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잠열 난방의 시작
hot to hot
주택의 에너지 효율 설비가 필수가 되어가는 요즘,
그린리모델링 추세에 맞는 새로운 잠열 난방재가 등장했다.
바닥 방통 시공은 충전재처럼 자재들을 깔고 그 위에 모르타르를 시공해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모르타르, 자갈, 난방수 등이 보일러의 열을 머금는 방식인 것이다. 이는 정석처럼 여겨져왔지만 시간이 오래 걸림은 물론 자갈의 경우 통상적인 주택에서도 1t 이상의 양을 사용해야 해 번거로웠다. 이런 난방 시장에 낯설지만 새롭고, 또 놀라운 난방재가 등장했다. 뉴마이하우스의 ‘핫투핫(HOT TO HOT)’은 상변화 물질(PCM)의 잠열 성능과 간편한 설치 방법이 합쳐져 기존의 시공 방식과 차별화된 난방 효율을 보여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한 접근성 또한 강점이다. 더 아름다운 집보다 더 쾌적한 집을 목표로 달려온 시공사가 고심 끝에 제안하는 차세대 잠열 솔루션을 만나보자.
* 핫투핫 온도변화 테스트
기존 재료 대비 2배 효율
기존에 사용해오던 난방수, 자갈, 시멘트와 비교했을 때, 보일러 작동이 멈춘 후 40~45C°의 온도를 4시간 동안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핫투핫은 자갈과는 달리 라돈 검출의 위험도 적은 편이다.
상변화 물질? 잠열?
온도에 따라 성질이 변하는 물질 모두를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 또한 얼음과 수증기로 변하는 상변화 물질이며, 겨울에 쓰는 액체 손난로도 이에 해당된다. 손난로의 경우 충격을 받아 액체에서 고체로 변할 때 높은 열을 발산하게 되는데 이를 물질에 숨은 열, 잠열이라 한다. 핫투핫은 이러한 잠열을 통해 난방 효율을 높여준다.
# 열을 붙잡는 상변화 물질
뉴마이하우스는 많은 주택 시공 작업을 진행하며 난방 효율을 위한 여러 연구를 진행하던 중, 바닥 방통시공에서 새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기존에는 자재 스스로의 물질적 특성을 활용해 열을 품게 하던 게 전부였다. 이 공법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방향을 찾던 중, 열을 가하면 성질이 변하는 ‘상변화 물질’을 떠올렸다. 그중 흔히 냉매로 사용되는 ‘라우르산’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탄소 축이 있는 포화 지방산으로 스스로 고체에서 액체, 혹은 액체에서 고체로 변화하는 그 순간 엄청난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한다. 이 라우르산에 화학적 조정을 거쳐, 난방배관에 맞는 50~60°C 사이에 상변화를 일으켜 열을 흡수하도록 설정하고, 40°C로 온도가 내려가면 반대로 방출하게 했다. 이를 반복하며 별도의 기계 작동 없이 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작동 원리
# 추가 비용 없이 툭 끼우기만 하면 끝
수차례의 3D 프린팅 끝에 완성한 핫투핫의 형태는 난방수 배관에 맞게 홈이 파여 끼울 수 있는 네모난 블록 모양이 되었다. 시공은 기존의 방통 공법과 똑같이 진행하지만 마지막 공정 때 자갈 등을 채우지 않고 핫투핫만 구매해 추가로 배관에 끼우면 끝이다. 추가 인건비나 설치 비용 없이 제품 구매(1박스 29만원)만 하면 되어 비용 부담도 적다.
- PROCESS & REVIEW -
핫투핫은 방마다 선택적으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난방에 크게 신경 쓰던 건축주의 집, 아이의 방에 핫투핫을 설치한 후기를 들어본다.
ROOM PLAN
방 면적 : 15m2(4.5평) | 형태 : 복층 | 용도 : 아이방 | 생활 인원 : 1명 | 설치 갯수 : 30개 | 총 가격 : 29만원
1. 핫투핫 설치
배관 위에 핫투핫 패널을 설치한다. 제품 사이에 15cm 내외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2. 차광망 깔기
배관이 들뜨며 핫투핫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차광망을 깔아준다.
