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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불과오(味不過五)
맛은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味 : 맛 미(口/5)
不 : 아닐 불(一/3)
過 : 지날 과(辶/10)
五 : 다섯 오(二/2)
출전 : 손자병법 병세편
聲不過五, 五聲之變, 不可勝聽也.
소리의 기본은 5가지에 불과하지만, 다섯 소리가 변화한 것을 다 청취하기는 불가능하다.
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
색의 기본은 5가지에 불과하지만 다섯 색의 변화 모두를 다 보기는 불가능하다.
味不過五, 五味之變, 不可勝嘗也.
맛의 기본은 5가지에 불과하지만 다섯 가지 맛의 변화를 모두 맛보기는 불가능하다.
戰勢不過奇正, 奇正之變, 不可勝窮也.
전쟁의 전술에 있어서도 기공법과 정공법의 두 가지에 불과하지만 , 기공법과 정공법의 변화하면 모든 것을 알기는 불가능하다.
奇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
기공법과 정공법이 생성하는 것은 마치 순환하여 끝이 없는 것처럼 끝이 없으니, 누가 다 알 수 있겠는가?
손자병법에서 오늘을 읽는다
五味之變, 不可勝嘗也.
맛은 다섯 가지에 지나지 않으나 그 변함은 모두 맛볼 수 없다.
손무는 오성(五聲)을 궁·상·각·치·우 다섯 가지 음계라 했고, 오색(五色)은 적·청·황·백·흑이라 했고, 오미(五味)는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이라고 하면서 자연이 갖고 있는 음의 세계란 다섯 가지로 분류되지만 도저히 다 들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가 있고, 색채 또한 그렇다고 했다.
맛 역시 기본은 다섯이나 그 변화로 생기는 맛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하면서 개념적인 분류와 현실적인 실상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한마디로 세상만사와 똑같이 싸우는 방법은 거의 무한에 가까운 것, 따라서 변화 예측이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렇게 하면 저렇게 대응하고, 저렇게 나오면 이렇게 대응하겠다는 식의 준비를 해 봤자 한심한 결과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마오쩌둥은 미국식 대응 매뉴얼로 특수부대를 훈련시키는 교육 방식보다 기본기를 길러 두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원칙과 변칙, 섞음의 묘미를 깨우치고 실행하라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聲不過五 五聲之變 不可勝聽也.
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
味不過五 五味之變 不可勝嘗也.
戰勢不過奇正 奇正之變 不可勝窮也.
손자는 "무릇 전쟁은 원칙으로 싸우고 변칙으로 승리하는 것이다. 소리, 색깔, 맛은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이것이 합쳐 내는 소리, 색깔, 맛 모두를 듣고, 보며, 맛볼 수는 없다. 전쟁의 형세는 기와 정에 지나지 않으나 합쳐 움직이는 모든 것은 그침이 없다"고 했다.
이 구절은 전쟁에서는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말고 융통과 탄력이 어우러져야 하며 또한 전쟁 원칙과 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조합해 끊임없이 최상의 계책을 이끌어내서 승리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전쟁은 연구와 검증을 해서 훈련한 교리를 적용하되 변통과 변격을 가미해야 하며 아울러 전략과 전술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결합시켜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는 계책을 창출해 승전하라는 것이다.
이 구절의 핵심 단어는 기정(奇正)과 오(五)이다. '기'에는 '새롭다, 기이하다, 기만하다' 또한 '정'에는 '바르다, 결정하다, 작정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러기에 기와 정은 전화(轉化)와 반전(反轉), 법칙과 규범을 포괄하고 있으며, 정립과 대척의 병행이다.
손자는 전쟁에서 바로 이점을 충실하게 헤아리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그 계략의 현란함을 생각해보라.
동양에는 오행(五行)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지구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곧 물(水),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다. 그래서 '오(五)'는 근본, 정수(精髓), 맺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오행의 이치는 사물을 이루는 기본 요소를 '5'로 규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손자는 소리, 색깔, 맛의 핵심인 그 다섯 가지인 오성(五聲), 오색(五色), 오미(五味)를 제시한 것이다. 오성은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오색은 청(靑) 적(赤) 흑(黑) 황(黃) 백(白), 오미는 신맛(酸) 쓴맛(苦) 단맛(甘) 매운맛(辛) 짠맛(鹹)이다.
