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자락에서
채홍조
금요일 밤에 남편과 함께 음성으로 내려갔다
밤 10시경에 도착하여 짐 정리하고 텐트에 들어가 잤다
전기온돌 판넬이 따뜻하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남편과
우리 집 지킴이 은행나무에 은행을 털기로 했다
작년에는 은행나무가 영양실조로 잎도 늦게 나고
은행도 몇 알 달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알도 굵고 아주 많이 달렸다
남편이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붙잡고 흔드니
은행은 우박처럼 떨어진다
황금색 은행열매와 독특한 냄새
노란 은행잎이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며 떨어진다
시간이 다 되어 남편이 나를 이천 증포동 사무소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음성으로 가서 은행을 모았다
내가 전화해서 일하다가 행사가 끝나면 데리러 오기로 하고
왕복 네시간을 나를 위해서 고생을 했다
안녕하십니까 채홍조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곳곳에 살아 숨쉬는 전통의 도시
도자기와 산수유가 아름다운 고장에서
멋진 시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청미문학 시낭송회에 참석하여 올린 인사 글입니다
시와 함께 하는 가을 나들이
청미문학의 문우여러분들과 만나 뵙게되어 반가웠다
이천 여주에 여러 행사가 겹쳐서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9시경 음성으로 돌아와 자고 일요일날 아침 일찍 밭에 나가서
남편은 울타리 손보고(이중으로 찢어져 있었다)
나는 배추 허리 동여매며 배추애벌레를 잡았다
2주 동안에 애벌레가 무지무지 많이 생겨있었다
하우스 안에 배추도 다 동여매고 물주고
들깨 타작하고 있는데 수원 영통에서 하당으로
이주해 와 사시는 분이 찾아왔다
세수도 못한 얼굴로 그분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들깨 타작을 한다
앞으로 이사오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빨간 팥도 꼬투리 추려내고 서너 되 정도
들깨를 타작해서 우유깡통으로 세 개 반정도 나왔다
들깨 반 깡통정도 팥도 조금 내년에 종자로 남겨두고 집으로 가져왔다
다른 수확물도 실하고 잘 여문 것만 골라 따로 우유깡통에 담아
내년에는 시기를 잘 맞춰서 씨뿌리고 가꾸어
더 많은 소출을 거둘 수 있기를 염원하며 잘 갈무리해봅니다
2006.10.30
까만 옥수수, 땅콩, 단수수, 고추, 참깨, 빨간 팥, 까만콩, 노란콩,
들깨, 배추, 무우, 갓끈 동부, 쪽파, 상추, 작두콩, 동아, 호박, 오이,
수세미 고구마
이걸 제가 다 심어서 가꾸어 봤답니다
첫댓글 최홍조님 향기실 방에 참 좋은
을 주셔서 넘넘 감사드림니다
앞으로도 향기실에 이렇게 좋은
마니마니 올려 주시길 부탁 드림니데이
휴일저녁 행복한 시간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성좀 찾아주세요 최가아니고 채이거든요 ㅎㅎㅎㅎㅎ
자연과 여우러져 사시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언젠간 저도그렇게 살날이...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굼이 노후를 전원에서 보내고싶다고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여러가지 여건이 발목을 잡지요
투덕 투덕 도리깨질 한참 하고나서 갈퀴로 대충 거듬거듬 긁어낼때 반지르한 붉은 팥이 마당에 오롯이 쌓여있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엄니께서 머리에 둘러매신 흰 수건에 부연 먼지가 가득하고 햇살 뉘엿뉘엿 서산에 기울어 갈때면 들녘 한켠엔 낟알 빼낸 거울이 타는 연기 줄기들이 붉은산캔버스에 용오름으로 수놓아 지곤 했지요..옛 그리움을 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건필하세요^^*
네, 저도 꼭 같이 도리깨 빌려다가 콩타작했답니다 팥은 조금밖에 안되어서 대강하구요 감사합니다
<<이천 여주에 여러 행사가 겹쳐서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장편 '장길산'의 한 구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문장입니다. 정말 정겨운 고장에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어릴적 향수를 듬뿍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여러행사에 가끔 초대받아서 시 낭송을합니다 그곳도 지인의 초대로 가게되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은행을 턴다??? 그게 먹는은행 이네요. 잘봤습니다.
네 먹는 은행이지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