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자주 눈에 띄는 것이 '내로남불'의 사례들입니다.
정기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이 볼썽사납게 통과는 되었으나
그 내역을 통과시킨 자기들만 압니다.^*^
막장 드라마라고 하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방송을 휩쓸고 있을때
그 등장인물이 갈등 사태 속에서 ‘앙갚음’이라든지, 당한대로 ‘되갚다’라고 하더군요.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
눈꼬리를 치켜뜨고 앙칼지게 내뱉는 말을 듣자하면
남에게 못할 짓을 한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섬뜩한 말이 되겠지요.
그러나 ‘되갚다’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남에게 입은 은혜나, 또는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는다는 뜻의 낱말은
‘대갚음’입니다.
이 ‘대갚음’이란 말을 동사로 사용할 때에는 ‘-하다’를 붙여서,
‘대갚음하다’, ‘대갚음해 주다’라고 쓰면 됩니다.
따라서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라는 말은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대갚음해 주겠어!”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됩니다.
‘대갚음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갚음하다’는 말도 쓰입니다.
‘갚음하다’는 말은 “남에게 진 신세나 품게 된 원한 따위를 갚다.”는 뜻인데,
이렇게 신세나 원한을 갚을 때,
받은 그대로 되돌려 준다는 뜻을 강조하는 말이 바로 ‘대갚음하다’입니다.
‘앙갚음’이라고도 쓰입니다.
어쨌든 ‘갚음하다’, ‘대갚음하다’이지, ‘되갚다’는 말은 바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잘 기억합시다.
그렇더라도 되도록 은혜는 잘 기억하되,
원한은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려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옛말에도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라”는 말도 있잖아요.
원한을 갚음하면 다시 대갚음 당하기 마련입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떨림조차도 인지하는 포식자처럼 마찬가지로
은혜를 갚음하면 상대방은 다시 은혜로 대갚음할 것이고,
원한을 맺으면 반드시 해코지하려 들 것이니 이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네요.
야당이든 여당이든 스스로를 돌아보면 저럴 수는 없을텐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