이것들 말고도 다섯 가지 방위, 감각, 곡식, 장기인 오방(五方), 오각(五覺), 오곡(五穀), 오장(五臟)들이 있다. 이 오성, 오색, 오미, 오방, 오각, 오곡, 오장의 요소들이 섞였을 때 그 다양함을 상상해보라.
손자는 바로 이러한 이치를 전쟁 책략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기정과 사물 구성의 핵심인 다섯 가지들이 합쳐질 때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은 얼마나 무궁무진하겠는가? 지휘관은 이것을 넓고 깊이깊이 살피며 새겨야 한다. 전쟁 승리에 필요한 너무나도 중요한 방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조직 운영 나머지 모든 일원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여기엔 바라는 목적과 목표를 유지하고 달성하는데 필요한 전략적 사고와 실행이 뒤따라야만 한다. 이렇지 않으면 훨씬 많은 노력과 희생, 시련과 고통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적합하고 효율 있는 방법과 꾀가 반드시 필요하다. 왜 그럴까? 삶은 유희가 아니고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본질이어서 그렇다. 여기에 손자의 이 가르침을 이식해 보라. 많은 것을 얻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味(맛 미, 광택 매)는 ❶형성문자로 苿(미)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未(미)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未(미)는 나무 끝의 가느다란 작은 가지, 잘고 희미하다의 뜻이다. 나무 끝에 여는 과일도 각각 조금씩 다른 데가 있고 미묘한 맛이 난다. 그래서 未(미)를 맛이란 뜻으로 썼으나 나중에 未(미)의 다른 쓰임과 구별(區別)하여 먹는 것에 관계(關係)가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를 붙여서 味(미)라 쓴다. ❷회의문자로 味자는 '맛'이나 '기분', '의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味자는 口(입 구)자와 未(아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未자는 '아직~하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나무 끝의 가느다란 가지를 뜻하던 글자였다. 음식의 맛을 느끼거나 구별하는 데는 세밀한 감각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강조한 未자는 맛의 미세한 차이를 느낀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味(미, 매)는 ①맛 ②기분(氣分) ③취향(趣向) ④뜻, 의의(意義) ⑤육진의 하나 ⑥오랑캐의 음악(音樂) ⑦맛보다 ⑧맛들이다, 그리고 ⓐ광택(光澤), 윤(매) ⓑ빛깔(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맛을 느끼는 감각을 미각(味覺), 내용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읽는 일을 미독(味讀), 양념으로 쓰는 재료를 미료(味料), 어떤 맛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러한 사람을 미맹(味盲), 말이나 글이 지니는 뜻이나 내용 또 그 의도나 동기나 이유 따위를 의미(意味), 어떠한 사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감정을 흥미(興味),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를 취미(趣味), 음식을 대하거나 맛을 보았을 때 느끼게 되는 먹고 싶은 충동을 구미(口味), 시나 노래를 읊어 그 맛을 봄 또는 사물의 의미를 새겨 궁구함을 음미(吟味), 맛이나 재미가 취미가 의미가 없음을 무미(無味), 유달리 좋은 맛으로 늘 먹는 것과는 다르게 만든 좋은 음식을 별미(別味), 음식에 다른 식료품이나 양념을 더 넣어 맛이 나게 함을 가미(加味), 음식의 맛을 고르게 맞춤을 조미(調味), 음식의 썩 좋은 맛 또는 그런 음식을 진미(珍味), 맛 보기 위하여 조금 먹어봄을 상미(嘗味), 음식의 고상한 맛 또는 사람의 됨됨이가 멋들어지고 아름다움을 풍미(風味),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이란 뜻으로 온갖 귀한 재료로 만든 맛이나 좋은 음식을 일컫는 말을 산해진미(山海珍味), 살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일컫는 말을 고량진미(膏粱珍味), 말이나 글의 뜻이 매우 깊음을 일컫는 말을 의미심장(意味深長), 하는 말이 재미없다는 뜻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의 말은 맛없음을 이르는 말을 어언무미(語言無味), 근심이나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재미나 취미가 없고 메마름을 이르는 말을 무미건조(無味乾燥), 흥미를 잃어 가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흥미삭연(興味索然)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過(지날 과, 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过(과)는 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咼(와, 과; 입이 삐뚤어짐)의 뜻이 합(合)하여 바른 길을 지나쳤다는 데서 지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過자는 '지나다'나 '경과하다', '지나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過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咼(가를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뼈'를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過자는 어떠한 상황이나 상태가 지나갔음을 뜻하기 때문에 길을 걷는 모습을 그린 辶자가 '지나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過자는 '초과하다'나 '넘치다'와 같이 한계를 넘어선다는 뜻이 확대되어 있다. 