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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상 : 최광호 씨의 '숨의 풍경-천제(天祭)'- 제2회 최민식사진상 본상을 차지한 중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광호 씨는 1992년부터 개천절을 맞아 하늘에 올리는 제사인 천제(天祭)를 기록했다. '숨의 풍경-천제(天祭)'는 태백산에 초점을 맞췄다. |
- 모두 132편 3493작품 응모
- 리얼리즘 작품성 더 높아져
- "올해 사진 젊어졌다" 평가
- 심사위원 공개로 신뢰도 높여
'수준 높은 본상 후보작과 일취월장한 특별상 후보작으로 제2회 최민식사진상이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이번에 처음 도입한 심사위원 공개 제도는 상의 권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제2회 최민식사진상에는 본상 30편 1235작품과 특별상 102편 2258작품 응모로 첫해(본상 33편 906작품과 특별상 105편 1647작품)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작품의 수준은 첫해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민식사진상은 인간을 중심에 놓은 리얼리즘 사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수준 향상은 한국 사진계에 던지는 의미가 각별하다. 정주하 최민식사진상 심사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수준 높은 작품을 내놔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상일 최민식사진상 운영위원장은 "한국 아마추어 사진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 최민식사진상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상 제도로 이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진상과 차별한다. 최민식사진상이 한국 사진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몫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심사위원 공개 제도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전회 수상자, 교수, 비평가, 전시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공개는 최민식사진상이 한국 사진계에서 공신력과 작품 수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달 22일 마감한 포트폴리오 공모 작품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마쳤고, 1차 심사를 통과한 본상 후보 3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 심사와 특별상 후보에 대한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품을 공모하는 최민식사진상은 작업력이 평가의 잣대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각별하다.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것을 찍기보다는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 가지 주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그 속에 작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사진이 젊어졌다는 이야기가 많다.
제2회 최민식사진상 본상 수상자인 최광호 씨의 '숨의 풍경-천제(天祭)'는 태백산 천제를 찾아 제사 의식을 따라 일체가 되는 기운을 포착했다. 최 씨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기법과 더불어 '광호타입'으로 불리는 포토그램 기법이나 작가가 직접 사진에 개입하는 작업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특별상 대상 수상자인 강철행 씨의 '멜랑콜리 영일대'와 함께 장려상 수상자(각 상금 100만 원) 5명의 작품에도 눈길이 쏠린다. 김태형 씨는 '한번 엎질러진 눈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하나요?'란 제목으로 눈물을 흘리는 아내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변해석 씨의 '경수 이야기'는 같은 조선소에서 일하는 십년지기 친구를 기록한 작업이다. 15년 전부터 필리핀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양철수 씨는 '아 필리핀'을 통해 그곳 사람들의 꿈을 이야기했다. 유용예 씨는 '낮은 섬-가파도 할망바다'에서 얕은 바다를 일컫는 '할망바다'에 뛰어드는 나이 든 해녀들의 작업 모습과 일상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이계영 씨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역사도시가 아닌 관광지 경주에 초점을 맞췄다.
제2회 최민식사진상 본상을 차지한 중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광호 씨는 1992년부터 개천절을 맞아 하늘에 올리는 제사인 천제(天祭)를 기록했다. '숨의 풍경-천제(天祭)'는 태백산에 초점을 맞췄다.
# "天祭 기록…한국인 삶 본질 찾는 작업"
■ 본상 영예 최광호 씨
"최민식 선생이 작품 활동을 할 때 친분이 있었다. 이제 고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최민식사진상 수상은 큰 영광이다."
제2회 최민식사진상 본상 수상자인 최광호 씨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이라며 "'숨의 풍경-천제(天祭)'는 한국 사람은 어떻게 숨을 쉬고 살게 됐는가 하는 근원적인 역사의식과 인식구조를 고민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2년부터 천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천제의 전통이 전해지는 3곳(태백산 마니산 장산) 가운데 태백산에 초점을 맞췄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그는 고교 때 사진반에서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공부할 때 은사를 통해 다큐멘터리 사진에 빠져들었다. 신구대학 사진인쇄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예술대와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한 그는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한 뒤 1993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010년 3월부터 폐교된 평창 다수초교에 작업실을 만들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77년부터 지금까지 6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9년 도쿄국제사진비엔날레 교세라상, 2002년 1회 동강사진상을 받았다.
그는 오는 9월 부산 중구 604갤러리에서 부산의 바다를 주제로 한 대형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의 바다가 사람과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그의 말에서 힘이 느껴진다.
◇ 제2회 최민식사진상 수상자 | 본상 | 최광호(59·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특 별 상 | 대상 | 강철행(49·경북 포항시 북구) | 장 려 상 | 김태형(44·전남 강진군 성전면) 이계영(47·부산 해운대구 좌동) 유용예(36·서울 서초구 서초동) 변해석(44·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양철수(65·경남 창원시 의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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