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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본사 규모의 미(未)등록 사설사찰(私設寺刹)이 최근 종단에 등록, 사설사암 등록ㆍ관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사찰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동 302번지에 위치한 제2석굴암(주지 법등스님).
조계종 총무부(부장 현문스님)는 지난 6일 “49필지 1만8000여 평의 토지와 비로전 등 11동의 건물이 있는 제2석굴암이 지난 10월20일 제9교구 본사 동화사 말사로 종단에 등록했다”며 “본사급 규모로는 최근 유일한 예이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례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단의 사설사암 관리ㆍ등록에 큰 계기를 마련한 제2석굴암은 주지 법등(法燈)스님의 원력의 산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진설명: 지난 10월20일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말사로 등록한 군위 제2석굴암 전경. 국보 제109호 ‘군위 삼존석굴’이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국보 제109호 ‘군위 삼존석굴’(1962년 지정)이 있는 사찰로 유명한 제2석굴암은 법등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1985년 이후 불사(佛事)가 본격화됐다. 1000여 년 동안 방치돼 오던 삼존석굴이 1927년 발견되고 1961년 법당이 세워지는 등 몇몇 스님들이 사찰을 일으켰으나, 사격(寺格)을 제대로 갖추지는 못했다.
부임한 법등스님은 1986년 3월 ‘10개년 중창불사 계획’을 수립하고 불사에 착수, 1988년 10월 삼성각 광명선원 종무소 등을 건립하고, 그 해 11월엔 하천제방공사까지 마쳤다. 혁신적으로 사세(寺勢)을 변모시킨 것이다. 1990년 9월에는 비로전을 중건하고, 1991년 3월 비로전에 삼존불(비로자나불,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봉안했다.
토지 49필지 1만8000여 평, 건물 11동
“불교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게 돼”
특히 1991년 7월엔 관음전을 신축하고, 1993년 5월엔 ‘석굴암 전통문화교육원’(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1100여 평) 신축불사에 들어갔다. 결국 1998년 6월 교육원 불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제2석굴암 중창불사는 일단 회향됐다. 법등스님<사진>은 “법당이나 선방에 고요히 앉아 참선하고 기도하는 공부만이 제일의(第一義)인줄 알았는데, 주지소임을 살면서 집도 짓고 일도 하고 살림살이 하는 가운데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지난 4일 회고했다.
‘22년 불사 결과’를 종단에 회향한 스님은 그동안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한국불교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보다, 내가 불법(佛法)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는 스님은 “사리사욕을 가지면 욕심(慾心)을 부르며, 욕심으로 도를 닦으면 세인들보다 오히려 못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道)를 배우고자 하면 먼저 가난함을 배워야 하고(學道先須且學貧), 가난함을 배운 뒤라야 비로소 도를 알게 된다(學貧之後道方親)”며 “한 마음 깨끗함이 바로 도량(一念淨心是道場)이고, 많은 칠보탑을 지어봐야(勝造恒沙七寶塔) 마침내 무너져 먼지가 되니(寶塔畢竟碎爲塵), 한 마음 깨끗한 생각으로 바른 깨달음을 이뤄야 한다(一念淨心成正覺)”고 스님은 강조했다.
한편, 제2석굴암의 종단 등록과 관련해 총무부장 현문스님은 “사설사암이 증대하고 있는 요즈음 제2석굴암의 종단 등록은 널리 알려야 될 아주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사설사암 등록 및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도 “다른 사설사암에도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 군위=조병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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