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중학교 검정 교과서, 자국 역사도 왜곡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한 1945년 4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83일간 전투를 치렀다. 그러나 미군의 막강한 화력에 버티지 못하고 옥쇄(玉碎)를 결정한 일본군은 오키나와 주민들을 스파이 혐의 등으로 살해하고 수류탄을 나눠줘 집단 자살하게 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목 졸라 죽이도록 강요했다. 당시 오키나와 주민 사망자는 약 12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번에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7종류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중 도쿄서적을 제외한 6종의 교과서가 일본군의 관여에 의한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 자살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았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도쿄서적은 오키나와 희생자를 소개한 후 '일본군에 의해 집단 자결을 강요당한 사람도 있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교이쿠(敎育)출판은 '스파이로 의심당해 살해당했거나 집단 자살을 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런 역사왜곡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검정 의견을 달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켰다.
다카시마 노부요시(高嶋伸欣) 류큐대 명예교수는 오키나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학생이 읽으면 전쟁이기 때문에 희생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식의 인식을 할 수 있다"면서 "오키나와의 희생은 일본 국민이 자국민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주민 4명 중 1명이 사망했는데, 상당수가 일본군에 의한 것이라는 게 오키나와 역사학자들의 분석이다
오키나와 전투가 다른 지역과 다른 것은 자기 군대가 자기 국민을 살해한 것이라는 점"이라며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일어났다는 점을 기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년 전 고교 역사 교과서 검정 때도 일본 문부성이 '일본군이 집단 자결을 강제했다'는 부분을 삭제하도록 검정 의견을 달아 출판사들이 이를 일제히 삭제했고 당시 오키나와 주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01/2011040100043.html?news_Hea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