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주뿌리
삽주뿌리를 먹어서 장수했다는 얘기세종대왕 때 편찬된 의서로서 한, 당, 송, 원나라와 고려 후기 이후의 방서들을 참고하여 편찬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이 있습니다. 수많은 질병과 그에 대한 처방 및 약물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이름 그대로 향약, 즉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재들을 모두 모아 놓은 책이죠. 향약집성방의 ‘신선방(神仙方)’에는 삽주뿌리를 먹고 불로장생하는 방법들이 나옵니다. 삽주뿌리를 가루 내어 먹거나 오래 달여 고약을 만들어 꾸준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온갖 병이 사라져 장수하게 된다고 하였죠. 한나라의 유향(劉向)이 펴낸 신선설화집 <열선전(列仙傳)>에도 ‘연자’라는 사람이 삽주뿌리를 먹고 300살 넘게 살면서 비바람을 마음대로 일으킬 수 있었다고 적혀 있고, 신선 방약과 불로장수의 비법을 서술한 도교 서적인 <포박자(抱朴子)>에서도 신선이 되는 선약으로 삽주뿌리가 으뜸이라고 밝히고 있지요.
황정의 효능황정(黃精)은 만물을 기르는 황토의 정기를 듬뿍 지니고 있는 약재라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예로부터 신선들이 즐겨먹는 양식이라 하여 ‘선인유량(仙人遺糧)’, 사슴이 즐겨 먹는 풀이라 하여 ‘녹죽(鹿竹)’이라는 별명도 있지요. 황정은 뿌리를 약재로 쓰지만 줄기, 꽃, 열매, 싹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황정과 비슷한 약재가 흔히 차로 마시는 둥굴레입니다.
황정은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주안(駐顔) 즉, 젊은 사람의 얼굴빛과 같이 얼굴을 늙지 않고 그대로 있게 하며 수명을 연장하여 늙지 않게 하고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불로초에 속한다고 보시면 되겠죠. 오장을 보하고 비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기운을 끌어올려주고 피부를 곱게 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안색을 선명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이빨을 다시 나게 합니다. 또한 성욕이 감퇴되기 시작한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서 정력을 왕성하게 합니다. 질병을 앓은 뒤에 몸이 쇠약하고 활력이 없으며 수척해진 경우에 좋은 보약이 되고, 폐가 허약하여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에도 좋습니다.
- 황정
황정을 먹고 장수했다는 옛날 얘기옥렬이라는 신선은 황정을 먹고 338세에도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하며, 윤첩이라는 사람은 황정의 꽃을 먹고 수백세 장수를 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 무제가 어느 고을을 지나다가 밭일을 하는 한 노인의 등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물은 즉, 동안의 이 노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오직 야산의 정기를 듬뿍 간직한 황정을 캐다가 떡을 만들어 먹은 것뿐"이라고 아뢰었다는 일화도 전해옵니다. 이처럼 황정은 자음(滋陰) 강장(强壯) 효능이 대단한 약재입니다. 또한 소갈, 즉 당뇨병의 치료에도 활용되어 왔는데, 동물실험에서 당뇨병이 유발된 흰쥐의 혈당을 저하시키고 고지혈증을 유도한 흰쥐의 혈액 내 지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