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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마지막 청춘을 위하여. 000
온준양 이민영
최여진 박가나
하늘공원. pm 2 : 00
" 알지. 이런 또라이같은 행동이 벌써 5번째라는거. "
작은 공원 분수대 옆 벤치에 앉아있는 남자세명. 모두 똑같은 하늘색 하복을 입고있다.
" 벌써 다섯번째라고.. "
동시에 세명다 고개를 떨구고만다.
" 야! 뭐하고있어. 빨리 악기 튜닝하라고! "
그 세명뿐이 아니였다. 똑같은 교복을 입은 남자가 한명 더 있었다. 그 남자의 교복와이셔츠엔 '온준양' 이라는
. .
무더운 날씨. 눈이 부셔 눈을 못뜰정도로 내리쬐는 햇빛.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보충수업때문에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가방만큼이나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하교하는 학생들. 여름에도 불구하고 양복마이까지 껴입은 아저씨들은 점심을 사먹으려 걷고있는듯했고, 이 날씨에 지칠줄모르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지친눈빛으로 나무라는 아주머니. 벤치에 앉아 손부채질을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리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지치지않는 준양과 아이스크림처럼 녹고있는 그 옆 친구세명.
" 야, 튜닝이고 뭐고 지금 움직이지도 못하겠거든. "
딱 봐도 ' 나 지금 졸라 열받았음 ' 얼굴에 써져있는듯한 표정을 짓고 준양에게 세번째 손가락을 펴보이는 박가나.
" 야! 너희 이럴거야!! 리더말을 들어야지!!!! "
혼자 소리를 지르며 날뛰는 준양이지만, 그 누구도 준양에게 눈길한번 주지않았다.
" ..망할새끼들.. 그래 딱 보자.. 어떻게 나오나.. "
준양은 빨간색 확성기를 집더니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꽥 질렀다. 동시에 귀를 막는 가나와 휘호, 수혁.
" 안녀엉하쎄여!!!!!!!!!!!!!!!!!!!!!!! "
" 아 저새끼 미친거아니야, 야!!!! 온준양!!!! " " 가나야, 쟤 저거 뺏들어봐. "
순식간에 준양에게 주목되는 시선. 이제서야 인상을 풀고 방긋 웃으며 눈동자를 공원 이리저리 굴리며 손을 흔들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청락고 온준양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떨구는 가나와 하하 웃으며 박장대소하는 휘호. 그리고 체념한듯 자신의 베이스를 꺼내는 수혁.
" 저 아시는분 머리위로 동그라미!!!!!!! "
준양의 말에 반응없는 사람들. 그래도 신이날대로 난 준양은 자기팔로 동그라미를 그려보이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 어유, 얘가 또 어디가.. " 자연스레 아주머니들도 이쪽으로 모여들었다.
" 야, 수미야. 쟤들 에피소드 아니야? 니가 저번에 어떤고가서 반했다던.. "
" 뭐??? 어디!!!! ㅇ,오!!!! 진짜다!! 쟤들이 에피소드야!!! ..근데 쟤들 뭐한데? "
얼레. 준양일당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덧 공원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준양쪽으로 모여들자 휘호는 웃음을 " ..새끼 귀찮게하네. " 결국 가나도 일어나서 가방에 들어있던 스틱을 꺼냈다. 이내 만족한듯 다시 모인사람들을 보며
" 제가요, 노래를 부르려고하거든요. 아! 소개부터 해야겠다. 저희는 청락고 밴드부 에피소드입니다!!!!!! 꺄!!! "
이내 가나의 스틱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확성기를 통해 크게 울려퍼지는 준양의 목소리.
" 시원한 늦여름밤에 떠나갈 그 여행에서~ GO!!!! "
힘찬 드럼소리와 리듬을 만들어주는 기타소리. 이내 강렬하게 울려퍼지는 일렉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점점 신이난 얼굴이다.
" 시원한 늦여름밤에 떠나갈 그여행에서 I felt sea, i couldn't hide my feeling ~ 바다와의 설레는 만남 우리의 아픔을 잠시나마 감출수있을거야! "
시원한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에 준양은 흥분을 감출수없었다. 그리고 일렉위주의 이노래에 자신도 신이났는지 입가에
" 그날은 내게 사랑의 기억만을 남기길. 그날을 기억하게 될 우리의 미랠 위하여. 짧은 여름밤의 추억, 떠나올 그 바다지만~ so cool night, I can hear mt breathing. 그녀와의 설레는 만남 우리 가슴속의 fire 느낄수 있었던 그날추억 난 아직기억해 "
길가던 회사원 아저씨들도 엉성하지만 그래도 박수로 리듬은 맞춰주고 있었고, 준양의 노래에 신나하는 꼬마아이들을
노래가 끝나가지만 이미 공원은 공연장인 마냥 뜨거웠다. 마지막 소절을 남겨두고 준양은 아쉬움에 눈을 꼭 감고 마지막소절을 불렀다.
" We can find meaning of life. We can find Our good memories! "
가나의 드럼소리로 이 곡은 끝이 났다. 사람들은 아쉬워했다. 그건 준양과 가나, 휘호, 수혁도 마찬가지였다.