그래서 過(과)는 지나치는 일, 통과하다, 도를 넘치다, 과오(過誤) 따위의 뜻으로 ①지나다 ②지나는 길에 들르다 ③경과하다 ④왕래하다, 교제하다 ⑤초과하다 ⑥지나치다 ⑦분수에 넘치다 ⑧넘다 ⑨나무라다 ⑩보다, 돌이켜 보다 ⑪옮기다 ⑫허물 ⑬잘못 ⑭괘(卦)의 이름 ⑮예전 그리고 ⓐ재앙(災殃)(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날 력/역(歷), 지날 경(經), 그릇될 와(訛), 그르칠 오(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공(功)이다. 용례로는 일이 되어 가는 경로를 과정(過程), 지나간 때를 과거(過去), 예정한 수량이나 필요한 수량보다 많음을 과잉(過剩), 지나치게 격렬함을 과격(過激),정도에 넘침을 과도(過度),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과열(過熱), 잘못이나 그릇된 짓을 과오(過誤), 지나간 일을 과거사(過去事), 조심을 하지 않거나 부주의로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를 과실(過失),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빎을 사과(謝過), 통하여 지나가거나 옴을 통과(通過),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사물의 한도를 넘어섬을 초과(超過), 공로와 과오를 공과(功過), 대강 보아 넘기다 빠뜨림을 간과(看過), 때의 지나감이나 시간이 지나감을 경과(經過), 모르는 체 넘겨 버림을 묵과(默過), 능력 같은 것이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나 딱 알맞지 않음 또는 중용을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과불급(過不及),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을 과유불급(過猶不及), 밀밭을 지나면 밀 냄새만 맡고도 취하게 된다는 뜻으로 술을 도무지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과맥전대취(過麥田大醉), 뜰에서 가르친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과정지훈(過庭之訓), 눈에 스쳐 지나가면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번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과목불망(過目不忘), 아는 이의 문전을 지나가면서도 들르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과문불입(過門不入), 성인이 지나가는 곳에는 백성이 그 덕에 화하고 성인이 있는 곳에는 그 덕화가 신묘하여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을 과화존신(過化存神),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과공비례(過恭非禮),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그 사람이 내 집 앞을 지나가면서도 나를 찾아주지 않았다 하여 별로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 사람을 대수롭지 않게 여김을 이르는 말을 과문불감(過門不憾), 사실보다 지나치게 평가함을 일컫는 말을 과대평가(過大評價), 잘못을 서로 고쳐 줌을 일컫는 말을 과실상규(過失相規),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음을 일컫는 말을 과여불급(過如不及),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 것이라는 뜻으로 그것을 잘못이라고 하는 의미의 말을 과이불개(過而不改), 지나간 일을 일컫는 말을 과거지사(過去之事), 지나가는 불에 밥을 짓는다는 뜻으로 어느 특정한 사람을 위해 한 일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이르는 말을 과화숙식(過火熟食), 다리를 건너고 나서 그 다리를 부수어 목재를 훔쳐간다는 뜻으로 극도의 이기심이나 배은망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과하탁교(過河坼橋), 분수에 지나치는 욕망을 일컫는 말을 과분지망(過分之望), 사물을 지나치게 떠벌림을 일컫는 말을 과대황장(過大皇張), 분에 넘치는 일을 일컫는 말을 과분지사(過分之事), 과오를 저지른 후에 능히 고침 즉 한 번 잘못을 저지른 연후에 잘못을 참회함으로써 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과연후능개(過然後能改), 보통 사람보다 훨씬 센 힘을 일컫는 말을 과인지력(過人之力), 한 번 보기만 하면 그대로 욈을 일컫는 말을 과목성송(過目成誦) 등에 쓰인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