3. 모르타르 작업
차광망까지 설치하고 모르타르 시공을 해준다. 양생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건축주 후기
# 핫투핫을 시공하게 된 계기는
사실 여건만 된다면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싶었다. 이전에도 단독주택에 오래 거주해왔는데 구옥이라 그런지 추위에 많이 시달렸었고, 그래서 단열이나 난방에 관해서만큼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패시브하우스를 완성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자재나 허가를 위해서 필요한 금액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에너지나 난방에 초점을 맞추고픈 것에는 변함이 없었고, 새로 집을 지으며 방법을 모색했다. 여러 시공사를 찾던 중 뉴마이하우스가 에너지 설비에 대한 고민과 함께 독자적인 특허 기술력들을 많이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 핫투핫 또한 그중 하나였다. 당시에는 상용화 전 단계였던지라 전체가 아닌 일부에만 시공을 권하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의 방에 적용해보게 됐다.
# 설치 후 사용 소감은
여러 단열 시공을 함께 적용했기에 정확한 수치를 측정할 순 없지만 몸으로 느끼기에 확실히 다르다. 4월에 이 집에 입주했는데 환절기까지는 난방을 틀고 생활을 했다. 그때마다 다른 곳에 있다가 아이방에 들어가면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온도가 체감상 2~3°C는 차이가 났다. 원래 각방온도조절기를 사용해 방마다 난방을 조절하는데, 아이방의 경우에는 제어기를 먼저 꺼버릴 정도였다. 금세 덥다고 느껴질 때까지 방 온도가 오르는 터라 바로바로 피드백을 보내드릴 수 있었다. 아이방에만 하지 말고 집 전체에 시공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이 정도 난방 효과를 누리면서 설치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으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TIP 더 효율적인 핫투핫 사용법
더 확실하게 난방비를 절감하려면?
10평 기준으로 1박스(30개) 시공을 기본으로 하며, 방의 위치와 용도에 따라 더 촘촘하게 2박스(60개)를 설치하는 고효율 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주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있는 방이나 북향이라 보온이 잘되지 않는 방에 고효율 시공을 추천한다.
어디에 설치해야 효과적일까?
침실이나 게스트룸 등에 설치하되 가장자리는 시공을 피하는 게 좋다. 실내 거주자의 동선은 대부분 가구와 가전제품을 제외한 방의 중앙부로 모이기 때문. 압력에 강한 제품이기 때문에 가구 바로 밑에 설치해도 무관하지만 효율적이진 않다.
PLANNER’S SAY
“마른 수건 짜내듯이 에너지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정진화 / ㈜뉴마이하우스 대표이사
리모델링 전문 기업임에도 난방재를 개발한 계기는
원래 뉴마이하우스는 서울 도심 주택 위주로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본래의 모토도 심미적인 요소보다는 에너지 절약에 중점을 맞춘 집을 짓는 것이었고, 이와 관련한 여러 기술 특허들을 획득하며 연구를 계속해왔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 고단열, 창호, 기밀, 환기 등등 리모델링 공사에서 할 수 있는 설비 시공을 정말 마른 수건 짜듯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이런 연구의 일환으로 재료학 전공을 살려 자재의 물질적인 특성에 접근하던 중 상변화 물질의 잠열 효율에 대해 알게 됐고 이걸 바닥에 깔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해 6년 전에 특허를 냈고 올해 3월부터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핫투핫의 경우 에너지 절감 우수성을 인정받아 2년 연속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 LH공사사장상도 수상했다. 최근에는 우리의 기술력이 접목된 집이 그린리모델링 우수사업에도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에너지 설비를 고민하는 건축주에게 조언한다면
보통은 인테리어 자재들에 비용을 많이 투자하고 남는 돈으로 단열이나 기밀 시공 등을 요청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사실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마감재는 소모품처럼 시간이 지나 교체가 가능하지만 에너지 설비는 한 번 시공을 하면 바꾸기 어렵고 비용도 높기 때문이다.
그린리모델링과 패시브하우스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나 공모도 이런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지니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물론 완벽한 패시브하우스를 완성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적으로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핫투핫은 적은 비용과 쉬운 시공으로 높은 효과를 내며 이런 건축주들에게 접근성 좋은 친환경 자재의 대안이자 시작이 될 것이라 기대 중이다.
취재협조_ 뉴마이하우스 02-428-4556, www.newmyhouse.com
취재_ 손준우 | 사진_ 브랜드 제공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