" 들어주셔서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해요, 여러분. 조금이나마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노래했ㅇ.. "
" 오빠, 한곡만 더 불러주시면 안돼요?!!! "
" 맞아요!!! 하나만 더 불러요!!! "
" 그래, 젊은이들이 싱겁게.. 두개정도는 불러줘야제. "
준양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이 그래주길 바랬다. 자신도 한곡으론 이 흥분을 가라앉힐순 없었으니까.
" ..음.. 어쩌죠. " 준양은 곤란한척 하며 뒤에 멤버들을 쳐다봤다. 수혁과 휘호는 알아서하라는듯 어깨를 으쓱거렸고.
이내 가나와 눈이 마주친 준양은 씨익 웃어보였다. 그러자 가나는 준양과 마찬가지로 곤란한 ' 척 ' 을 하더니
" 그럼 어쩔수 없지, 뭐. "
라고 말하고선 웃어보이는 가나였다.
. . . . .
정운여고. pm 2 : 00
비몽사몽 잠에서 깬 한 여학생은 당연하다는 듯 젊은 여선생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이내 그 여선생은 힘껏 매로 학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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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을 깨는 큰 종소리. 민영은 일어나 복도로 나갔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선 숨을 크게 쉬었다. 이제야 살겠다는듯 한숨을 한번쉬고 교실로 다시 들어가자 숨이 조여왔다. 티내지 않고 자리에 앉아 교과서를 폈다. 이게 방학의 일상이었다.
. . .
" 야, 씻고 들어누워라고!!! "
" 에이, 휘호씨 왜그래 우리사이에 .. "
" 냄새 풍기니까 그러지. "
휘호집은 에피소드 멤버들의 안락처이자 아지트였다. 땀에 젖은 와이셔츠를 벗어버리고 동시에 대리석으로 된 바닥에
" 저새끼 안그러더니 요즘 왜이렇게 깨끗하게 굴어? "
" 가나야 몰랐어? 휘호 여자친구 생겼대. "
" 뭐!!!! 진짜!!!!! 나 왜 몰랐지. 이수혁 너 알고있었지. 왜 말 안해줬냐? "
" 그래봤자 한달 갈까 말깐데, 번거롭게 왜 말해. "
이내 정적이 흘렀다. 물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오는 휘호를 향해 가나는 눈웃음를 쳤다.
" 뭐야, 왜. "
" 새끼... 여자친구 생깃대매? "
" 이제 알았어? "
대수롭지 않게 받아치고선 자신도 바닥에 눕는 휘호였다. 이내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 우리 수능 몇일 남았게. "
그 말에 가나는 갑자기 팍 일어나더니 준양의 배를 철썩 내려쳤다. " 악 "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준양.
" 아 왜 자꾸 때려, 기집애처럼! 가나초콜렛.. "
" 초콜렛 거리지 말랬다. 자꾸 판깰래? 좋게 공연하고 와선 수능이라니.... 끔찍하다. "
" 아니 이제 생각 해볼때 아니야..? "
" 됐어, 임마..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자고. 이제 보충도 끝났겠다, 더 신나게 방학을 즐길 궁리나 하라고, 자식아. "
가나의 말에 희미하게 웃어보이며 에라 모르겠다 는듯 준양은 눈을 감았다. 조금 열려있는 창문의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자는줄 알았던 준양이 입을 열어 아까 불렀던 노래를 낮게 중얼거렸다.
. . . .
am 12 : 10
12시를 넘어간 시각. 이 늦은 시간에 이제서야 집에 들어오는 민영이었다. 학교 갔다가 학원을 다녀오면 항상 이시간이다.
" .. 잠오면 그냥 편하게 잘것이지, 기다리긴 왜 기다려.. "
엄마를 측은하게 바라보던 민영은 문을 닫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불도 키지않고 책가방을 아무렇게 던져두고 옷도
옥상에 올라와 하늘을 보니 그제서야 숨통이 트이는듯 기지개를 폈다. 그러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 꿈인걸 알면서도 믿지 - 웃으면 사라질거라 생각하며 믿지 - "
건조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민영이었다.
" 끝내 버리지도 못할.. 지겹게도 나를 따라붙던 시선의 무게. 허공에 내짓는 손길. 그래 그렇게 나를 부르겠지. 내 속에서 뒤척이며 난 너를 찾게되지.. 닿지 않는걸 알면서 참을수없어 너무 아파 "
사실 민영이 좋아하고 하고싶어하는것은 공부가 아닌 노래였다. 혼자 감추고 있었던 민영의 희망이자 바람이었다.
" 눈을 뜨면 남는건 슬픈숨소리.... 다 잊어 다버린 나를 왜 놓지못해, 넌 모두 나는 모두 없는듯 돌아서면서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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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 >_< 별생각없이봤는데 재밌어요 앞으로 기대할게요 !
오와! 댓글이 벌써 하나 생겼네요 열심히할게요 감사해요
오오 재밌어요 기대할게요 다음편 빨리
넵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