결혼은 남남끼리 만나 한몸 같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산다.
죽는날은 한 인생의 전부가 끝나는 날이다.
국가적으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기념일은
대한민국의 뿌리가 시작된 개천절(開天節)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광복절(光復節)
대한민국의 헌법을 제정한 제헌절(制憲節)
우리글을 만들어 소통(疏通)의 근원이 된 한글날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대한민국”이 탄생한 건국기념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기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건국일을 기념하지 않은 나라와 건국 대통령의 동상이 없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탄생일을 기념하지 않은 것은 “국민으로써 대한민국을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우리민족과 근본적으로 관계가 없는 성탄절(聖誕節)이나, 석가모니 탄신(誕辰)일은 공휴일까지 지정해서 챙기면서 정작 내나라 대한민국의 건국일과 건국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태어난 생일을 부인하고, 나를 낳은 한복 입은 내 부모는
모르고 피도 섞이지 않은 양복 입은 서양인을 좋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정말로 세계사에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국가기념일에는 공휴일이든 평일이든 태극기를 꼭 챙겨서 게양한다.
나는 대한민국 내나라가 있는 것에 무한히 감사한다.
2000년동안 나라를 잃고 유랑민(流浪民)의 신세가 되어 박해(迫害)받은 유대인을 생각한다.
“억지 춘향”격으로 구약성경의 말만 믿고, 생떼 같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하여
억지로 이스라엘을 세우고 경상남도만 한 땅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평생 전쟁으로 살아가는 유대인에 비하여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행복한 국민인가
남북통일이 되면 더 행복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임에 감사할 줄 모르면서 겉으로 자선(慈善) 적 생색을 내는 것은 나와 내나라 내 국민을 가치 없게 생각하는 위선(僞善)적 행위다.
오늘 아침(8월 15일)에는 손녀들과 같이 태극기를 달면서
“8월 15일 광복절”의의미를 손녀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이것이 할아버지라는 이름표를 단 나의 할 일이다.
-하연아 서연아, 광복절(光復節)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
-예, 할아버지 태극기 다는 날-
-왜 태극기를 다는 날이냐?-
-몰라요-
광복절(光復節)은
1910년 8월 29일 일본이 대한제국(大韓帝國 그때는 우리나라를 대한제국이라 했다)과 우리국민의 모든 권리를 일본이 빼앗아 갔다.
우리말과 글, 심지어는 이름마저, 먹는 쌀도 빼앗아 갔다.
남자들은 강제로 징용(徵用)하여 전쟁터에서 죽게 하고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
젊은 여자들은 일본군 위안부로 전쟁터로 강제로 잡아갔다.
-너희들 위안부 할머니 소녀상 아느냐?-
-예 할아버지 “소녀상”알아요 TV서 봤어요-
그 할머니들이 일본군이 잡아가 짐승처럼 취급한 대한제국의 처녀들이다.
그후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세계대전 전쟁에 패하여 우리나라는 광복(光復)을 되찾았다.
그날이 69번째 맞는 오늘 광복절(光復節)이다.
할아버지 말씀을 잘 들어라 !
광복절(光復節)이라는 말은 한자로
빛을 의미하는 빛광(光),
다시 찾는 다는 의미인 다시복(復),
그 때라는 뜻과 기념일이라는 뜻인 마디절(節),
을 합하여 “광복절(光復節)” 이라고 한다.
광복절(光復節)은 일본의 압박에서 나라의 빛을 다시 찾은 날이다.
너희들은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에 학교도 다닐 수 있고 유치원 어린이 집도 다니고 밥도 먹고 맛있는 과자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대하여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애국심(愛國心)이다.
광복절에는 꼭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똑똑해서 초등학교 3학년과 7살 유치원생도 할아버지 말을 잘 알아듣고 있다.
어른들이 가르쳐 주지를 않아서 모를 다름이다.
얼마 전에 내가 가르쳐준 컴퓨터 포트샵에 그림 색칠하는 방법과
사자소학(四字小學)의 첫 구절인
父生我身(부생아신)-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母鞠吾身(모국오신)-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다
는 말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광복절(光復節)을 기억하는 것은 식은 죽먹기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은 한번 들은 것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데 다만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어린이들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통일의 기본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국민이 알고 난 다음에
할 일이다.
조선 중기 문인이자 관료였던 오이익(吳以翼)선생이 한 말이 있다.
良貴 己也 假貴 人也(양귀 기야 가귀 인야)
참된 귀함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고,
거짓된 귀함은 남이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