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에 접어든 이모씨는 딸과 카페에 가면 곧장 자리로 향한다. 작은 글씨에 영어로만 적힌 메뉴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다. 이씨는 "주문한다고 나섰다가 민망한 일을 겪고 싶지 않아 언제부턴가 그냥 딸한테 맡긴다"며 "요즘 카페에선 한국어로 크게 적힌 메뉴판을 찾아보기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식당과 카페에서 메뉴, 가격 등 기본적인 정보를 외래어로 표기하는 사례가 적잖다. 전문가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지만 외래어 사용이 익숙지 않은 소비자의 경우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대구의 한 일식당에서 음식 가격을 원화가 아닌 엔화로 표기해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 가게 메뉴판에는 '엔화(¥)로 표기된 가격은 '0'을 붙여 원화로 계산해 주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예시로 '¥100→1000원'이 제시됐다. 가령 이 가게에서 파는 오징어 먹물 리소토 몬자야키는 1580엔이라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1만5800원인 셈이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매장 앞에 걸리는 간판에는 한글 맞춤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하는 게 원칙이다. 외국어로 표시할 경우 한글을 병기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메뉴판은 옥외광고물에 해당하지 않아 규제할 방법이 없다.
시중 식당, 카페 등에서 외래어로 표기된 메뉴판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한 유명 카페에서는 미숫가루를 'M.S.G.R'로, 오렌지주스를 'Range.O'로 표기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래어 사용이 익숙지 않은 소비자는 메뉴판 앞에서 주춤하게 된다.
직장인 설모씨(58)는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주문하고 싶어도 못 하고 어떤 음식인지도 모르고 사야 한다"며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건데 한국어로 최소한의 설명은 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사는 김모씨(56)도 "메뉴판 글씨가 작아 잘 안 보이고 괜히 영어를 읽다 실수하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젊은 사람들이 가는 곳은 잘 안 간다"며 "그런 곳을 '힙하다'고들 하는데 동의 못 하겠다. 한국인이 한국에서 메뉴판도 못 읽는 상황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대구의 한 일식당 메뉴판. 가격이 엔화로 표기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30세대도 외래어를 남용한 점포가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해방촌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유로화로 표기된 가격표를 발견했다. 김씨는 "가격에 한화가 같이 쓰여 있지도 않고 그날 유로화 환율을 따져 계산하는데 그렇다고 유로화를 받지는 않더라"며 "이걸 감성 포인트로 파는 가게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 걍 웃길뿐 영어나 일본어로 주문하면 해당 외국어로 유창하게 응대해주나? 별꼴을 다보겠네
진짜 개꼴깝이야...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가격표기는 왜 저따구야
왜 이런 걸로 유난일까 한국식대로해라
엔화표기? ㅅㅂ
모르고 가면 몰라도 알면 절대 안가는곳 모르고 갔어도 재방문은 절대 안하지
대가리 텅텅 비었는데 있어보이는 척 하고 싶은 감성
G.R...쥐랄
웨이팅해서 들어갔는데 미숫가루 저ㅈㄹ로 써있는 거 보고 갑자기 짜쳐서 현타 오졌음
진짜 꼴값이다ㅋ
Range O ㅇㅈㄹㅋㅋㅋㅋ
엔화개웃기넥ㅋ미친 선넘네
ㅋㅋㅋㅋㅋ렌지오 진심 저게 멋진 인테리어라고 생각한건가
신고해도 달라지지 않던데.. 어휴
아 진짜 망햇으면 ㅋㅋㅋㅋㅋ
적당히 미쳐라 허세 오짐
별.....진짜 같잖음
진짜 개꼴값
아니 가격단위...저건 진짜 오바다... 저건 진짜 규제해야하는거 아냐...?ㅠ;;;;;
규제해야하는거 아냐??
MSRG가 뭔지 한참 생각했네; 미칫나;
엔화 저긴 뭐고;
참나 왜 0을 붙여ㅋㅋ 아예 그날 환율대로 계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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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본문에는 또 이렇게 써있는데 뭐가 맞는거지 신고 되는거면 좋을텐데
한국어로 표기해.
렌지오가 뭔디? 오렌지여? 설마
나도 못읽겠더라…글씨체도 좆같고 글씨도 다 너무 작음;;;
렌지오 ㅇㅈㄹ
렌지오? 차라리 OJ라고 쓰지; 진짜 영어 좀 그만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