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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종자 수색중 숨진 채상병의 동료병사 어머니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고발했습니다.
작전에 함께 투입된 병사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중 수색을 지시한 사단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A병장은 채수근 상병과 같은 부대 소속으로 지난 7월 수중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작업 중 급류에 휩쓸린 A병장은 50미터가량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구조된 뒤 지금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병대 A병장 어머니]
"'엄마 내가 수근이를 못 잡았다'고 울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깨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두 달 가까이 아들의 상태를 살펴본 어머니는 작업을 지시한 상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현역 신분인 아들을 대신해 당시 수색 작업을 지시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수중 수색을 지시해 병사를 사지로 내몬 게 업무상과실치상과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A병장 어머니는 해병대의 사후 조치도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사고 직후 채 상병 동료 병사들은 진료를 받기는커녕, 모래사장에 장시간 방치됐을 뿐이라는 겁니다.
해병대가 홍보에 나섰던 '트라우마 치료' 역시, 실제로는 트라우마에 대한 일반적 설명이 전부였다고 했습니다.
[해병대 A병장 어머니]
"함께 생활했던 형제 같은 수근이를 잃은 아이들에게 해병대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줬습니까."
국방부 조사본부는 앞서 임성근 사단장 등 고위 간부의 혐의는 제외하고 사실관계만 적시해 사건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울컥한 해병대 어머니 "이건 '사고'가 아닌 살인행위…임성근 당신은 수해복구에 투입된 대원들을 전우라고 생각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